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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덮은 붉은 낙조 – 부안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

<변산마실길>

부안군은 참으로 풍요로운 땅이다. 

드넓은 간척을 통해 너른 농지를 얻어서뿐만이 아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풍경인 갯벌과는 다른, 오랜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기암괴석의 지질을 토대로 푸르고 너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 쉬기 좋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참으로 넉넉하기 그지없는 풍경을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이 부안군이 자랑하는 변산의 적벽강과 채석강은 국내 최고의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도는 해안도로는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으며 싱싱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격포항은 여행의 맺음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미각여행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곰소항의 젓갈도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부안 변산마실길은 이런 부안군의 해안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걷기 길이다. 
겨울의 끝자락 속에서 로드프레스는 낙조의 빛을 받아 움츠린 몸과 마음을 해빙하는 그 길, 부안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을 걸어보았다.

* 부안 변산마실길 3코스는 3-1코스(적벽강 노을길)와 3-2코스(여인의 실크로드)로 나뉘어져 있다. 해안을따라 도는 3-1코스를 대표적으로3코스로 부르는지라 로드프레스도 본 지면에서 ‘3코스 적벽강 노을길’로 표기하도록 한다.

* 전체 거리는 7km가 살짝 넘지만 해안의 굴곡과 고저가 있어 소요시간은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지정한 마실길 구간(적벽 마실길 : 고사포 해수욕장~닭이봉)은 지도상의 부안 변산마실길과 대부분의 코스가 중첩되지만 시점과 종점이 상이하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분리나 통일 혹은 명칭 수정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작지점인 성천항>

성천항에 도착한다.

변산면 운산리에 위치한 이 항구는 여느 항구보다 깨끗하고 한적하다. 시끌벅적한 노랫가락과 줄지어 서 있는 관광버스, 호객소리 요란한 회타운과는 거리가 먼, 오로지 어선만이 오가는 어촌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주욱 뻗은 방파제 밑으로 출렁이는 물은 깨끗하다. 갈매기 울음 하나 듣기 힘든 그 고요한 풍경이 3코스 적벽강 마실길의 시작지점이다.

 

<고요한 포구의 풍경은 쓸쓸함보다 넉넉함이다.>

시작부터 잘 잡았다는 느낌이다. 모든 길에서는 그 첫 만남이 남은 구간을 가늠해준다. ‘시작이 반이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지간해선 틀린 법이 없다. 

고요한 그 포구의 배웅속에 여정을 시작한다.

 

<해안길의 시작을 알리는 구간이다.>

포구의 끝에 다다르면 부안 변산마실길 안내도와 함께 본격적인 해안길이 시작되는 오르막 계단이 나타난다.

위성 지도나 종이 지도만으로 본다면 해안에 둘러져 있는 코스 때문에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 이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걸어도 변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엄연히 걷는 길이기에 해안도로를 옆으로, 혹은 위로 두고 마실길은 이어진다. 

전체로 보더라도 도로를 걷는 구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길이다.

힘찬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 해안길 탐방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해안선은 녹슨 해안철책을 따라 걷는다.>

<동전, 아마 못 찾을 것이다. 아니 안 찾을 것이다.>

숨이 찰 정도의 오르막을 통해 해안 철책과 만난다. 

동해도 그렇지만 이 서해도 전략적 요충지이자 남침이 쉬운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해안선을 따라 철책이 이어진 구간이 많다. 마실길 구간 내에서도 대부분의 해안선에서 이런 철책과 벙커, 옛 초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걷는 이에게 주는 것은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평화에 가깝다. 

우리가 그 철책이 쳐진 곳을 걸을 수 있음이 평화요, 녹슨 철책에 달린 누군가의 흔적이 평화이다. 내가 내뱉는 도심속의 먼지와 스트레스가 녹아있는 독김이 바닷바람에 실려 흩어진다. 이 길을 걷는이에게 평화가 가득할 것이다.

