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2021년, 기획기사를 통해 코리아둘레길이 걸어온 부분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부분을 짚어본다. 그리고 모든 판단은 기사를 읽는 이들에게 맡기고 싶다.

- 해당 기사는 총 5회로 주 1회씩 소개될 예정이다.

1. 코리아둘레길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2. 남파랑길은 어디로 가고있나?

3.서해랑길은 어떻게 갈 것인가?

4.노선 조사,모니터링에 20억원, 그외 기타사업까지 43억원, 앞으로도 계속?

5.코리아둘레길, 미처 못 다한 이야기들과 바램

 

4,500km의, 한반도를 모두 두른다는 코리아둘레길, 하루에 40km씩 4개월을 꼬박 걸어야 한다는 그 거대한 길이 최초 세간에 이름을 올린지도 2021년으로 햇수로 6년을 맞이했다.

기존에 조성된 길들을 이어 전체를 두르겠다는 발상은 많은 이들의 기대만큼이나 각계의 우려 또한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미 '해파랑길'로 완성된 동해안을 제외하고 남해안의 '남파랑길'이 2020년 10월 31일 정식 개통되었다. 그리고 '서해랑길'과 'DMZ 평화의 길'이 아직 남아있다. 

수많은 시간과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있어서 정말 제대로 조사되고 그 가능성을 확실한 연구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진행되는 사업인지, 그리고 그 시간과 예산, 노력은 정확하게 쓰이고 있는지 그 누구도 확인하려 하지않고 있다.

어쩌면 이 코리아둘레길에 많은 것을 투자한 정부부처나 길 관련 전문가들, 담당자들, 그리고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꽤나 껄끄러운 것일 수 있다. 혹은 ‘드러나지 않았으면’ 싶은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젠 부디 이 사업이 정말 제대로 구상된 사업인지, 대강의 구상(전체를 한 바퀴 두르면 한국을 모두 알 것)을 올려놓고 그 구상의 빈 것들을 허겁지겁 채워넣는 사업인지 한 번쯤은 들여다 봐야하지 않을까?

본지는 2021년, 기획기사를 통해 코리아둘레길이 걸어온 부분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부분을 짚어본다. 그리고 모든 판단은 기사를 읽는 이들에게 맡기고 싶다.


3.서해랑길은 어떻게 갈 것인가?

1) 관리주체는 어디인가? 그리고 언제 개통되는가?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의 각각의 관리주체이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과 예산을 잡아먹는 ‘괴물’이 언제 완료, 즉 개방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미 각 자료와 안내서, 예를 들어 본지가 입수한 ‘KTO-KOICA 공동 안전여행 지킴이 대상 남파랑길 모니터링 안내서’, 2019년의 “코리아둘레길 노선조사 및 설정” 사업 과업지시서 등을 통해서도 2019년 3월 전까지 서해랑길에 대한 모든 구간별 확정 사업은 대부분 마무리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담당부서를 찾았다. 코리아둘레길 활성화와 국내 걷기여행길 활성화를 담당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 소속의 사무관에게 본지의 기자임을 밝히고 질문을 할 수 있었다.

- 현재 서해랑길과 북쪽, 동서를 잇는 평화의 길(가칭)은 언제 개통될 예정인가?

“동서를 잇는 길은 문체부 주관이 아니라 행안부 주관이다. 즉 2022년 행안부 조성 예정이다. 현재 각 구간에 대한 확정 작업 등이 해당 부처에서 진행중이며 여러 거점 센터 등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추후 B.I 등이 확정되고 다른 산하 업무들이 마무리 되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해랑길은 현재 안내체계가 미비하다. 이 부분에 대한 작업이 한창이며 이르면 2021년 말, 늦어도 2022년 초까지는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해당예산도 내년(2021년) 예산으로 배정이 되었다.”

- 남파랑길, 서해랑길의 관리 주체가 궁금하다. 누가 어떻게 관리하는가?

“코리아둘레길 사업은 문체부에서 종합 관리하고 예산이 책정된다. 코리아둘레길이 각 지역에 기조성된 길을 잇는 것이므로 유지보수, 관리 등의 부분에 있어서는 해당 구간이 속한  지자체의 담당부서가 담당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초 코리아둘레길의 그림을 그리고 여러 관련사업을 도맡아 해온 (사)한국의 길과문화에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2) 이미 진작에 개통되었어야 할 서해랑길

본지는 지금까지 2017년, 2018년의 “코리아둘레길 노선조사 및 설정” 과업지시서를 통해 코리아둘레길의 진척되는 ‘서류상의’ 현황과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되짚어보면서 2019년의 “코리아둘레길 노선조사 및 설정” (배정예산 약 5억 5천 5백만원) 과업지시서를 읽어보다가 이전과 달라진 것을 하나 발견하였다.

