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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가 깃든 아름다운 길 ; 서울 한양도성길 1코스 북악산

“백악마루 아래 서울이 열리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서울 한양도성길 1코스는 창의문을 시작으로 숙정문을 거쳐 혜화문에 도달하는 길이다.

창의문휴게소에서 간단한 출입절차를 거치며, 성곽을 따라 걷는 동안에 성곽유적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명소가 많이 위치해 볼거리가 매우 풍부하며 서울의 역사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북악산의 정상인 백악마루까지 오르는 길은 한양도성길 중 가장 가파르지만, 오르고 나면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말바위 안내소 구간에서 잠시 지친 숨을 돌리고 와룡공원을 지나 시내로 접하는 구간부터는 좁지만 고즈넉한 마을길을 지나게 된다. 잃어버린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500년, 한양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서울 한양도성길 1코스 북악산 코스 소개

창의문~숙정문~말바위안내소~와룡공원~혜화문

총 4.7㎞, 소요시간 3시간 (홈페이지에는 2시간으로 적혀있으나  한양도성길 중 가장 험한 산길이라 소요시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창의문부터 백악마루까지의 구간이 아주 가파른 계단길이라 체력이 약하다면 혜화문부터 거꾸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창의문 안내소~말바위 구간은 신분증이 있어야 통행이 가능하다.


 

한양도성길은 서울을 에워싼 성곽을 따라 걷는 길로, 유래깊은 서울의 대표적인 명품길이다.

특히 창의문에서 시작되어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1코스 북악산 구간은 이름 그대로 북악산을 올라 서울의 굽어볼 수 있는 한양도성길의 대표길이기도 하다.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와 ‘자하문고개, 윤동주 문학관’정류장에서 내리면 왼쪽에는 윤동주 문학관과 오른쪽으로 고 최구식 경무관의 동상, 그리고 1코스의 시작점인 창의문 안내소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창의문의 오른쪽으로 위치한 창의문 안내소. 

창의문안내소에서 말바위안내소 사이는 신분증이 있어야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 하며, 월요일이 휴무이기 때문에 출발 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운영시간 역시 정해져 있어 하절기(3월~11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동절기(12월~2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출입할 수 있다.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확인받으면 출입증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말바위 안내소에서 반납해야 하며 길을 걷는 도중에 항상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지정된 장소(숙정문, 촛대바위, 1.21사태 소나무, 백악마루, 백악쉼터, 돌고래 쉼터) 등에서만 사진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또한 창의문 안내소에서는 서울한양도성 스탬프투어 설명서와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리플렛을 제공하니 한양도성길을 모두 걸을 계획이라면 한 장 챙겨서 떠나야 한다. 4개의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완주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출발지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보이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북악산(백악산)의 정상인 백악마루까지 오르는 길이 보인다. 

백악산은 한양의 주산으로, 사신 중 북쪽을 방위하는 현무에 해당하는 산이다. 북악산이라고도 부르며 342미티로 내사산(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중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다.

백악마루까지 이어지는 길은 중간에 2개의 휴게소가 있지만, 급경사 구간으로 계단이 가팔라 초보자에게는 조금 힘이 들 수도 있는 코스다. 쉬엄쉬엄 쉬어가거나 아예 코스의 반대로 혜화문에서 창의문까지 걷는 것도 좋다.

가파른 계단을 오름에도 왼쪽의 성벽 너머를 바라보면 아름다운 북한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그 시름이 잊혀진다.

성곽을 따라 난 길을 걷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창의문에서 말바위 안내소까지는 화장실을 방문하거나 마실 물을 구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마쳐 길을 떠나야 한다. 

백악마루까지 오르는 높은 계단에 지쳤다면 뒤를 돌아 지금껏 올라온 성곽길 아래 북한산과 부암동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길 권한다. 중간중간 쉼터 역시 있으니 천천히 쉬어갈 수도 있다.

높은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백악마루와 숙정문으로 향하는 양갈래길이 놓인다. 목적지는 물론 숙정문이지만 백악마루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와 숙정문으로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342m의 백악마루.