<일년에 몇 번 바닷길이 열리는 하섬>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계속 눈이 가는 섬. 하섬이다.

그 섬은 거기에 그대로 있건만 걷는이를 계속 바라보며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따라 걷는다는 느낌을 준다. 괜시리 누군가가 자꾸 쳐다보는 듯한 느낌, 고개를 살짝 돌리면 눈이 마주치고 멋적어 홱하니 돌아서면서도 은근히 그 바라보는 느낌을 즐기는 못된 심상이다.

저 하섬은 원불교 수련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간조시에, 그것도 일 년에 몇 번만 바닷길이 열려 갈 수 있다고 한다. 저마다 신비의 바닷길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 하섬도 어디에 내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모세의 기적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영흥도의 목섬과 측도도 그렇게 길이 열리면 갈 수 있지만 거기는 간조때마다 갈 수 있기에 이 하섬이 주는 신비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섬 자체가 산의 형상이 아닌, 정말 누구라도 한 명 살고 있을 듯한 편안한 높이의 섬이기에 더욱이 아름답다. 작은 섬이건만 모래사장도, 갯바위도, 숲도 다 갖추고 있으니 변산 마실길에서 지상낙원을 찾는다면 바로 저기가 아닐까 싶다.

<성천 해안경비초소에서>

발걸음은 성천 해안경비초소로 닿는다. 

이 해안경비초소는 1970년에 세워진 군사시설로 97km에 이르는 부안군의 해안을 지키는 해안경비시설 중 한 곳이었다. 지금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마실길을 걷는 이에게 옛 추억과 함께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남아있다.

뒤에는 내무반과 상황실, 탐조등이 설치되었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눈길을 끈다. 버려진 채 방치되거나 폐쇄된 것이 아닌, 새롭게 정비를 하여 그대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그 길의 또 다른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시설 아닌가.

<잠시 해안으로 내려와본다.>

부안 변산마실길의 특징은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종종 아래의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사잇길이 있다는 것이다.

해안만 따라 가며 감질맛만 다셨다면 사잇길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가 아름답고 소박한 풍경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어쩌면 나만의 해변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아무도 모르는 전인미답의 해변은 아닐지라도 그 해안 풍경 속에서 ‘이렇게 가서 이쪽으로 돌아 나오면 아주 작은 해변이 있어. 정말 작지만 가만히 앉아 쉬어가기 좋은 곳이야.’하고 마치 너에게만 알려준다는 듯 조용히 속삭일 수 있는 그런 곳. 

그런 ‘자신만의 해변’이 나에게도 한 곳이 있다. 

무작정 첫 해외여행을 떠났던 17년 전의 젊은 날, 아무런 지도나 정보도 없이 규슈를 여행했었다. 후쿠오카를 거쳐 구마모토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던 아마쿠사 제도. 거기에서도 더 들어가서 만난 작은 어촌. -구글 맵으로 당시의 위치를 보면 아마 카미아마쿠사의 마에지마 섬 인근이 아닐까 한다.

마을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가 잠시 홀로 떨어졌다. 얕은 산 하나를 넘어서 만난 정말 손바닥처럼 작지만 갯바위와 백사장, 소나무가 그림처럼 조합되어있던 그 해변과 그림처럼 놓여져 있던 모래위의 소라껍질. 그 장소는 그 시간에서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그 작은 해변에서 난 얼마나 많은 마음의 응어리를 쏟아내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자신만의 비밀스런 해변을 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멋지게도 이 3코스 적벽강 노을길에서는 그런 자신만의 해변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럿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묘미도 있다.>

잠시 걸으며 나만의 해변을 골라보다가 출렁다리를 만난다. 

해안선의 경사가 만만치 않기에 골이 깊은 곳은 이렇게 다리가 이어준다. 한 명이 올라섰다지만 흔들거림은 사정을 봐 주지 않는다.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초소나 출렁다리 등 소소한 만남들이 거기에 다채로움을 더해주니 피곤한 줄 모른다.

