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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원 팀장의 찐득한 로드 만담 ‘찐톡’] – ‘자연을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도보 여행자 ‘느린거북이’

*본 인터뷰는 20187월 제1회 한국고갯길 투어 참가자였던 닉네임 느린거북이님과 20195월 부안에서 변산마실길을 함께 걸으며 이루어진 인터뷰임을 먼저 밝힙니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해변>

 

“보통 혼자 걷습니다만,”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질문에 그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제주올레길 425km 정방향, 역방향(2회 일시 종주)’, ‘진안고원길 210km’, ‘경기도평화누리길 191km(4회)’, ‘군산 구불길 188.9km’, ‘서울둘레길 157km(3회)’, ‘강릉 울트라바우길 72km’, ‘북한산둘레길 71km’, ‘경기옛길 의주길 56.5km, 삼남길 100km, 영남길 116km’, ‘설악산 국립공원 소공원~공룡능선~대청봉~소공원 28km 당일 순환 걷기’, ‘강북5산(불수사도북), 강남5산(삼관우청광), 강동6산(검용청검영불), 강서5산(개궁우까봉), 인천19산(…)’ 등

그의 블로그에서 보던 내용과 직접 만나서 들은 내용이다.

취미로 도보여행을 즐긴다고 보기에는 글쎄, 꽤 많이 다녀본 사람 같다. 문득 이 사람의 길에 대한 철학이 궁금해졌다.

2019년 4월, ‘한국고갯길 투어(KHT TOUR) in 부안’ 답사를 위해 김태일 지리정보 팀장과 전화 통화를 한다.

“김태일 팀장님, 이번 답사할 때 ‘제1회 한국고갯길 투어 in 진안’에 참가하셨던 ‘느린거북이’님과 함께 걸으면서 인터뷰를 하려고 하는데 업무에 지장 없을까요?”

“괜찮습니다~.”

그의 답변도 간단명료했다.

*이하 로드프레스는 ‘ROAD’, ‘느린거북이님은 거북이로 표기한다.


ROAD :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식사는요?

거북이 :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이제 먹어야죠. 간단히 드셔도 좋고, 행동식으로 드셔도 좋고, 뭐든 괜찮아요~.

ROAD : 행동식이라니… 부안까지 오셨는데 부안의 상징적인 음식 한번 드셔보셔야죠!

<부안의 풍족한 간척지와 너른 바다를 한 번에 담은 백합죽>

거북이 : 아!! 덕분에 정말 잘 먹었습니다! 부드러움 속에 쫀득함이 아주 일품이네요!

ROAD : 맛있게 드셔서 저도 기분 좋네요! 이제 걷기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길 부안 변산 마실길’. ‘새만금(변산)-자연생태공원(줄포) 66km’

새만금 남단 변산마실길의 시작점에 선다.

<새만금방조제 남단 변산마실길 시점>

거북이 : 어느 곳을 가던, 시작이 주는 설렘은 항상 변함없는 것 같아요. 길 여행 전문 로드프레스 팀장님은 매번 새로운 길을 걸으시는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ROAD : 먼저 인터뷰어에게 질문을 하는 분을 오랜만에 만나네요. 하하하.

저는 그 설렘이 조금은 뭐랄까, 가볍지만은 않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풍경과 이야기, 모든 것이 기대가 되지만 과연 이 길은 정말로 무엇을 위해 만들어지고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도 있어요. 물론 감상은 개인의 문제고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이러한 답사는 여러 가지 의미로 “어떤 길일까, 좋은 길일까?”하는 의문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취미가 일이 되면 확실히 시선이 달라지게 되지요.

거북이 : 역시! 길 여행을 전문적으로, 직업으로 하는 분은 취미로 즐기는 이의 시선과 뭔가 다르군요.

 

변산마실길 시작점에서 한 5분 걸었을까. 파릇한 풀 사잇길과 바다가 보이는 데크길로 나눠진다.

ROAD : 갈림길이네요, 느린거북이님은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거북이 : 음… 방향이정표가 없네요? 이럴 때는 지금 걷고 싶은 길로 걷거든요. 조금 전까지 바다의 파란색으로 눈을 정화하였으니 살아있는 유기체 속으로 한번 걸으시죠. 거북이가 전천후 수륙양용인 거 아시죠?