북악산의 정상을 오르는 길인만큼 한양도성길 중 가장 힘든 길로 꼽히지만,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면 그동안의 수고가 싹 잊혀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를 때는 힘들어도, 오르고나면 만나게 되는 그 아름다움에 힘듬을 잊는 것이 바로 걷기, 혹은 트레킹의 묘미가 아닐까.

앞으로 걷게 될 백악마루에서 숙정문으로 향하는 길. 

백악마루만 지나고 나면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기 때문에 편한 길로 이어진다.

1·21사태 소나무는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군부대가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했다 북악산으로 도주해, 우리 군경과 교전 중 15발의 총탄 흔적을 남긴 소나무이다.

실제로 북악산 코스는 현재도 군부대가 주둔해 있고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코스로, 출입증이 없이는 출입이 불가하고 사진 촬영조차 허가하에 이루어지며 지정된 코스를 벗어나지 않도록 항상 유의하며 걸어야 한다.

숙정문으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져 편안하게 걷다 보면 곧 북악산 청운대에 닿는다.

청운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시내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답다.

가운데 우뚝 솟은 남산타워부터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저 멀리 잠실에 위치한 롯데타워까지 조망이 가능해, 정말로 서울의 모든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시원한 풍경이다. 

청운대를 지나면 백악 곡성이 가깝다. 곡성(曲城)이란 주요 지점이나 시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성벽의 일부분을 둥글게 돌출시킨 것을 말하는데 인왕산과 백악에 하나씩 있다.

이 중 백악 곡성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도성을 둘러싼 서울의 산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꼽히므로 꼭 방문해 서울의 풍경을 내려다보는 것을 추천한다.

백악곡성에서는 서울의 시내는 물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쭈욱 펼쳐진 북악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들로 알록달록해지는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다.

백악곡성에서부터 숙정문까지는 쭈욱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길이 이어져 걷기에 편하다. 

백악마루에서 숙정문까지 걷는 길은 중간 중간 볼만한 포인트들이 많아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 중 하나인 촛대바위.

사실 촛대바위가 있는 쉼터에서는 촛대바위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아까 방문했던 청운대에서 바라보면 약 13m에 달하는 촛대의 모습을 확실히 바라볼 수 있다. 

촛대바위에서 내려가면 곧 다음 목적지인 숙정문에 닿는다.

숙정문은 한양도성의 북대문으로, 현존 도성문 중 좌우 양쪽으로 성벽이 연결된 것은 이 문이 유일하다고 한다. 말바위 안내소로 가는 길 말고, 숙정문을 통과해 아래로 내려가면 삼청각으로 향할 수 있다.

말바위 안내소 앞 위치한 큰 쉼터.

말바위는 삼청공원 안에 있는 바위로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백악의 끝자락에 있는 바위여서 말(末)바위라 하였다고도 하고, 말을 타고 온 사람들이 산에 오르기 전에 이 바위에 말을 매어 두어 말(馬)바위가 되었다고도 한다.

말바위 안내소에는 정수기와 화장실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 꼭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양도성 스탬프 역시 찍을 수 있으니 안내소에서 스탬프도 찍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길을 걷기에 좋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그동안 목에 걸었던 출입증도 반납하고, 스탬프를 찍은 후 채비를 마치고 떠나는 길은 가뿐하기만 하다. 

안내소에서 멀지 않은 곳서 만나는 우수조망명소.

우수조망명소는 숙정문 안내소, 말바위 안내소, 삼청공원, 와룡공원으로 가는 길들이 갈라지는 분기점이기 때문에 안내표지판을 잘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다.

우수조망명소에서 바라본 삼청각과 성북구의 아기자기한 마을.

우수조망명소를 거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다음 목적지인 와룡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우수조망명소를 오르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직진하면 삼청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니 참고할 것.

와룡공원까지는 성곽이 없는 숲길이 이어진다. 다행히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따라가면 된다.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작은 공터가 나온다.

이 곳이 헷갈릴 수 있는 길이다.

표지판이 없어, 공터의 오른쪽에 위치한 계단의 끝에 보이는 성곽을 믿고 오르니 바로 맞는 길이었다.