2018년에는 코리아둘레길의 사업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로 표기되었으나, 2019년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로 정정된 것이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자. 사업완료 일정을 2년을 앞당겼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자. 사업완료 일정을 2년을 앞당겼다.

기간이 오히려 늘어나지 않고 줄어든 것은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생각외로 사업진행이 빨리 이루어지고 각 과제들, 현안들이 순조롭게 진척되어 개통시기를 앞당겼거나 어떤 이유 등으로 2019년까지 끝내기로 전속력을 다하거나.

그 어느쪽이라 하더라도 2020년에 서해랑길은 공식으로 개통되지도 않았고 2020년 10월 31일날 남파랑길이 겨우 개통을 마쳤으니 저 과업지시서에 기록된 목표는 이루지 못 한 것이다.

위에 쓴 대로 문체부는 2021년 말, 2022년 초, (사)한국의 길과문화의 담당자는 2021년 여름에서 가을 정도면 공개가 될 것이라 했다. 이 늦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그리고 이미 해당 사업으로 배정, 소요된 예산, 앞으로 배정,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적어도 2019년의 과업지시서 내용 중에는 2018년의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인천 강화, 김포 대명항 까지의 서해랑길에 대한 전체적인 각 구간별 표기가 되어있다. 그리고 그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남파랑길, 서해랑길 전체가 완료되었다고 공시되어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2019년 코리아둘레길 과업지시서의 업무목록 중
2019년 코리아둘레길 과업지시서의 업무목록 중

2019년의 사업의 주 목적은 1. 경기도 김포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동서를 횡단하는 코스의 개발, 2. 기조성된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안길(서해랑길)의 노선 조정 및 점검인 것이다.

혹자는 말할 수 있다. 이미 구간만 정해놓았으니 그 확정된 구간에 대해서 자세하게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개통이 늦어질 수 있지 않느냐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의 사업동안 계속 들어가 있는 것이 해당년도 구간, 그리고 이전 년도 완료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과 점검, 노선확정 사업이다. 3개년동안 20억의 예산이 이 곳에 배정되었다. 매년 점검과 노선확정, 노선 수정, 모니터링으로 예산이 배정된다는 것은 블랙홀이나 다름없다. 애시당초 노선이 확정되면 해당 부분에 대한 유지 및 관리는 지자체에서 담당하기로 한 것이 아닌가?

꼼꼼하게 하느라 늦은 것이 아니라, 사업 자체가 그냥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9년 3월 이전에 각 지역의 노선들이 확정되었으면 1년의 시간을 안내체계를 세우고 표식을 갖추고 노선 점검과 모니터링에 쓴다 해도 2020년 초에는 개통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3) 각 지자체는 서해랑길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준비를 하고 있나?

그렇다면 여기에서 본지는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서해랑길이 아직 개통전이라 했지만 본지는 한국고갯길 행사와 답사, 그외 경기만 소금길 답사와 행사, 그외 본지 자체의 답사 등을 통해 해남군, 부안군, 군산시, 태안군, 화성시, 안산시, 시흥시 등의 지역에서 서해랑길의 표식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지자체들 중 몇 곳의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어 서해랑길 사업의 담당자가 있는지, 담당자가 있다면 자신들의 지역에 서해랑길의 몇 구간이 위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① 안산시청 관광과 관광정책팀 : 대부해솔길 담당자는 있으나 서해랑길 담당업무를 맡은 이는 없음.

② 시흥시 경제국 관광과 :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관련 업무 담당자 있음, 정확히 시흥시에 속한 노선을 알고 있으며 유지관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음.

③ 군산시 관광과 축제계 : 기존 구불길 담당자가 서해랑길도 담당, 군산시에 속한 노선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유지관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음. 초원사진관(시간여행축제 유명관광지)에 서해랑길에 대한 책자를 준비, 비치하여 서해랑길에 대해 문의하는 이들에게 배포하고 있음.

④ 화성시 관광진흥과 : 기존 화성 실크로드, 황금해안길 담당자가 서해랑길도 담당. 화성시에 속한 노선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유지관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음. 담당자에게 요청시 서해랑길 관련 리플렛을 우편으로 전송해주거나 구글어스 화성시 해당구간 파일을 메일로 전송 가능하다함.

⑤ 고창군 생물권보전팀 : 서해랑길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따로 관리를 하진 않는다, 담당부서나 담당자가 없다고 함.

