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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평화누리길 릴레이 종주, 1박2일씩 4주간, 그리고 190km

 

하나의 트레일을 종주하는 것은 꽤 큰 의미를 가진다. 장거리를 숙식을 길에서 해결하며 걷는다는 것은 그 마음가짐과 준비물부터 평소와는 전혀 틀린 계획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로드프레스는 경기관광공사의 지원 하에 평화누리길 일시 종주와 1박2일씩 4회에 끊어 이어걷는 릴레이 종주를 기획하였다. 비록 7박 8일간 190km를 걷는 일시 종주는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매주 1박 2일간 3개의 코스를 걸어 총 12개의 코스를 이어걷는 릴레이 종주는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었다.

여기에 그 현장과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 11월 3, 4일 평화누리길 1, 2, 3코스

<조강리 다목적회관에서 2일차 여정을 출발하는 1주차 참가자들>

평화누리길 1, 2, 3코스는 김포 대명항에서 시작하여 김포 전류리포구에서 끝나는 총 길이 39.3km의 구간이었다.

마침 단풍이 곱게 들어갈 무렵에 시작할 수 있어 그 풍경이 너무나 고혹적인 길이었다. 강화도를 마주보며 철책길을 따라 걷는 맛은 평화누리길의 시작으로 더 없이 좋았다. 첫 출발에서 오는 약간의 어색함도 같은 길을 걸으며,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며 눈 녹듯이 사라졌다.

1코스를 마친 후 이어지는 2코스 조강철책길에서는 문수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기로 참가자들과 의견을 모았다. 손에 잡힐 듯이 보이는 북한 지역, 그 군인들의 전술로 하나하나, 진지 하나하나가 보이는 정상은 아직도 잊지 못 할 풍경이다.

평화누리길 1호 게스트하우스인 조강리 다목적회관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 민간인 평화누리길 홍보대사인 김학면씨가 깜짝 방문, 치킨과 맥주로 참가자들을 응원하러 나타나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이 가을이 내려앉은 김포 들녘을 걷고 있다.>

다음 날 3코스는 철책과의 싸움이다. 푸르른 김포시의 들녘을 지나 8km에 이르는 한강철책을 따라 걷는 길은 ‘도전’이라는 가치에 어울릴 만한 구간이었다.

마지막 전류리 포구까지 모두 이상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참가자인 김진호, 최 정, 정지윤, 박상권 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김진호, 박상권님은 KHT 행사를 통해서 먼저 만났던 분들인데 로드프레스를 믿고 이번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더욱 고마웠다.

 

2. 11월 10, 11일 평화누리길 4, 5, 6코스

<행주산성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2주차 참가자들>

평화누리길 전체 코스 중 가장 도심 속을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4, 5, 6코스. 특히나 낙엽이 수북히 쌓인 늦가을의 절정을 일산호수공원까지의 낙엽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

행주산성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1박2일의 일정은 파주시 헤이리마을 입구에서 끝나게 된다. 총 길이는 36.2km로 1주차때보다 짧았지만 도심을 걷고, 또 대부분 평지의 포장된 길을 걷기에 발의 부담은 오히려 큰 편이라 조심스러운 행사였다.

이번 행사에는 로드프레스의 편집 디자인을 담당하는 심현영씨와 친구분인 이승희님, 모녀지간으로 참여한 권지원, 김은영님, 김은영님의 직장동료인 김주현님 (김은영님과 김주현님은 KHT TOUR in 강화나들길 하프코스 참가자이다.), 지난 행사에 이어 연이어 참가한 김진호님 등이 함께 했다.

고양시의 구간을 걷고 평화누리길 지정 게스트하우스인 연천 해돋이펜션에서 숙박 후 다시 이동하여 6코스를 걷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다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위해주는 모습을 보여준 팀으로 기억에 남는다.

