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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T, 길과 사람과 이야기 – ‘아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쁨’ 허남혁, 허담님

깜짝 놀랐다. 

물론 가족 참가자들이 참여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녀지간, 부자지간, 혹은 부모님과 자녀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가족의 형태로 한국고갯길 투어(KHT TOUR)행사에 참여해 주셨다. 다만 대부분, 아니 절대 다수가 자녀라 해도 성인이었고 이렇게 어린(?!) 자제분과 함께 온 경우는 기억 상으로는 두 번째였다. 

그래도 그렇지 꽤나 더운 날씨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남양주시, 거리는 기존 행사들보다 짧다고 하더라도 운길산, 예봉산 등 남양주의 명산을 오르는 여정이다. 괜찮을까…?

그래도 누구의 걱정도 별 것 아니라는 듯 학생은 씩씩하게 모든 구간을 완주했고 그 옆에서 조용히 웃으며 뿌듯하게 바라보던 아버지의 모습은 운영진을 떠나 자식을 가진 부모의 시선으로 “참 부럽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마음이 들었다.

허남혁 참가자와 그 아들인 2020년 최연소 참가자인 허담 참가자를 최종 도착지에서 만나보았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허남혁님은 ‘허’, 허담 군은 ‘담’으로 표기한다.)


<무더운 더위를 이기고 운길산에 오른 허남혁님과 허담 군>

KHT : 먼저 한국고갯길 투어(KHT TOUR)에 새롭게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어떻게 행사를 알게 되셨는지?

허 : 계속 문자를 받고 있었다. 어떻게 받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알고보니 월간 로드프레스를 구독하시던 구독자셨다.)

KHT : 다양한 행사 중에서 이번 남양주 행사를 참가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허 : 편의 때문에.. 무엇보다 남양주 행사가 집과 가까워 아침에 준비해서 오기에 편한 거리였다.

KHT : 이번 행사 참가자 분들 중에 유독 또 관심이 간 이유가 아드님과 함께 오셨기 때문이다. 아드님과 동행한 계기가 있는지?

허 : 원래 아들과 함께 등산과 자전거 등의 아웃도어를 즐긴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1박을 텐트로, 야영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짐을 배송해주니 부담도 없고 하여 아들과 함께 참가했다.

KHT : 어제(행사 1일차) 잠시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아드님과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그리고 히말라야를 다녀오셨다고 들었다. 아드님과 그렇게 산행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혹은 아드님이 어떤 목표를 가지거나 하기를 원하시는가?

허 :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운동도 하면서 자연도 가깝게 느꼈으면 한다. 물론 이런 부분도 있지만 아버지로서 평상시와는 다르게, 조금 더 아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크다. 

KHT : 이젠 잠시 허담 군과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아버님과 산에 가는 것, 솔직히 말해서 어떠신지? 하하하.

담 : (상당히 머뭇거림) 많이 힘들다.

KHT : 하하하… 주변에 이렇게 아들과 함께 걷거나 산을 오르는 아버지가 많지 않다. 알고 있는지?

담 : 음… 그런 것 같다. 

KHT : 집에 있는 것 보다 아버님과 함께 산을 함께 걷는 것이 더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보람이나 기쁨은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담 : 확실히 보람은 느껴진다. 추억도 많은데 아버지와 함께 간 곳 중에서 지리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KHT : 지리산? 어떤 부분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가?

담 : 지리산을 오르며 이틀 정도 아버지와 함께 산장에서 잠도 같이 자고 했던 부분이 가장 크게 추억에 남는다.

KHT : 사실 어제 아버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을 때, “같이 산에 가는 것도 올해나 내년까지일 것 같다.”고 하셨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담 : 시간이 된다면 꾸준히 아버지와 함께 산을 오르고 싶다. 


<완주를 마치고 기념촬영 중인 부자>

신발을 잘 못 선택해 마지막 여정에서 발이 고생했다는 허담 군, 그래도 완주한 1박2일의 여정이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또 기특한지 아들을 바라보는 허남혁님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한 가득이다.

길을 걷고 산을 오르는 행위, 우리가 ‘도전’과 ‘힐링’, ‘만족’을 가장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길을 누구와 함께 걷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도대체 누구와 함께 걷지?’라는 고민에 빠질 것이다. 또한 그렇게 선택된 이와 함께 걷는 이유는 ‘도전’ 보다는 ‘대화’, 그리고 ‘관계’에 더 무게가 실릴 것이다.

부모와 자식과의 고리는 세상 무엇보다 끈끈하고 두텁다. 길을 걷는 행위가 그 인연의 고리를 한 겹 더 두터이 덧댈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이라는 것을 운영진에게 증명하는 부자. 손을 수줍게 흔들며 팔당역으로 향하는 허담 군의 뒷모습에 부러움이 가득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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