한양도성 자체가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성벽 일부 구간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길을 우회하여 가게 되어있음을 알리고 있다.  다행히 앞으로 갈 구간이 아니라 지금껏 걸어온 구간이 우회길이었기 때문에 이 곳까지 잘 찾아왔다면 길을 맞게 온 것이다.

그리고 산길을 따라 다시 이어지는 성벽과 한양도성길.

산길을 끝마치면 성북동 북정마을과 혜화문으로 갈 수 있는 양갈래길이 나온다.

목적지는 물론 혜화문으로, 왼쪽으로 낮게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을 감상하며 성벽을 따라 걸으면 된다.

산길이었던 지금까지의 길과는 다른 느낌을 가진, 도심과 성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혜화문으로 가기 위해 성벽을 통과하고 나면 와룡공원에 도착한다.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단풍나무들이 가득한 공원에는 가을의 정취를 담뿍 느끼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와룡공원에서는 낙산공원과 한성대입구, 창경궁까지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한양도성길을 다 걷지 않아도 된다면 이 곳에서 창경궁으로 내려가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500년간 그 자리를 지켜온 한양도성의 담장 위에도 단풍이 가득 내려앉았다.

와룡공원에서 나오면 성벽이 잠시 끊기기 때문에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 성북동의 명물로 유명한 왕돈가스 집 옆으로 난 작은 길로 향해야 혜화문으로 갈 수 있다.

경신고등학교 뒷길에서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골목길.

성벽이 심하게 훼손되어 군데군데 흔적만 남았다. 경신고등학교 뒷길 초입에서는 성벽이 학교 담장으로, 경신중 · 고등학교를 지나면 ‘ㄱ자’ 모양으로 꺾인 주택 담장 아래에서 축대로 사용된 성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건물들 사이사이 발견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도 다시 발견되는 성벽을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다시 혜화문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날 것이다. 흔적만 남아있는 성벽들을 지나 다시금 커다란 성벽을 발견하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좁은 사잇길로 계단을 오르면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진 한양도성길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난다.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이 짧은 길은 청사초롱을 형상화한 조명과 잘 정비된 길이 아름다워 인증샷을 찍기에도 좋다. 조망이 아름다워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곳에서 노을이 지는 모습을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이윽고 다다른 한양도성길 1코스 북악산의 종점인 혜화문. 

 

이 곳에서 다음 2코스 낙산으로 향할 수도 있고, 1코스 완주를 기념해 한성대입구역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카페를 찾아 쉬어가는 것도 좋다.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동서남북 네 방위의 내사산(북쪽의 백악산342m, 동쪽의 낙산125m, 남쪽의 남산262m, 서쪽의 인왕산338m)의능선을 따라 18.6km에 이르는 성곽이 세워졌고, 이 서울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길이 서울 한양도성길이다.

한양도성길은 편의상 백악산 구간, 낙산 구간, 남산 구간, 인왕산 구간의 총 4구간으로 나누며, 오늘 걸은 백악산길은 조선의 새벽과 황혼을 낱낱이 지켜보았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서울을 굽어보고 있는 한양도성길의 대표적인 길로 꼽을 수 있다. 붉게 물든 나무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산과 도심이 함께 어우러진 길을 걸을 수 있는 시기는 곧 지나간다. 이번 가을이 지나가기 전 한양도성길 1코스를 시작으로 서울을 한 바퀴 돌며 그 아름다움과 역사를 함께 즐기며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One thought on “500년 역사가 깃든 아름다운 길 ; 서울 한양도성길 1코스 북악산”

  1. 김준영 says:

    많은 산을 품고 있고 조선왕조의 수도 였기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이네요 비록 산길따라 걸어야하는 힘든 길이지만 사진처럼 예쁜 단풍들 보면서 걸으면 꽤나 운치 있을것 같습니다. 많이 알려진 한양도성길이지만 항상 새로운 길이기도 하죠 1000만이 사는 대도시 수도 서울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건 기자님 말대로 커다란 축복이네요 잘읽었습니다.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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