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프레스는 진안군에서 ‘진안고원길’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정병귀 사무국장을 만나 진안 고원길이 가진 매력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었다.

진안군, 참으로 많은 이들이 낯설어 하는 지명이다. 들어는 봤다고 해도 어디쯤인지 아느냐고 했을때엔 지도를 보면서도 한참을 찾는다.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라고 하면 아마도 마이산이 첫 번째, 두 번째는 흑돼지나 인삼 정도가 나온다.

그러나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진안 고원길’은 무언가 신비에 쌓여있는 길이다. 무주, 진안, 장수를 엮어 ‘무진장’으로 부르는 오지의 별칭은 이젠 오히려 그 지역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브랜드가 아닐까?

로드프레스는 그 진안군에서 ‘진안고원길’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정병귀 사무국장을 만나 진안 고원길이 가진 매력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었다.

(이하 로드프레스는 ‘ROAD’, 정병귀 사무국장은 ‘정’으로 표기한다.)


대담중인 오택준 로드프레스 대표(左)와 정병귀 진안 고원길 사무국장(右)
대담중인 오택준 로드프레스 대표(左)와 정병귀 진안 고원길 사무국장(右)

ROAD : 차를 타고 오다가 운일암반일암을 봤는데 정말 기가막히더라. 구경하다가 사고가 날 뻔 했다. 하하하하

정 : 원래 9구간 길이다. 정말 아름다운 길이기도 해서 외부에서 취재나 협조 요청이 오면 일부러 데리고 가는 코스기도 하다. 방송이나 사진을 찍어도 참 아름다운 협곡이다.

하천 건너편에 산책로가 있다. 숲길도 있고 작은 봉우리를 올라가면 정자가 있는데 운일암반일암 코스를 다 조망할 수 있고… 참 좋은 코스다.

ROAD : 현재 진안고원길을 관리하고 알리는 것을 온전히 직업으로 삼고 계신 것인가?

정 : 그렇다. 나 포함 네 명의 직원이 있다. 운영위원회도 따로 있고 대표님도 따로 있고. 그 분들은 다 생업이 있으시지만 사무국 직원은 네 명으로 당당히 직업 의식을 가지고 하고 있다. 아마 전라북도에서 이렇게 상주직원을 둔 사무국이 있는 곳은 우리 뿐이지 않을까.

전국적으로도 흔히 빅 3이라 불리는 제주올레길, 지리산둘레길, 내포문화숲길도 운영인원이 30명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에 비한다면 진안고원길은 소수의 인원으로 조직화되어 정말 열심히 꾸려가고 있다.

ROAD : 사무국장님은 진안고원길 처음 시작때부터 함께 하신 것인가?

정 : 진안고원길을 내가 만들었다. 나는 사실 진안 출신이 아니라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이다. 진안에서 산 것은 12년 정도 되었다.

ROAD : 원래 어디 분이시길래…

정 : 서울 살다가 내려왔다. 내 고향은 전남 벌교이고 고등학교는 순천에서 나왔고. 서울에서 ‘생명의 숲’이라는 숲 운동단체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다. 당시 유한킴벌리 후원으로 ‘마을조사단’ 사업을 시작했다. 그 때 진안의 백운면이 선정되어 마을문화조사를 위해 어르신들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조사를 하면서 빠져들게 되었다.

사실 그때 여러모로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때여서 서울을 떠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나에게는 좋은 기회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원래 내 전공이 지리학이다. 그래서 진안에 와서도 시간 날 때마다 여기저기 걷고 오르며 다양한 고갯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옛날 일제시대의 지도도 구해서 보고 다녔다.

그 때 쯤 제주올레길, 지리산둘레길 등이 생기면서 우리나라의 걷기 길 붐이 일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ROAD : 굉장히 절묘한 타이밍이다.

정 : 그 때 지역민들하고 이미 ‘달빛걷기’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운면에서만 그 행사를 했었는데 진안군으로 확대를 해서 이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군에 제안을 하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걷는 길들을 ‘진안마실길’이라고 불렀다. 내가 제일 먼저 쓴 이름이다.

그때 다섯 개의 코스를 처음으로 짜 보고…

또 아마 우리가 가장 최초로 했던 것 같은데, 전라북도에서 길 관련되어서 고민하는 지역들이 나타났을 때 ‘길을 통한 지역문화 도보여행’이라는 워크샵도 진행을 했었다.