<대나무 숲 터널, 그 신비함>

이 적벽강 노을길에서 숨겨진 핫 포인트로 꼽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대나무숲 터널이다. 남부지역이라 대나무가 많은 편인데 군집을 이루는 특징답게 산 중간 중간마다 대나무 군락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그 중 빽빽한 대나무숲이 서로 머리를 맞대어 동굴처럼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 위로 햇살이 쏟아지건만 빽빽한 잎과 가지는 그 햇살까지 완벽히 차단하는지라 정말 터널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구간이 빚어내는 신비함은 직접 가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부안의 절경 중의 절경, 적벽강 노을길에 다 있다.>

어느덧 길은 도로와 닿을락 말락하며 몸을 부딪힌다. 그러다 다시 멀어지며 걷는이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그래 예까지 와서 도로를 걷는다는게 가당키나 한 일이더냐. 

오솔길을 걷는 어느 순간, 풍경이 탁 트인다. 바다를 향해 마치 용이 뻗어나가는 듯한 지형, 그 탄성이 나오는 풍경 속에서 숨을 멈춘다. 

참으로 다양한 길을 걸어오면서 ‘나중엔 여기에서 살고 싶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 풍경이 그렇다.

비가오고 폭풍이 몰아치면 절해속에 갖힌 셈이라도 저렇게 멋진 곳이라면 누구라도 집을 짓고 살고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밑의 해안 갯바위로 나가 낚시도 괜찮을 것이고, 평평하게 너른 바위위로 같힌 바다는 그대로 해수욕탕, 천연 풀장이나 다름없다. 아른거리는 맞은편의 섬들을 바라보고 보다 선명한 하섬과 이야기하노라면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 절경 속의 구조물은 군사시설로 보였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봄을 맞이하며 마늘밭을 다듬는 어르신>

동풍을 이겨낸 마늘밭을 지난다. 

반월마을에 들어서며 잠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이 도로에는 하섬펜션 및 편의점이 있다. 잠시 쉬어가며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다.
눈은 바다를 벗어나 비옥한 토지를 가진 변산 내륙을 향한다. 아직 겨울에 움츠러든 몸이지만 대지는 이미 그 속에서부터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지않은 봄은 마늘밭을 손 보는 어르신의 흥얼거림만큼이나 금새 다가올 것이다.

<회화나무 고목, 신령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 반월마을의 중간에는 쉴 수 있는 쉼터와 마실길 안내소, 화장실, 그리고 인근 하섬에서 연구를 하다 순직한 연구원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추모비를 보니 동문이 있다. 나보다 학번이 4년 느린이다. 잠시 눈을 감고 추모했다.

추모비 옆으로 회화나무 고목이 눈길을 끈다. 

이 회화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로 가문이 번창하거나 큰 인물이 난다고 하여 집 안에 심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여 아무 집에서나 심은 것도 아니고 명망있는 선비의 집이나 서원, 사찰, 관아에 주로 심었다. 이 회화나무 고목도 500년 전 부안현청 동헌에 심었던 것으로 수령이 다하여 그 몸통을 보관중에 있다가 부안 변산마실길 안내소 개소를 기념으로 이 곳에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그 내력을 보아하니 이렇게나 변산마실길에 많은 공을 들였구나 싶다. 갈림길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안내판 등 관리도 잘 되어있는데다 이렇게 다양한 볼 거리가 있으니 참으로 자랑할 만 한 길이라 생각한다.