파주시 구간에서는 오래간만에 산과 숲을 만날 수 있었던 심학산 둘레길과 살레길 구간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참가자 분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3. 11월 17, 18일 평화누리길 7, 8, 9코스

<3주차 참가자들이 마지막 도착지인 장남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주시의 임진강 경계를 따라 걷는 7, 8, 9코스는 그 풍경도 풍경이지만 52.6km에 달하는 광대한 길이로 인해 참가자들과 로드프레스 요원들 모두 ‘도전’이라는 타이틀에 직면하게 된 행사였다. 짧은 해와 그에 걸맞는 예상시간 파악을 위해 답사 후 ‘헤드랜턴 반드시 지참’이라는 공지를 넣을 수 밖에 없었다.

7코스의 시작지점에서 기념 촬영을 한 후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북한 땅을 잠시 조망하고 자유로의 옆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파주시의 광활한 산야와 농촌 풍경 속으로 들어간 참가자들은 첫 날 34.2km의 코스를 걸었다.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 마지막엔 헤드랜턴을 낀 채 첫 날 도착지인 임진강 쉼터에 도달한 참가자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도전후의 결실이 달콤했던 첫 날이었다.

두 번째 날 18.4km의 거리를 완주한 참가자들은 마지막 커피 한 잔을 통해 1박 2일의 추억이 정말 오래갈 것이라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같이 온 김경순, 배현주, 허남애님,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어 도전했다는 최유나님, 평택에서 서둘러 올라와 행사에 참여한 김현숙님, 매주 참여하여 진솔한 이야기 속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으며 완주를 향해 나아가는 김진호 님 등 참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4. 11월 24, 25일 평화누리길 10, 11, 12코스

<폭설을 뚫고 여정을 시작하는 마지막 4주차 참가자들>

대망의 마지막 주차인 4주차 10, 11, 12코스는 약 60여 km에 이르는 긴 거리를 자랑하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도 가장 높은 구간들로 이루어져 있는 연천 지역을 걷는 행사였다.

11월 초의 1주차 행사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추워진 날씨 속에서 24일에 대설주의보가 예정되면서 출발 전일까지 과연 마지막 주의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커져만 갔다.

예정대로 경기동부, 북부와 서울 등에 첫 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대설이 내렸고 출발자들을 실은 차량은 합정역에서 과연 ‘시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속에 천천히 연천군 장남교를 향해 달렸다.

마침 내리는 눈이 잦아들면서 09시 40분에 출발한 참가자들은 미끄러운 산길과 마을길, 강변길을 따라 힘든 여정을 시작했다. 첫 날 걸어야 할 길이가 32.1km에 달해 빠르게 걸어도 쉽지않았을 여정인지라 어느 때보다 마음이 급했다.

결국 헤드랜턴을 끼고 고성산을 넘어 북삼교에 다다른 참가자들은 안전히 첫 날 여정을 마쳤고 두 번째 날에 마저 28km를 걸어 신탄리역에 도착, 대망의 마지막 행사를 마무리 했다.

<최종 도착지 신탄리역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과 김태일 팀장>

멀리 울산에서 오신 김경민 님(KHT 첫 행사인 KHT TOUR in 진안고원길의 3박4일 풀코스 완주자이다.)과 평화누리길 릴레이 종주의 모든 주차에 참여, 완주를 한 유일한 참가자인 김진호님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미끄러지면서 산을 오르내리고 서로 잡아주고 응원하며 완주까지 이른 60km은 정말로 가치 있는 도전이었다.


 

첫 주의 시작과 마지막 주의 도착을 가늠해보면 주최측에게도, 참가자들에게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빠르게 걸으면 땀이 날 정도의 날씨는 어느새 혹한으로 바뀌었으며 단 하루만에도 서로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만남이 되었다.

로드프레스로서도 매주 1박2일 행사를 연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행사를 마치면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과 화요일에 다음 차수의 코스를 실제 답사하는 일정이 계속 되었다.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이라도 외부 업무가 없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어야 했다. 그 와중에 예정했던 숙소가 변경되거나 12월 1일부터 8일까지 7박 8일로 진행할 일시 종주행사가 취소되는 등의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도 이렇게 1달새 답사와 행사를 통해 190km를 두 번이나 완주했다는 것은 로드프레스 자체로서도 큰 자산이다. 향후 어떠한 국내 트레일이더라도 같은 성질의 행사를 열 수 있는 저력과 기획력, 실행력을 쌓을 수 있었다.