이후 전라북도에서 변산마실길을 시작으로 ‘예향천리 마실길’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진안고원길’로 이름을 바꾸었다. 북한엔 개마고원, 남한엔 진안고원. 하하하하.

책상에 빼곡히 꽂힌 마을 자료들. 절반 이상은 정 사무국장이 쓴 보고서다.
책상에 빼곡히 꽂힌 마을 자료들. 절반 이상은 정 사무국장이 쓴 보고서다.

ROAD : 맨 처음 시작된 코스와 선정 과정에 대해서 알고 싶다.

정 : 맨 처음엔 다섯 코스, 진안군의 남쪽 지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2009년 여름에 마을조사단을 그만두면서 저렇게 그동안 조사하고 인터뷰한 내역들을 정리하여 보고서 책자로 냈다. 아주 큰 보물이다. 진안고원길의 시작은 저 자료라 봐도 될 듯 하다. 데이터와 사진자료들이 다 저기에 있기에 저 보고서를 기반으로 시작한 것이다.

ROAD : 길이라는 것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의 흔적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종합 콘텐츠의 성격인데, 저렇게 향토문화와 지역사를 정리해 놓은 자료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길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으니 참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다. 고생 참 많으셨을것 같다.

정 : 당시 실제로 직업이었던 마을조사단 일을 그만두면서 이 다섯 개의 길들과 여러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그때 2010년 문화관광부에서 진행하는 ‘생태관광10대모델’이라는 공모사업이 있었다. 거기에 선정이 되면서 정말 빛이 보였다고 해야하나, 진안고원길의 시동을 걸 수 있는 변환점이었다.

천수만, 순천만 ,DMZ, 우포늪 등 워낙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전국의 생태관광자원들 사이에 우리가 들어갔다는 것은 대단한 결과 아닌가. 참고로 ‘진안고원길과 데미샘’으로 지원을 했었다.

당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꽤 치열한 토론과 검증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 당시 우리를 선정한 이유가 이 진안고원길에 매달린 사람들, 저 뿐만이 아니라 당시 계장님, 직원들의 열정을 가장 높이 샀다고 하더라.

그렇게 노력하면서 진안군청에서도 승인을 해 주고 인정을 해 주면서 이렇게 체계적인 조직, 직업으로서 길을 관리하고 보전하고 다양한 홍보를 할 수 있는 사무국이 운영되고 있다.

사실 이렇게 민간단체가 지자체의 지원으로 운영이 되면 자칫 잘못하면 나태함에 빠질 수 있다. 그렇지 않도록 서로 채찍질 하면서 정말 열심히 하려 한다.

인터뷰 중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다며 웃는 정병귀 사무국장
인터뷰 중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다며 웃는 정병귀 사무국장

ROAD : 그렇게 열심히 운영하고 또 이끌어오면서 수치상으로도 꽤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 같다.

정 : 솔직히 진안고원길이 그렇게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거나 매년 수십만명이 모이는 길은 아니다. 아무래도 내륙지역이라 바다와는 떨어져 있고 또 교통편이 좋은 축에 들지 못하는 것도 불편한 부분이고.

그래서 우리 목표가 1년 5만명이다. 연 인원 5만명이 진안 고원길 각각의 구간을 돌아다니면 주민들 눈에 당연히 띄게 된다. 5만명이 진안에서 길을 걸으며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차에 기름을 넣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사회에서에서도 진안고원길을 바라보는 시선과 지원이 꽤 달라지지 않을까.

ROAD : 진안고원길을 알리기 위한 행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행사인지 궁금하다.

정 : 다른 길 처럼 ‘축제’를 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토요일마다 14개 구간 중 하나를 선정이 이어걷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14주에 고원길을 전부 돌 수 있다. 8년째 하고 있는 행사로 ‘바람이는 고원길에 서다’라는 타이틀로 진행하고 있다.

늦가을부터 겨울에 하는 행사인데 이렇게 잡았던 이유가 일하시는 어르신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고원길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다. 진안군은 고원이다. 남쪽이어서 눈이 드물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 강원도처럼 굉장히 온다.

지리산은 1~2월에는 폭설, 혹한으로 인해 폐쇄를 하는데 우리는 그 때가 메인 행사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하하하하.

우리는 참가비를 받아본 적이 없다.

그 행사때엔 걷는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도시락을 싸 온다. 다만 걷는 구간 내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마을을 선정, 마을회관에 우리가 돈을 지불하고 국이나 찌개 정도를 부탁드려서 식사를 한다.

