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수산을 앞둔 황금벌판에서 논 위로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광경을 보며 ‘걸으면서 보는 또 다른 시선’을 깨달았다는 김진호님. 이후 거의 모든 KHT 행사에 참여하면서 운영진에게 격려를, 때로는 조언을 하며 늘 함께 어울리던 김진호님과 이번 울트라바우길 종주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작년 10월에 열린 제4회 한국고갯길(KHT) TOUR에서 1박2일 mini 일정 참가자로 처음 참여한 김진호님. 남들보다 말이 없이 과묵한 첫인상과 달리 날렵한 움직임으로 언제나 캠프에 최선두 그룹으로 들어온 분이셨다.
이후 평화누리길 이어걷기에서 약 190km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제나 산을 즐기던 탓에 ‘둘레길’을 걸으면서 도대체 왜 이런 걷기를 할까? 하는 의문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김포 문수산을 앞둔 황금벌판에서 논 위로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광경을 보며 ‘걸으면서 보는 또 다른 시선’을 깨달았다는 김진호님.
이후 거의 모든 KHT 행사에 참여하면서 운영진에게 격려를, 때로는 조언을 하며 늘 함께 어울리던 김진호님과 이번 울트라바우길 종주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김진호님은 ‘김’으로 표기한다.)

KHT : 작년 초기의 제4회 강화도 행사부터 거의 모든 행사에 참여해주셨는데 생각보다 늦게 500km를 돌파하셨다.
김 : 하하하, 저번 4월에 열린 진안고원길 행사를 갔으면 진작 돌파했을텐데.
KHT : 이 울트라바우길이 다른 한국고갯길에서 접했던 코스와는 난이도나 그런 것들이 많이 다르지 않았나?
김 : 길 자체는 쉬웠다. 결코 어렵지 않았다. 다만 길이 거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었다. 솔직히 다시 오고 싶지는 않다.
3, 4일차는 꽤 괜찮았는데 1, 2일차는 너무 관리가 안 되어 있어서 고생했다.
KHT : 우리도 답사를 진행하면서 그 부분이 가장 아쉽고 또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전체 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날을 꼽는다면?
김 : 첫째날이다. 역시 시작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KHT : 우리 행사를 많이 오시고 이렇게 또 울트라바우길 종주까지 기나긴 시간을 함께 하셨는데 어떤 길,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
김 : 해남군 달마고도와 땅끝천년숲옛길이다.
KHT : 해남군 행사를 그리워하고 다시 요청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다. 1박 2일이 짧았다는 의견도 많고.
김 : 그렇다. 2박3일 정도면 아주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KHT : 다른 행사보다 우리 행사가 가지는 차이점이나 장점이 무엇이 있을까?
김 : 짐 배송이다. 아무래도 짐을 운영진이 실어서 날라준다는 것 자체가 준비하는 입장에서 매우 도움이 된다. 물론 그렇게 이용하다보니 다시금 짐을 너무 많이 싸는 것 같아 다시 줄여가겠지만 짐배송이 참 도움이 많이 된다.
KHT : 1박 2일부터 3박4일, 길게는 4박5까지 다양한 길이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다. 대부분의 행사에 참가한 분으로써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는가?
김 : 아무래도 직장인이다보니 정말 바쁠때에는 2박3일, 그 주말에 하루 붙이기도 힘들때가 많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2박3일이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연휴가 있고 징검다리까지 다 쓸 수 있는 시즌이라면 4박5일도 좋다. 상황이 늘 다르니 그에 맞추기가 힘들긴 하다.

KHT : 이제 11월의 영남 알프스 행사 이후로는 KHT가 긴 휴지기를 가지게 된다. 그동안 어떤 계획을 준비하시는지?
김 : 겨울 산행을 준비한다. 전에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이번 10월에는 태백산을 생각하고 있다.
KHT : 이 인터뷰를 통해 울트라바우길을 종주한 이로써, 또 KHT 누적 500km를 돌파한 이로써 덕담 한 마디를 하신다면?
김 : 나이대는 틀리지만 언제나 새로운 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참 즐겁다. 다른 지역, 다른 일을 하는 이들과 함께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길에서 어울린다는게 참 좋다. 지금은 그것때문에 온다. 처음 참가했을때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
KHT : 기획과 진행을 한 로드프레스에게도 한 말씀 한다면?
김 : 잘 되서, 부디 잘 되서 이 한국고갯길 행사가 오래 갔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큰 회사가 되어서 이런 행사를 계속 할 수 있는 것,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것이 참가자로서 해드릴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남들보다 두 배는 큰 눈으로 격려하고 때로는 호탕하게 웃으며 농담도 건네는 등, 행사에서 자신의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언제나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는 그 모습은 주최측으로써 참으로 든든하기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도 한국고갯길 행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행동과 발언을 만난다. 조금은 더 이 행사가 알려지고, 또 행사를 통해 기쁨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응원 속에서 주최측도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큰 힘을 얻는다.
‘시즌권이 만료되었으니 앞으로는 제돈내고 참가하겠다’며 웃는 그 미소 속에 조금 더 끈끈해진 길과의 만남을 느낀다.
이젠 산 만큼 길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 질문은 다음 길에서 조심스레 던져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