총 605m 데크길 조성 완료, 보행 약자 위한 ‘치유의 숲’ 탄생

한라산둘레길
한라산둘레길

서귀포시가 한라산 자락의 맑은 공기를 누구나 마실 수 있도록 서귀포자연휴양림 내에 ‘무장애 나눔길’을 개통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총사업비 5억 8천만 원을 투입해 조성된 605m의 이 숲길은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등 보행 약자들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제주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도보여행 명소가 될 전망입니다.

턱 없는 숲길, 안전과 힐링을 동시에 잡다

서귀포시는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산림 휴양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보행 약자들을 위해 서귀포자연휴양림 내 무장애 나눔길 조성을 완료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예산을 포함, 총 5억 8천만 원이 투입된 프로젝트입니다.

새롭게 열린 605m 구간은 전 구간이 무장애 데크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핵심은 ‘경사도 최소화’와 ‘바닥 평탄화’입니다. 걷기 여행 중 만날 수 있는 거친 노면이나 급격한 경사를 없애 휠체어나 유모차가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구간 곳곳에는 걷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고, 추락 방지턱을 설치하여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했습니다.

 

1100고지의 청정 자연,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1100도로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한라산 둘레길과 인접해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그동안은 거친 산길 특성상 노약자나 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이 숲 깊숙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이번 무장애 나눔길은 이러한 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한라산의 울창한 숲과 피톤치드를 누릴 수 있게 됨으로써,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포용적 산림 치유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입체적 산림복지 실현

서귀포시의 ‘걷기 좋은 길’ 조성 노력은 단발성 행사가 아닙니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복권기금과 도비 등 총 61억 1,600만 원을 투입해 관내에 총 8.6km에 달하는 무장애 나눔길을 꾸준히 확충해 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길을 만드는 하드웨어 구축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귀포시는 조성된 숲길을 기반으로 숲 해설, 유아 숲 교육, 산림 치유 프로그램 등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산림 복지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이 아닌, 건강 증진과 심리적 치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것입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나눔길 조성으로 차별 없는 산림 휴양 인프라가 한층 확충됐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제주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ditor’s Pick] 걷는 사람을 위한 혜택

  • 관절 부담 없는 흙길 대안: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등산을 포기했던 5060 세대도 데크길을 통해 숲 깊은 곳까지 무리 없이 진입하여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온 가족 힐링 트레킹: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은 유모차를 밀며 숲을 산책할 수 있어, 육아와 휴식을 동시에 챙기는 '웰니스 여행'이 가능합니다.

  • 고지대 청정 공기: 해발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하여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공기가 맑습니다. 여름철 피서 겸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제격입니다.

 


[길 정보] 서귀포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600~800m 고지대에 위치한 휴양림입니다. 온대, 난대, 한대 수종이 어우러진 울창한 천연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피톤치드 발생량이 매우 풍부합니다. 숙박시설과 야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에 개통된 무장애 나눔길 외에도 차량 순환로와 다양한 산책로(건강산책로, 생태관찰로 등)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 동호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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