김치찌개 한 솥이면 가지고 온 도시락과 같이 먹기 딱 좋다. 그렇게 마을과 연계하고 마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ZEROGRAM에서 주최한 아웃도어 행사. 감동벼룻길에서 카누를 즐기고 있다.
ZEROGRAM에서 주최한 아웃도어 행사. 감동벼룻길에서 카누를 즐기고 있다.

ROAD : 상당히 좋은 행사를 하고 계신다. 그 외에도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어떤 아웃도어 이벤트나 행사 등을 기획하셨을 것도 같은데.

정 : 이 진안이 가진 매력, 그리고 불편한 부분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와 무언가 특성화가 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백패킹이나 마당 스테이 등 로드프레스에서 생각하는 것도 우리의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고. 수요만 있다면 아주 좋은 아웃도어 연계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전 제로그램(ZEROGRAM)에서도 그런 제안이 왔었고 주천면 쪽에 생태공원이 마침 그런 아웃도어 활동에 알맞은 공간이기에 2박 3일의 기간동안 캠핑 허가를 받아 제로그램에서 주최하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하이킹과 트레일 러닝을 비롯하여 감동벼룻길에서 카누와 카약을 즐기고 운일암반일암 구간에서 볼더링을 즐기는 등 우리가 가진 길들이 매우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많이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실은 지면을 통해서 제로그램에 좀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 싶다. 더 많이 도와드리고 해야 하는데 실행을 하기에 아직 인력이나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ROAD : 진안고원길 감동벼룻길을 걸으면서 금강 상류를 바라보며 정말 카누나 카약 생각을 했었다.

이제 진안고원길이 가진 독특한 색깔과 모양의 길 표식에 대해서 묻고싶다. 유래라던가 색상이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정 : 두 가지 색이 궁금하셨을 것이다. 노란색과 진홍색은 진안군의 특산물인 인삼과 홍삼을 의미한다. 인삼이 정방향, 홍삼이 역방향이다.

우리는 나무 표식을 직접 만들었었다. 사실 화살표 표식을 제작하기 위해 맨 처음 삼고초려하여 한옥제작을 하시는 어르신을 만났다. 그 어르신이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기둥과 화살표를 직접 깎고 만드셨다.

큰 합판을 사서 모양틀을 대고 연필로 그린 후 자르고 사포 작업을 손과 기계로 하고 페인트를 두 세번 칠하고 스텐실 로고를 찍고.. 정말 공을 많이 들여서 시작했다.

이후에는 우리가 직접 장비 구매를 요청해서 군청의 지원을 받아 장비를 사서 만들고 칠하고. 나중엔 구간이 14개로 늘어나면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

그래서 실물을 가지고 지역 기업에 가서 제발 이대로, 이대로만 만들어달라고 해서 14개 구간에 모두 표식을 설치하게 되었고. 약간 작은 화살표는 초창기에 우리가 만든 것, 약간 큰 것은 업체에서 만든 것이다.

리본도 직접 원단에 인쇄를 해서 오면 우리가 자르고 불로 지져 만들고 묶고… 손이 정말 많이 간다.

진안 고원길의 리본. 단아한 색이 너무나 아름답다.>
진안 고원길의 리본. 단아한 색이 너무나 아름답다.>

ROAD : 이 리본도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삼과 홍삼보다는 비단저고리와 치마, 한복의 저고리 앞섬 등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리본을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 : 과연 그럴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게 눈에 잘 띄는 색상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떼어 가시기도 하는데 우리는 아예 달 수 있게 상품으로 만들어 가방에 달고 다니시라, 알려달라며 드린다.

ROAD : 걸으면서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관리하고 있는 길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인터뷰를 보면서 진안고원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 진안고원길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구간이 있다면 어떤 구간일까?

정 : 종종 추천해달라는 문의 전화가 온다. 그럴때 먼저 물어본다. “혹시 마이산은 가 보셨습니까?” 하고.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마이산을 안 가본 분들이라면 함께 즐길 수있는 1구간을 추천한다.

마이산을 다녀오신 분들이거나 풍경이 빼어난 곳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9구간인 운일암반일암 구간을 추천한다.

사실 길마다 특성이 제각각이다. 이 구간은 들녘의 풍경이 빼어나고 이 구간은 산촌오지를 잘 느낄 수 있고...마을 찾아보기 힘든 임도길인 3구간이나 운장산 넘어가는 8구간 등도 그런 스타일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강변따라 가는 길들도 많고.

