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공모와 예산 편성 등으로 코로나19 시대 맞이한 비대면, 비접촉 여행에 관심
- 무분별한 '한국판 산티아고'에는 의문, 관리가 안 되어 버려진 기조성길은 외면
충청남도의 각 지자체들이 다양한 둘레길, 걷기여행길을 신설하거나 계획 중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시대에 따라 비대면 여행과 아웃도어에 큰 관심이 쏠리는 현재의 관광/여행 트랜드에 따른 것으로 각 지자체는 정부부처 공모에 선정되거나 지자체가 직접 나서 예산 등을 편성하는 등 예전보다 '걷기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먼저 서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지역특화 관광콘텐츠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4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서산시는 '구석구석 함께 걸어볼까 유(YOU)! 서산'이라는 주제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총 8000만원을 투입해 천주교·불교 등 종교 테마와 가로림만·천수만 등 바닷길 테마로 구성한 둘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산 아라메길과 서해랑길을 배경으로 5~12월 중 약 10회에 걸쳐 시민들과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의 서산 아라메길이 잘못된 표식 및 편의시설 부족, 교통의 난항 등으로 많은 지적을 받아온 길 중 하나로 보여주기식 지역 행사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바닷길 테마는 이미 해안누리길 및 코리아둘레길 사업으로 진행중인 서해랑길을 통해 서해안에도 기 조성되어 또 다른 겹치기 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당진시는 버그내 성지 등 관 내의 천주교 성지를 이어 걷는 '버그내 순례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진시는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1 강소형 잠재관광지’ 공모사업에 당진 버그내 순례길을 신청해 선정된 바 있어 해당 둘레길이 추후 또 다른 당진시의 관광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적 테마에 제한된 것 뿐만 아니라 총 길이가 13km에 불과해 과연 '한국의 산티아고'라는 이름이 붙을만 한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나긴 세월과 역사, 그리고 그 길이 가진 가치가 쌓이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 걷는 이와 관리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들이 쌓여 유명해진 길에 대해 그저 이름만 차용하여 시선을 모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그외 태안군도 뭍닭섬~천리포 수목원 데크 둘레길, 백화산 둘레길, 태안 롱비치 둘레길 등을 완공 및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존에 태안 솔향기길이 1코스를 제외하고는 전혀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걷는이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바 있으며 또 다른 둘레길인 태안해변길이 많은 이들이 찾는 둘레길로 유명한데 또 다시 관내에 둘레길을 무리하게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조건 공모 등을 통해 정부의 예산을 따 내 치적을 내거나 쉽게 길 안내 부착물과 안내지도만 인쇄하여 비치한다고 길이 조성되고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앞으로 무분별하게 방치될 길이 더욱 늘어만 가는 것은 아닌지, 관내의 버려진 길들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은 누구의 몫인지 각 지자체는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