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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T, 길과 사람과 이야기 – ‘다른 이들과 함께 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안성모님

<선자령에서 구간통과 인증사진을 남기는 안성모님>

10명의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처음으로 한국고갯길에 참가한 안성모님. 

그동안 강화나들길, 부안마실길, 진안고원길, 양평물소리길, 다산길, 경기 평화누리길, 한라산둘레길, 달마고도, 장봉도갯티길, 그와 다른 섬과 해안, 산들을 잇는 KHT만의 코스들을 모두 피하고 정확하게 울트라바우길에 그 첫발걸음을 디딘 젊은 청년에 모두의 시선이 쏠린다.

당당히 완주를 마친 후 가쁜 숨이 잦아들 무렵, 한국고갯길은 그 첫 선택으로 울트라바우길을 택하여 올해 운을 다 써버린 행복한 하이커 안성모님을 찾아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와 KHT에 대한 첫 인상을 들어보았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안성모님은 ‘안’으로 표기한다.)


<함께 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이성주, 전만휴, 안성모, 고삼일님>

KHT : 이번에 처음 한국고갯길을 참가하셨다. 첫 도전부터 한국고갯길 사상 유래없는 하드코어한 행사를 신청하셨다. 어떠셨는지?

안 : 이번 일정이 정말 힘들다는 문구를 많이 보긴 했는데 정말 이 정도일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막상 와보니 다른 분들은 많이 경험을 하시고 서로 구면인 분들이 많으시더라. 그래서 ‘아 잘못왔나?’ 하는 생각을 가진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다들 많이 도와주셨다. 약도 주시고 테이핑도 해 주시고 마사지도 해주시고. 먹을것도 걸으면서 계속 주시고. 그래서 완주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KHT : 우리 행사가 새로 오신 분들을 참 잘 맞아주시고 또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는 특유의 문화가 있다. 사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다 같이 힘드니까.’ 하하하…

다른 한국고갯길 행사는 절대 이런 난이도가 아니다. 그러니 다양한 도전, 힐링 컨셉에 대해서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

우리 행사는 어떻게 알게 되셨는가?

안 : 등산 앱 램블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푸시 알림을 통해 이번 행사를 접했다.

KHT : 원래 이렇게 등산이나 하이킹을 즐기셨는가?

안 : 원래 등산도 좋아하고 걷기도 즐기는 편이다. 캠핑에도 관심이 있고. 이번 행사를 보니 등산, 하이킹, 캠핑을 종합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도전했다.

<선자령 풍력발전소를 뒤로 한채 걷기를 이어간다. 이 날이 가장 힘들었다고.>

KHT : 이번 구간에서 가장 힘들었던 코스는 언제였는가?

안 : 음…3일차가 가장 힘들었다. 3일차를 다 걷고 숙소로 들어오는데 무릎이 너무 아프더라. 그래서 다음 날 4일차를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고도 그래프를 보고 일정 거리를 보면 분명 가장 4일차가 편하긴 한데 과연 무릎이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다음 날 일어나니 걱정한 만큼 아프진 않은 듯 해서 걸었다. 사실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풀려버렸다.

KHT : 그래도 이런 걷기나 등산에 많이 익숙하신 듯 하다.

안 : 보통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편이다. 이렇게 길게 걸어보거나 여러 날을 캠핑하면서 트레킹을 한 경험은 처음이다. 카페나 동호회 활동도 안하고 홀로 가다보니 더욱 더 이런 경험이 새롭다.

KHT : 이번 일정이 길었는데 직장인으로서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다.

안 : 휴무일에 휴가를 붙였다. 하하하. 

KHT : 장비등도 많이 갖추신 것을 보니 평상시에도 이런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안 : 아무래도 모두 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 중복투자를 피하려고 좀 더 꼼꼼히 확인하고 체크하는 편이다.

KHT : 사실 이번 행사는 우리로서도 꽤나 새로운 도전이었다. 원래는 물이나 식사 등을 보급하지도 않으며 길 자체의 난이도나 관리도 이런 울트라바우길보다 매우 쉬운 편이다. 

혹시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접한만큼 향후의 행사에서 조금 더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안 : 이번 것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던지라 참가자들이 더 많이 오기 위해서는 난이도가 낮았으면 좋겠고 혹시나 모를 사고 등에 대비를 좀 더 잘 해주시면 이런 위험한 길을 가더라도 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KHT : 이렇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운영진에 드릴 말씀이 있다면?

안 : 처음 참여했는데 한 번 해보니 ‘에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까지는 아니다. 다음 행사에도 참여의사가 높다. 다만 꼭 난이도를 잘 조절해달라. 하하하. 더욱 많은 이들이 올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최종 도착지에 들어서는 안성모님의 모습>

새로 온 누구라도 ‘다함께 고생한다’는 진리 앞에선 결국 한 팀이 되고 한 가족이 된다. 그 누구도 그것을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렇게 서로 돕고 이끌어주게 되는 것, 그것이 길이 가진 매력이자 또 다른 의미의 ‘Trail Magic’이다.

다음 행사에 대한 기대,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만남과 완주에 대한 뿌듯함을 안고 다시 먼 길을 돌아 집으로 가야하는 그 시간, 못내 남은 아쉬움은 그리움이 되어 다시금 이 행사를 찾게 될 문고리가 될 것을 믿는다.

첫 만남에서 어쩌면 그동안 생각지 못한 자신을 발견했을 지 모를 3박4일, 귀중한 추억이자 경험이 되기를 바라며 시간을 내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안성모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