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89코스, 풍경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안내체계 실망스러워

- 달도 방면 리본 및 표식 절대적 부족, 갈림길 등 안내 미비 - 해남 북평 남창방면 잘못된 위치 표식 및 횡단보도 없는 위험구간 존재 - 벌써 파손되어 쓰러진 방향 안내판, 거리와 소요시간 오류는 수정되지 않아

2021-03-12     장재원

남파랑길 89코스가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안내체계가 미비하거나 파손된 채로 방치되어 있는 등 걷는 이를 위한 안내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본지의 현장 취재 결과 나타났다.

남파랑길 89코스는 전남 완도군 원동버스터미널에서 출발, 완도대교와 달도를 지나 해남군 달마산 미황사까지 이어지는 길로 총 거리 13.5km, 약 5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1) 달도 방면 부족한 리본 및 스티커 등의 표식

남파랑길은 기둥 형식으로 된 길 표식과 빨간색과 파란색 방향 스티커, 리본 등 다양한 길 표식으로 걷는 이들을 안내한다.

물론 '두루누비' 및 기타 여러 gps 기반 걷기 앱 등을 통해서도 코스를 확인할 수 있지만 트레킹의 특성 상 계속 핸드폰을 보며 걷는 것은 '걷기'에 대한 취지와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에 자연스레 걸으며 눈으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부착물, 설치물이 존재한다.

그러나 완도대교를 지나 달도에 이르러서는 방향 안내 표식등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경우가 많아 여러 갈림길에서 혼선을 주고 있다. 

달도 풍경. 전체적으로 표식이 매우 미비하다.

특히 선착장을 지나 해변 길을 걷다 원해수산을 지나 섬 반대편으로 나아가는 부분에서의 표식 확인이 부족해 반대편 바다가 아닌 마을길을 통해 달도테마공원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도로를 걷는 위험구간도 많아 망뫼산 및 마을길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코스의 기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 해남 북평면 남창 방면 잘못된 표지 및 위험구간 횡단보도 표식 부재

남창5일장을 지나 만나는 북평면 공원의 경우 원래 진입방향과 다르게 길 건너 반대편에도 남파랑길 표식이 세워져 있어 걷는 이에게 혼란을 초래한다. 본 구간은 곧이어 남창사거리 로터리를 만나는 곳이라 잘 못 진입시 별도로 횡단보도를 다시 건너 진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코스가 아닌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남파랑길 표식

또한 남창교차로를 지나 도로를 걷는 구간은 코너를 돌아 진출입하는 차량들에 의한 위험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교차로 전의 교각 아래 구간과 교각 아래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도로 구간까지 세 번의 길 건넘에 있어서 횡단보도 표식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향후 사고라도 일어날 시 무단횡단 등에 의한 보상 한계 및 사고 책임 공방까지 예상되는 부분이다.

첫 번째 무단횡단 구간 (코너를 돌아 차량의 진출입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두 번째 무단횡단 구간 (차량의 진출입이 이어지며 교각에 가려 보행자의 예측이 어렵다.)
진행방향 (갓길의 폭이 넓고 코너를 돌아 나오는 차량이 보행자를 발견키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에 걷기길에 대한 안내와 표식, 횡단보도 작업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걷기여행자의 안전을 배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교차로를 지나 이어지는 도로의 갓길은 폭이 좁은데다 코너를 돌아 나오는 차량은 나무 등으로 인해 보행자의 발견이 어려워 특히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론 도로구간을 길게 걷지 않고 바로 농로로 빠지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안전조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남창리 농지 구간, 곳곳에서 보이는 쓰러진 남파랑길 안내판

쓰러진 표지판
미황사까지 9.3km에 소요시간 1시간 33분. '10분 > 1km'라는 어이없는 계산식에 의한 소요시간 표기는 수장되지 않았다.
또 다른 표지판

남창리 솔미들 방면의 농로를 지나면서는 쓰러져 있는 길 안내 표지판을 몇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스티커 부착 등이 어려워 방향 표지판을 세워야 하는 구간이건만 이렇게 쓰러진채 방치된 표지판이 여럿 있어 걷는이가 자꾸 멈추어 길을 확인해야만 한다.

또한 예전에 지적한 거리와 소요시간 계산의 잘못된 방식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10분에 1km'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공식에 의해 미황사까지 9.3km의 거리는 1시간 33분 예상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런 예라면 총 거리 13.5km의 남파랑길 89코스의 소요시간은 2시간 15분으로 계산되어야 한다. 평지를 성인기 걷는 일반적인 도식 1시간 4km 조차도 무시한 셈법이다.

남파랑길 89코스는 로드프레스 답사팀은 4시간 7분이 걸렸고, 출발지점인 완도군 원동터미널의 안내도나 도착지인 미황사의 안내도, 두루누비 페이지 등에는 각각 5시간, 4시간 등으로 그 조차도 통일이 되지 않은채로 안내되어 있다. 

4) 걷는이의 시선을 무시한 방향 스티커 위치

그본적으로 리본 자체도 매우 드문 남파랑길 89코스는 대부분을 스티커를 통해 확인하고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그 스티커의 경우도 매우 띄엄띄엄 붙어있거나 가시성이 좋지 않아 걷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남창리에서 이진리로 넘어가는 구간, 마을길을 나오는 구간에서 갈림길을 만나다보면 한 번에 방향을 안내하는 표식이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로 올라오자마자 방향표식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답사팀의 발 아래 수로의 벽에 붙어져 있다. 정방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길 바깥쪽 수로의 경계석 바닥에 붙어져 있는 스티커. 일부러 찾지 않는 한 절대로 한 눈에 볼 수 없다. 

이런 곳에 기둥으로 방향 표지판을 세우거나 하다못해 정방향 방면의 전봇대에 리본이나 방향 스티커를 붙임직도 한데 전혀 걷는이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았다.

정방향으로 진입할 시 절대 볼 수 없는 수로의 벽면에 붙어져 있거나 수로 경계석 (땅과 거의 평평한 곳)에 붙어있어 한 눈에 목측하여 자연스레 방향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기본적 기능을 못하고 있다.

물론 이는 해당 구간의 전체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이런 걷기 길에 투입된 시간과 예산을 고려했을때에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 볼 수 있다.

 

전체 90코스, 총 거리 1470km의 걷기 길인 남파랑길, 이 남파랑길은 작년 10월 31일 개통식을 가지고 '길이 완성되었음'을 공표하였다.

그 길, 답사팀은 이제 겨우 한 구간만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나 많은 불편함, 미비함을 온 몸으로 느꼈다. 완도군과 해남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임도가 주는 고요함과 평안함 속의 비경이 온 몸으로 다가왔기에 위로가 되었지만, 결국 지적해야 할 것은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

혹자는 겨우 1코스를 걸어보고 이렇게 문제점을 논한다며 '수박 겉핥기'라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수박 겉핥기'보다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가 더 가깝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