<변산이 자랑하는 낙조가 내려앉고 있다.>

발걸음을 쉬지않고 옮긴다. 어느새 해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변산이 자랑하는 낙조이다. 전국에 수 많은 낙조가 있지만 나에게 최고의 낙조를 꼽으라면 세 곳을 꼽는다. 그 중 한 곳이 채석강, 적벽강에서의 낙조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해가 수면에 비치는 황금빛 빛기둥 너머 섬들이 아스라이 보인다. 적벽강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걷는동안 머릿속이 복잡하다. 적벽강에서 온전히 낙조를 즐기고 어두운 길을 걸을 것인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채석강 혹은 격포해변에서 낙조를 담을 것인가. 결국 어떻게든 갈 때까지는 가보자는 마음에 발걸음에 힘을 더한다.

<일본 와카야마현(和歌山県) 시라하마(白浜)의 센조지키(千畳敷)>

이 주변의 지질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일본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에도 적벽강, 채석강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센죠지키와 산단베키가 있다. 양쪽 다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할 뿐더러 바다에 면해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후박나무 군락을 지나며 바다가 빚어낸 아름다운 보물을 가진 지방은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가 생각했다.

특히 이 곳 부안 변산반도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아닌가. 이런 천혜의 환경 속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걷는 이에게도 보람된 일이다. 낙조에 쫓기는 조급함만 없다면.

<이 낙조를 위해 뛴 보람이 있다.>

<잠시 멈추어선다. 이 풍경은 모두를 멈추게 만든다.>

붉은 해가 위도 위로 내려앉는다. 

뛰다시피 걸었던 걸음과 턱까지 찬 가쁜 숨이 잦아든다. 그 장엄함은 종교적 엄숙성마저 가지고 있다. 붉게 드리운 낙조는 일순간 이 길 위의 모두를 멈추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저마다 멈추어서서 거룩한 마무리를 눈에 담는다. 짧은 침묵 후 터져나오는 탄성 속에 잊지 못할 하루의 풍경이 아로새겨진다.

<닭이봉 가는 길을 지나 격포항에 닿는다.>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에 이르러 해를 완전히 보내고 난 후 발걸음은 격포항으로 향한다. 

닭이봉으로 올라가는 길, 격포항 방면의 도로를 따라 잠시 오르면 <바다호텔>이 나온다. 그 호텔의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닭이봉 정상까지 가는 길이다. 고개를 넘어 격포항으로 내려오면 부안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이 마무리된다.

격포항의 끝, 해안산책데크가 있는 곳에서 3코스의 종점 및 4코스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어둠이 가득 내려앉은 격포항에 불빛을 밝힌 어선들이 들어온다. 배에서 내리는 조사들은 저마다 쿨러가 가득이다. 그분들도 나도 무엇보다 알찬 하루의 마무리를 이 변산에서 했다는 생각에 괜시리 뿌듯하다. 

오늘 하루, 나만큼이나 수고한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에 마음으로의 포옹을 보낸다. 여느 길보다 아름다운 이별이다. 


<그래, 나도 저 곳에 가고 싶다.>

아무래도 해안을 따라 난 걷기 길은 기본적으로 다른 길보다 빼어난 풍광을 가져가게 된다. 물론 그 것이 마냥 같은 풍경들 뿐이라면 걷는이에게는 어느 순간 더 이상 새로운 감동을 주지 못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변산반도의 풍경은 참으로 다양한 색채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기암괴석들과 그 사이의 아기자기한 백사장들, 가끔은 아찔한 높이의 석벽 위를 걷고 때로는 푸근한 모래 위를 밟아볼 수 있다. 시원한 소나무 바람과 대나무의 낭창거림 속에서 대지의 풍요와 바다의 낭만을 모두 느낀다. 아기자기한 섬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고이 적어 바닷바람에 실려보낸다. 

얼마 후에는 이 적벽강 노을길에도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낙엽위로 새로운 생명이 움트며 푸른색을 띄어 갈 것이다. 봄꽃의 화사함 속에 섬도 산도 사람도 모두 즐거이 깨어날 것이다. 먼저 걸은 이를 위해 그 길의 봄 소식을 누군가 알려주지 않겠는가? 

‘당신 말마따나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었다’고 말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로드프레스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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