몇 군데 통화를 해 보며 아직 담당부서나 담당자도 정해지지 않은 곳도 있는 반면, 꽤 적극적으로 해당 부분에 대해 안내를 하고 지자체 나름의 응대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의 개통, 운영을 통해 각 문제점, 관리 및 담당 전담 부서의 필요성 등을 체감하였을텐데 당장 내년에 예산이 배정되고 진행되는 부분에 있어서 아직 그 준비가 미비함을 볼 수 있어 아쉬운 부분이 크다. 

 

4) 미리 걷는 이들, 과연 정보는 어디에서 얻는 것일까?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든다. 아직 서해랑길은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해랑길에 대한 문의가 있고 또 그것에 대해 해당 구간을 안내하는 담당자들이 많았다.

국내 한 등산 앱의 ‘서해랑길’ 검색결과
국내 한 등산 앱의 ‘서해랑길’ 검색결과

 

두루누비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서해랑길 노선, 그러나 몇몇 걷기 앱, 등산 앱을 통해 ‘서해랑길’을 검색하면 해당 구간을 걸었다는 기록이 굉장히 많다. 그냥 기록 뿐일까, 정확히 구간의 표기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어디에서 종합적으로 안내하고 있을까?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사)한국의 길과문화의 팀장은 이렇게 답변한다.

“워낙 먼저 걷고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문의를 하는 분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의 전문위원님이 요청하는 분들에게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아직 개통하지 않은 길에 대해 (물론 일부 표식이 설치되었다고 해도) 이렇게 요청하는 이들에게 따로 미개통 길의 구간 정보등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일까? 만에 하나 정식개통되지 않은 길을 걷다가 사고가 나거나 한다면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것일까? 미리 걸은 이들의 기록은 나중에 어떻게 취합하여 완주 처리를 할 것인가? 완주 처리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한 정확한 공지는 이루어졌는가?

대부분 서해랑길 이전의 기조성된 길을 걷는다고 하겠지만 그 기조성된 길이 전체를 모두 잇지 못한다는것은 누구나 안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의 해안누리길이나 별도로 조성한 둘레길은 온전히 그 해안선을 아우르지 않는다.

결국은 반복되는 답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구간을 확정하고 표식작업을 진행하고 있을터인데(실제로는 진작에 끝났어야 했을 작업이다.) 공식으로 개통되고 공표되지 않은 이상, 분명히 그 길들은 아직은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의 미개통 구간인 것이다. 아니, 서해랑길 자체가 아직 미개통인 것이다.

안산 대부해솔길의 서해랑길 표식. 방향표기도 없고 가시성도 떨어진다. 비싸보이는 것은 알겠다.
안산 대부해솔길의 서해랑길 표식. 방향표기도 없고 가시성도 떨어진다. 비싸보이는 것은 알겠다.

안내체계와 표식(두 눈으로 확인한 것은 양방향 스티커, 그리고 가시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사각형의 작은 걸이형 안내표식, 사각형의 작은 부착식 시/종점 안내표식 등이다.)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 해당 구간의 편의시설이나 진출입 부분, 교통정보 등이 제공되지 않은 채 gpx 트랙만 제공한다면 그것이 과연 책임있는 자세일까?

물론 “요청하는 이들은 정확한 길 트랙만 원한다. 그렇게 위험한 길이 아니다.”라고 항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각 구간 자체는 내부적으로 완성은 되어있으므로 따라 걷기만 하면 문제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관급에서 그렇게 대응한다는 것은 공기관이 가질 자세는 분명 아니다. 어차피 한참은 늦어진 길, 완벽한 길 조성에는 그만큼의 노력과 준비, 참을성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5) 서해랑길을 통해 코리아둘레길의 미래를 그려본다.

2019년 3월 이전에 전남 해남군에서 김포 대명항, 인천 강화군까지 노선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진작에 개통되었어야 할 길은 아직도 개통이 되지 않았다. 무려 2년 혹은 3년이나 늦어질 듯 하다. 현재도 표식, 안내체계 작업은 완성되지 않았으며 2021년 여름이나 가을, 2022년 초에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유지보수와 관리책임을 진 지자체들은 서해랑길에 대한 전문 인력이나 응대안내가 갖추어지지 않은 곳도 있다. 아니, 아예 모르는 곳도 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는 개인적으로 문의를 하는 걷기 마니아들에게 gpx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에도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등 코리아둘레길 3개 노선의 노선 조정과 모니터링을 위해 예산이 또 들어가고 소진될 것이라는 것이다. 중앙부터의 예산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의 이름으로 책정되고 소비될 예산까지 생각한다면 과연 ‘괴물’이라 부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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