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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T, 길과 사람과 이야기 – ‘작년 강화도에서 보낸 3박4일,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 전성규님

<1일차 인증지점 중 한 곳인 덕산 봉수대에서>

작년 10월에 열린 한국고갯길(KHT) TOUR in 강화도 행사. 

1박 2일, 3박 4일 두 개의 코스로 나뉘어 열린 행사, 기대와 긴장에 들뜬 여러 참가자들 속에서 꽤 조용한 참가자가 있었다. 지금에야 3박 4일간의 100여 km의 여정이 괜찮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음을 조심히 밝힌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조금 더 늦게 출발하고 더 천천히 걸었다. 그러니 한참 늦게 들어왔다. 이미 어둑해진 야영지에서 익숙치 않은 텐트를 치고 들어가 눕던 전성규님. 행사장 관리를 마친 후 우연찮게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때 듣게 된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열망.

이후 4월에 열린 KHT 진안 행사 등 몇 번의 행사를 통해 완주가 아닌, 자신이 걸을만큼 걷고 또 되돌아가는 모습 속에서 어느새 몇 달이 지났다. 

그리고 약 5개월 후 새로이 만난 전성규님은 모든것이 달라져 있었다. 미꾸지 고개를 통과하는 참가자들을 기다릴 때, 두 번째로 내려오는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단순히 걸음걸이, 체형 등 외적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에서 여유가 묻어났으며 자신감이 넘쳤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전성규님은 ‘전’으로 표기한다.)


<첫 마디가 “장팀장도 빨리 가봐” 였다. 과연 어디를?>

KHT : 너무 달라지셨다, 아니 그냥 다른 분 같으시다.

전 : 장팀장도 빨리 갔다와보시라! (?!)

KHT : 작년 10월달의 강화도 행사, 그리고 공교롭게도 1년 후 또 강화도이다. 그 1년 사이 다른 한국고갯길 행사에도 참여하셨지만 무엇이 가장 변하셨는지?

전 : 아무래도 외적으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드디어 다녀왔고 몸무게도 빠지고(10kg) 걸음걸이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KHT : 그렇게 고대하시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셨다.

전 : 특히 로드프레스가 진행하는 이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과 아주 유사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 코스를 많이 다니면 좋을 것 같다. 

KHT : 작년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을 그리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는지?

전 : 예전부터 그리던 길인데 그동안은 시간이 없었다. 이제 은퇴하고나서 다녀온 것이다. 사실 지금도 또 가고 싶다. 한 번 다녀온 이들은 중독된다고 그러더라. 앞으로 다섯 번은 더 가고싶은 마음이다.

준비하는데 고생할 필요가 없더라. 빈 배낭을 메고 가서 그냥 걸으면 되는 길이다. 물론 나보다 먼저 다녀온 고참들도 많지만 혼자 가더라도 겁낼 것 없다. 나 같은 사람도 다녀왔지 않은가.

<작년 10월에 열린 강화도 행사에서 완주 후 완주증을 받았던 전성규님>

KHT : 한국고갯길 행사에 참가하셨던 경험들이 포르투갈까지 1,000km의 여정이 도움이 되었는지?

전 : 아이고, 엄청 도움이 되었다. 특히 작년 3박4일의 강화도 도전이 나에겐 정말 큰 계기이자 자신감이 되었다. 진안 행사도 마찬가지고. 

KHT : 향후에도 꼭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니더라도 KHT를 통해 걷기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선생님이 남기고자 하는 응원이 있다면?

전 : 모든것은 마음가짐이더라. 체력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로드프레스에서 주관하는 한국고갯길 행사가 함들다더라. 난 못가겠다.’ 이럴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모든 것이 마음가짐이다. 완주면 어떻고 아니어도 어떤가. 내가 걸을만치 걷고 쉬고, 또 이탈해서 다른 데도 좀 걸어보고. 즐겁게 즐기면 그것으로 좋다.


모든 것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그 여유는 역시나 인터뷰의 말미처럼 ‘이탈’로 이어진다.

2일차 혈구산으로 오르는 길에서 퇴모산에서 등산로를 따라 코스를 이탈, 주변의 저수지 둘레를 걷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유유자적히 주변의 산과 들을 즐기다 도착지에 나타난 참가자에게서 ‘완주’보다는 ‘강화도에서 내가 즐길 것 볼것, 내식대로 걸으며 다 즐겼다’는 만족감이 나타난다.

앞으로도 몇 번이고 더 가고 싶다는 산티아고 순례길, 그 준비과정 속에서 한국고갯길 행사가 언제나 응원과 힘이 되길 바라며 지면을 통해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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