결국 ‘종주’로 전체 코스를 모두 걸은 참가자는 김진호님이다. 때로는 묵묵히,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참가자들을 응원하면서 언제나 한 발 앞서 걷고 기다려준 김진호님과 마지막 주차를 걸으며 미니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참가자 김진호님. 유일하게 4주 연속으로 참여, 190km 종주를 마쳤다.>

ROAD : 먼저 이렇게 전 일정을 참가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전에 10월에 열린 KHT TOUR in 강화도에서 1박2일 하프코스를 완주하셨다.

김 : 그렇다. 당시 램블러에서 뜬 공지를 보고 참가했는데 이번에도 평화누리길 공지가 떠서 참여해보기로 했다.

ROAD : 원래 선생님은 산을, 그것도 1,000m 이상되는 고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걷기행사에 계속 참여하셔서 약간 놀라기도 했다.

김 : 사실 그 때 강화도에서 열린 KHT 행사도 산을 좋아하는 내 개인적으로는 약간 의문이 들었다. 물론 혈구산이나 고려산 등이 풍경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1,000m는 아니기에 오르는 행위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는 나에게는 오를 만 하면 다시 내려와 길을 또 오랫동안 걷고 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

ROAD : 그렇다면 어느 시점에서 걷기에 대해 매력을 느끼시게 된 것인가?

김 : 강화도에서 품은 의문을 가지고 평화누리길 릴레이 종주 첫째 주, 1코스를 걷는데 ‘아하, 이래서 걷는구나. 걷는다는 것이 매력이 있구나.”하고 느꼈다. 철새들을 바라보고 또 찍으며 걷기가 재미있어졌다.

ROAD : 그렇게 재미를 느끼시면서 결국 완주를 하셨다. 완주 자체에 대한 느낌은?

김 : 당연히 좋다. 무언가 끝냈다는 느낌도 들고. 다만 한 번에 이어서 주욱 걸어 종주하는,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한 번 일시 종주 같은 행사에 도전해보고 싶다.

<배낭을 짊어메고 눈 쌓인 길을 내려가는 김진호님>

ROAD : 김진호님을 생각하면 굉장히 인상적인 모습 중 하나다. 4주간의 행사 내내 무거운 배낭을 전부 직접 메고 걸었다.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

김 : 마라톤에도 흥미가 있어 풀코스에 도전해보고 싶다. 일종의 체력을 키우는 트레이닝이었다. 사실 9kg 정도의 무게라 보기보다 무겁지는 않다. 3주차에는 모래주머니도 발목에 찼는데 그 것은 장거리를 걸으면서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더라.

ROAD : 평화누리길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해 보자. 전체를 걸었는데 아쉬운 점이나 구간이 있었다면?

김 : 고양시 구간이었다. 일산호수공원과 현대백화점 등을 지나는데 ‘평화누리’라는 이름과 주제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안산시에 사는데, 이런 길을 걸을거면 안산 시내를 걷지 왜 여기까지 와서 배낭을 메고 걷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ROAD : 반대로 가장 인상적인 구간도 듣고 싶다.

김 : 연천군도 좋지만 나는 6코스에서 만났던 심학산 둘레길이 기억에 남는다. 산을 좋아하기에 나름 오르내리는 맛도 있고 길이 참 마음에 들었다.

ROAD : 전체 행사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도 있을 것 같다.

김 : 음..모두 좋은 분이셨는데 한 분을 꼽자면 오늘(4주차) 같이 걸은 김경민님. 굉장히 잘 걸어서 속으로 매우 놀랐다. 대단하다.

ROAD : 이제는 산 만큼이나 길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깊어지실 것 같다.

김 : 그렇다. 주말마다 어딘가의 둘레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김진호님은 이후 핸드폰 메신저로 지리산 둘레길 1박 2일 추천 구간을 질문하셨다.)

ROAD : 마지막으로 행사의 처음부터 끝을 함께 한 로드프레스에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김 : 로드프레스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하하하… 진심이다. 로드프레스가 잘 되어야 이렇게 길을 걷는 행사도 열리고 많은 이들이 걷는 매력을 알 수 있을테니까. 시즌권이 확정되면 바로 구매할 생각이다. 참으로 수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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