ROAD : 그 중 도전정신을 불 태울,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구간은 어디가 있을까?

정 : 난이도가 꼭 높이가 높다고 심한것은 아닌 법이다. 길이가 길어서 어려울 수도 있고. 내 생각엔 13구간 천반산길이다. 천반산 정상을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고개를 지나가는 구간인데 큰 고개 두 개를 넘는다. 오전엔 먹재를 넘고 오후엔 이름부터 꽤나 부담이 되는 큰재를 넘는다. 숲속을 신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용담댐 감동벼룻길의 여름 풍경
용담댐 감동벼룻길의 여름 풍경

ROAD : 이 인터뷰가 나가는 5월호, 4월말에서 5~6월 무렵에는 또 진안고원길의 구간 중 그 때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있을 것 같다.

정 : 감동벼룻길도 좋을 것 같다. 고사리나 그와 비슷한 양치류가 그 길을 덮는데 굉장히 신비한 분위기를 낸다.

특히 구간에 있는 커다란 바위들마다 솔이끼가 끼어 굉장히 원시적이고 아름답다. 수달이나 자라같은 수상생물과 물새들도 관찰할 수 있다.

ROAD: 진안에 대한 사랑이 넘치고 이렇게 진안고원길을 만들고 관리하면서 약간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정 : 음… 진안에 정말 좋은 관광 자원들이 많다.

사실 난 필요에 의한 약간의 개발은 찬성이다. 무슨 얘기냐면 예를 들어 밀양의 얼음골처럼 진안에도 풍혈냉천이 있다. 여기가 70년대에 만들어놓고 아직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면 발도 담그고 손도 담가봐야 하는데 전혀 관리나 정비가 안 되고 있다. 이게 지역사회에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이 될 콘텐츠인데..

마을만 가 보아도 그 옛날의 담장들이 그대로이다. 일부는 세월에 따라 허물어져 가고 있고, 농촌이라 노령인구가 많다보니 그 허물어진 담장이 보수가 되지 않은채 자연과 동화가 되어가고 풍경에 녹아드는 모습은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을 감성의 공간을 자랑한다.

이런 여러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정비가 필요한 것들을 정비하여 엮어낸다면 더욱 많은 이들이 진안을 찾고 또 진안고원길을 걷지 않을까 싶다.

ROAD :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진안 고원길을 찾을 이들에게 인사 겸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정 : 위에 말씀드린대로 진안군 자체는 옛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지역이다. 둑집, 흔히 뒤주라고도 하는데 나락을 쌓은 창고 등이 남아있는 곳도 많다. 이런 것들을 만나보면서 진안고원길을 걸어보길 바란다.

진안고원길 전체 구간을 보면 평균 고도가 300m, 마을이 100여 곳, 고개가 4~50개가 있다. 고개를 하나 하나 넘을 때 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은 매우 큰 매력이다.

오지다보니 교통편이 자주 없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게 ‘교통이 불편한’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역발상으로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편안함보다는 때로는 옛 것 그대로, 약간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즐기는 것이 더욱 행복할 수 있다. 이런 진안 고원길만의 특징을 즐겨주시길 바란다.

지금 진안고원길이 어떤 변곡점에 있는 것 같다. 이제 무언가 더 활동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시기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도 백패킹이나 마을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생각하고 기획해보겠다.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어느순간 인터뷰를 넘어서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또 가능성을 찾는 시간이었다. 무려 세 시간이 넘도록 이루어진 대화 중 순수히 인터뷰로서의 부분만을 추리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지면을 통해 세세한 내용까지 소개하기에는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진안고원길은 큰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잘 만들어놓은 풍경 좋은 길에서 벗어나 더 많은 이들이 그 길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그로 인해 진안군 곳곳의 마을들이 재조명 받고 길을 걷는 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진안고원길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한다.

로드프레스는 그 기획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앞으로 진안 고원길이 더욱 많은 이들이 찾는 명품 길이 되기를 응원할 것이다.

“결국 제주올레길, 지리산둘레길을 다 걸은 이들은 또 어디를 찾을까요? 분명 진안 고원길로 오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진 고원길의 가치와 우리들의 열정은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제 눈을 돌려 새롭게 진안고원길을 바라보자. 어쩌면 길을 걷는이들에겐 진안 고원길이야말로 또 다른 ‘엘도라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를 허락해주신 진안고원길 정병귀 사무국장님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본 인터뷰는 2018년 4월에 진행된 인터뷰로, 월간 로드프레스 2018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로드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