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걷고싶다 - 소백산자락길
그 기세는 험준하다. 그리고 신비롭다. 단양군, 영월군, 영주시, 봉화군 등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의 3개 도와 4개 시, 군에 걸쳐진 소백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백산은 예로부터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 하였다. 지금 무엇보다 삶의 변화가 필요한 이라면 이 소백산에 몸을 맡길 만 하다.
그 기세는 험준하다.
그리고 신비롭다.
단양군, 영월군, 영주시, 봉화군 등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의 3개 도와 4개 시, 군에 걸쳐진 소백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소백산의 위엄은 태백산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숨은 절경과 그 산자락이 가진 무수한 이야기와 문화유산은 태백산 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느 명산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소백산 둘레를 도는 소백산자락길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생태탐방로’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고, 2011년 ‘한국관광의 별’로 등극된 우수한 트레일이다.
전체 12개 자락(코스), 143km의 길이를 자랑하는 이 긴 자락길은 그 자체로 영산인 소백산이 가진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자취를 더듬는다. 또한 유구한 이 땅의 역사를 담아낸 수많은 사찰과 문화재를 더듬어 나가는 한국다운 길이기도 하다.
특히 자락길 중엔 소백산 국립공원 구역 내에 포함된 구간이 많아 사람의 손이 덜 탄 원시림을 맛 볼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어디 사람의 손이 덜 탄 숲 뿐일까, 그 안의 마을 또한 도시의 삶, 현대적인 삶과는 다른 ‘슬로우 라이프’를 그대로 담아내었고 그 삶을 누리는 주민들을 보며 지금의 각박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비교해 보고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하는 성찰의 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첫자락길인 선비길에서는 선비촌을 비롯해 인근의 소수서원을 둘러보며 유교 문화의 산실을 경험해 볼 수 있으며 2자락길에서는 고된 산행 후 풍기온천에서 몸을 풀며 천국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3자락의 죽령옛길은 험한 산길을 넘었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지금의 나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기 편하며 4자락은 숨이 턱까지 차는 가리점 옛길을 따라 잊혀진 마을의 정취를 담을 수 있다.
5자락의 보발재는 단풍이 아름다워 매년 사진 공모전의 상을 휩쓸어가는 포인트인 보발재의 깊고 붉은 정취에 취할 수 있고 6자락에서는 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을 생각하며 온달산성에서 소백산자락을 내려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뿐만 아니다.
7자락 십승지 의풍옛길은 화를 면하는 명당이라는 십승지의 장소를 가늠해 볼 수 있으며 8자락에서 만나는 주막거리는 고된 걸음에 대한 선물로 제격이다.
9자락에서 보부상을 발길을 쫓고 10자락에서 오전댐을 따라 부석사에 이르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고색창연한 곡선에 말 그대로 넋이 나갈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11자락에서 사과향 가득한 과수원길 따라 소백산예술촌을 만나게되면 마지막 12자락에서는 폐교된 배점분교의 쓸쓸함 속에서 여태 걸어온 지난 길들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이 소백산자락길은 홀로 걸어도 좋지만 여럿이서 걸어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소백산자락길 홈페이지(http://www.sanjarak.or.kr/)를 통해 소백산자락길 동무를 구해 같이 떠날 수 있으며 (사)영주문화연구회를 통해 다양한 자락길 걷기행사에 참여하여 걸을 수 있다.
깊은 산자락이니만큼 난이도는 다양하지만 난이도가 낮다해서 만나는 풍경과 담긴 이야기가 얕지 않을뿐더러 난이도가 높을수록 온전히 산에 빠져 걷는 재미를 더해주니 이 자락길의 매력에 빠진 자락꾼들은 걷고 또 걸어도 질리지 않고 늘 새롭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소백산은 예로부터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 하였다.
그 사람을 살리는 영험한 기운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찰과 문서를 기록, 보관하는 문서고, 왕실의 태실이 소백산을 찾았으니 지금 무엇보다 삶의 변화가 필요한 이라면 이 소백산에 몸을 맡길 만 하다.
겨울의 설산을 걷는 것은 쉽게 할 수 없지만 그 만큼 그 안의 풍경과 이야기를 오롯히 혼자 가져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단단한 채비를 마치고 열두자락 중 한 곳을 골라 첫 발을 내딛어보자.
그리고 마지막 발걸음 후에 이 산이 과연 당신을 살릴만한 산인지 생각해보라. 아마 십중팔구는 빙그레 웃으며 말 없이 다음 자락을 이어갈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