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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T, 길과 사람과 이야기 – ‘이번 울트라바우길 종주를 통해 목표가 생겼다.’ 고삼일님

<무사히 울트라바우길 종주를 마친 고삼일님이 500km 기념 패치를 받고 있다.>

언제나 웃음과 미소를 띈 얼굴, 아무리 힘들어도, 갈 길이 험난해도 항상 웃음을 잃지않는 KHT의 스마일 하이커 고삼일님.

특유의 파란색 셔츠와 늘씬한 몸, 약간의 수염과 흰 머리가 보기좋게 섞인 헤어스타일 등 고삼일님을 수식할 수 있는 표현은 너무나 많다.

어지간해서는 배낭을 맡기지 않고 온전히 메고 걷는 그 스타일, 계속 자신에 대한 도전과 시험을 통해 그 길을 즐기는 지혜를 얻은 고삼일님은 언제나 한 번쯤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해보고픈 참가자 중 한 명이었다.

3박4일의 울트라바우길 트레킹을 완주한 채, 이제 집으로 가는 머나먼 길을 준비해야 하는 고삼일님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가 생각하는 KHT, 그리고 앞으로 꿈꾸는 또 다른 도전을 들어보자.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고삼일님은 ‘고’로 표기한다.)


 

<오르막을 올라가는 고삼일님>

KHT : 굉장히 오랜시간동안, 작년 진안고원길부터 이 울트라바우길까지 꾸준히 와주셨다.

맨 처음에 우리 행사는 어떻게 알고 참여하셨는지 늘 궁금했다.

고 : 당시 등산기록을 저장하기 위한 어플을 찾고 있었다. 램블러를 설치하여 이용하던 중 공지로 진안고원길 행사 안내를 받고 참여하게 되었다.

KHT : 원래 길 걷기보다는 등산을 더 즐기신 것으로 알고 있다.

고 : 사실 등산을 많이 즐겼다. 백패킹,  캠핑은 그저 오토캠핑을 즐기는 정도였다.

KHT : 그렇다면 이렇게 긴 트레일을 걷는 하이킹, 트레킹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었는지.

고 : 솔직히 PCT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막연하긴 했지만. 그때 진안고원길 행사가 굉장히 유사하더라. 자신의 짐을 메고 걸을 수 있고. 당시 내 체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도 언젠가 PCT를 갈 수 있겠지..같은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다.

KHT : 그때 처음 진안고원길을 참여했던 고삼일님과 지금의 고삼일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KHT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고 : 조금은 내 욕심이 들어가 있는데… 나는 첫 번째 행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순수하게 자신의 짐을 가지고 들고간다는 것, 물론 선택에 따라서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는 그렇게 자신의 짐을 들고 가는 이들이 줄어든 것이 조금 아쉽다.

이번 울트라바우길은 여태 내가 참여했던 행사들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 한국고갯길에 이런 도전을 향한 행사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 욕심이다.

KHT : 우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난이도를 높이면서 도전과 힐링의 중간, 그 자리에서 쉽게 균형을 잡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앞으로 다양한 힐링, 도전, 극강의 도전 등 다양한 컨셉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 따라서는 온전히 전원이 자신의 짐을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고 : 매우 좋다. 기대된다.

<울트라바우길 종주중,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KHT : 우리 행사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고 :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장거리를 걸을 수 있는 코스와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이것이 나 혼자 걷는 것이 아닌 ‘행사’이고 참가자와 진행자가 있으므로 부족하거나 힘든 부분에 대해서 바로바로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것 같다.

내가 혼자도 다니지만 그럴때엔 주변에서 큰 걱정을 한다. 혼자 가면 어떻게 하느냐,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 내 스스로도 그런 부분이 걱정된다. 하지만 한국고갯길 행사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분명히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지원이 되니 심적으로 많이 편하다.

KHT : 그래도 우리가 보통 긴 거리를 많이 준비하는데 그런 일정들이 많이 힘든 부분은 없었는지?

고 : 예를 들어 내가 벼르고별러서 4박5일이나 3박4일의 일정을 만들어 놓았는데 혼자 준비하다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다른 일정이 다 어그러진다. 그래도 확실히 KHT는 그런 부분에 대한 위험이 딱 줄어드니 오히려 편하고 좋다.

KHT : 한국고갯길이 아닌 다른 행사도 많이 참여해 보셨는가?

고 : 아니다. 개인적으로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이들이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잘 즐기지 않는다. 다만 이 행사는 걷는 템포가 비슷한 소수의 인원들이 자연스레 팀이 되어 어울릴 수 있어 좋게 생각한다.

<자연스레 뭉친 팀. 이성주, 고삼일, 안성모, 전만휴님>

KHT : 걷다가 보면 본인이 즐기는 거리나 속도가 나오지 않는가? 하루 기준으로는 어느 정도가 고삼일님에겐 편하다, 혹은 충족해준다 싶은 거리인가?

고 : 내 기준은 평속 3km 정도이다. 이 정도를 기준으로 잡는다. 이번 울트라바우길 행사도 3일차가 28km더라. 계산을 해 봤을때 그 정도면 12시간 정도 걸으면 되겠다 싶었다. 만약 30km가 넘는 구간이 있었다면 아마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나는 배낭을 짊어지고 가기에 짐이 없거나 간단한 분들과는 페이스가 좀 다르기도 하니 어려운 부분도 있다.

KHT : 지금 짐 패킹한 것이 어느정도인가?

고 : 집에서 물 2리터를 챙겨오고 식량도 4일치 행동식을 가져온 정도로 해서 11kg이다. 아마 식량은 다 줄었으니 9kg 정도 나올 것 같다. 갈아입을 상의 1벌 정도, 최대한 줄였다.

한국고갯길 행사에 있어서 유일하게 짐을 맡기고 갔던 것이 둘 다 진안고원길이다. 첫 번째 참가때에는 노하우가 없어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메고 가다가 중도에 메는것을 포기했었고. 두 번째에는 유리를 밟아서 발에 무리가 갔고. 그래도 꾸준히 다니다보니 확실히 짐에 대한 노하우가 늘긴 하더라.

KHT : 그렇게 노하우를 늘려가서 목표로 PCT를…

고 : 하하하, 말씀했다시피 일종의 동경 같은 것인지라.. 이번에 울트라바우길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욕심이 생긴것이 백두대간을 종주해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더라.

KHT : 백두대간은 대부분 구간을 나누어 걷고 이어 걷고 하더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최대한 서포트나 지원, 혹은 지자체에 대한 제안 등을 해보려 한다. 결국은 야영이 가장 종주를 가로막고 있는 부분이다.

고 : 이런저런 트레킹 영상들을 보거나 찾다보니 그렇게 일본이 부럽더라. 2박3일 코스로 산에서 야영을 하면서 넘나들고 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부분, 그런 환경이 사실 부럽더라.

내가 제일 처음 텐트를 샀던 것이 예전 어렸을 때, 아버지가 지리산 계곡에 나를 데리고 가서 텐트를 치고 산에서 밥도 해 먹고 즐겼던 그런 기억 때문이다. 그런데 커서 텐트를 사니 그런 환경이나 여건이 법적으로 전혀 되지 않는 것이고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산행이나 이런 문화의 확산을 막는 요인이 아닐까?

KHT : 이제 마지막으로 로드프레스, 한국고갯길에게 한 마디 조언이나 응원을 해 주신다면?

고 : 무엇보다도 이런 행사를 계속 주최해주셔서 좋은 코스를 많이 알게 되었다. 너무 재미있게 잘 즐겼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장거리 코스가 계속 생긴다면 언제나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욱 더 힘든 장거리 걷기 행사를 만들어달라며 원성을 사고 있는 고삼일님>

밝은 미소와 함께 작은 목소리로 차분히 아쉬운 점과 지향하는 방향, 그리고 응원을 들려주는 모습에 마음으로부터 보람과 함께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책임감도 생긴다.

첫 진안고원길 행사를 통해 만났던 많은 인연들을 그대로 이어서 작은 모임을 결성,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명산을 찾아 오르고 걷기를 즐기는 그 모습에서, 우리가 열정만으로 뿌린 작은 씨앗이 아무런 의미없이 버려진 것이 아니었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계산과 도전, 그것을 통해 현실적 목표를 잡아가는 모습에서 언젠가 몇 년후, 꿈에 그리던 그 길 위에 서 있을 모습을 그려본다.

다음 행사때에도 그 밝은 미소와 함께 환한 파란색 옷을 입고 손을 들며 걸어올 그 모습을 기대하며 종주에 축하와 인터뷰를 응해주신 것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