ROAD : 하하하 좋죠! 이정표가 없는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거북이 : 그렇네요. 그래도 요즘은 스마트폰 기능이 너무 다양해서 GPS 정보나 인터넷 지도를 보면서 걸으면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잘못된 정보도 많으니 도보 여행자 스스로가 조심해야죠.

ROAD : 맞아요. 우리 로드프레스가 기획, 진행하는 한국고갯길 투어에서도 해당 코스에 특화된 GPS 트랙을 제공하고 있거든요! 기억나시죠?

거북이 : 그럼요. 아무리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도 리본의 유실이나 이정표의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덕분에 편하게 걸었어요.

ROAD : 도보 여행자, 걷기 행사를 사랑하는 모든 분을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날로그 표식이 잘 되어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지만, 환경문제나 관리문제와 같이 다양한 제한사항이 있으니 지금 현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거북이 : 많은 도보 여행자가 로드프레스가 제공하는 GPS 트랙으로 편안하게 길을 걷고 있어요. 그만하면 됐죠.

<느린거북이님이 말한 ‘살아있는 유기체’ 풀 사잇길>

송포항과 고사포해수욕장을 지나 한참을 걸어 성천항에 도착한다. 지도의 산발이봉이라는 지명을 가진 해안가 야산과 밀물과 썰물에 의해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포근한 항구가 아름답다. 밤이면 실뱀장어를 잡는 사람들로 분주한 성천항에도 한낮 더위에는 적막이 흐른다. 정자가 만든 그늘 속 갈매기의 눈꺼풀도 무겁다.

하섬 전망대에 도착한다.

 

거북이 : 저게 하섬인가요?

ROAD : 맞아요! 특정 종교에서 소유하고 있는 섬이라 일반인은 못 들어갈 거예요.

거북이 : 그래서 종교 상징같은 동그란 뭔가가 있구나.. 눈앞의 작고 예쁜 섬이 사유지라니, 나중에 크기나 모양이 변하는 거 아닐까요?

ROAD : 하하 그럴 수도 있죠. 마치 우리가 걷는 길과 같네요.

어찌보면 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옛날의 삼남길도 지금에 와서는 대로가 되었고 산티아고 순례길도 그렇죠. 결국 길이라는 것은 인간이 목적과 필요를 위해 만든 수단이라 생각해요. 저는 그것을 걸으며 과거의 이야기, 과거의 발자취가 현재에도 녹아있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길이 가지는 생명력은 결국 그것이라고 생각해요. 전혀 변하지 않는 옛 풍경 그대로를 원한다면 그 길 전체를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텐데 결국은 그것 자체도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거북이 : 생각지도 못한 부분인데, 정말 길을 좋아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ROAD : 하하 아무래도 일이다 보니.. 국내 도보 여행은 많이 하셨는데, 혹시 해외 도보 여행도 해보셨나요?

거북이 : 본격적으로 걷기로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고 가보지는 않았어요. 대학 다니면서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단체로 저렴하게 가서 현지에서는 각자 하고 싶은 여행을 했어요.

전부 단단한 여행 가방을 끌고 가는데 혼자 큰 배낭을 메고 끙끙거리면서 돌아다닌 기억이 있네요. 스위스 융프라우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한 3시간 정도 걸었는데 코피가 나더라고요. 많이 힘들었어요.

ROAD : 하하하. 그래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겠어요. 해외 유명 트레일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거북이 : 글쎄요. 어느 정도 호기심은 있는데, 진입장벽이 높아서 직장인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요? 하루 휴가 내기에도 눈치 보이는데. 스페인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안타깝더라고요. 혼자 여행을 갔다면 주방을 점거하고 음식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미국 3대 트레일(PCT, AT, CDT)은 워낙 유명해서 가보고 싶긴 한데, 길이 너무 길잖아요? 국내에도 좋은 곳 많아요. 로망은 로망일 뿐 해외에서 장기간 걷는 것이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렵죠.

ROAD : 혹시 그래서 혼자 다니시는?

거북이 : 하하. 일정 부분 맞아요. 생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일정 맞추기가 그렇게 어렵네요. 도보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각자 본인의 일정에 맞게 여행을 다녀와서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맥주 한잔 더해지면 더 좋고요.

ROAD : 도보 여행자에게 하이킹, 트레킹, 백패킹 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거북이 : 음..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요. 하이킹은 가볍게 걷는 거 아닌가요? 일단 하이킹하면 뭔가 도시보다는 자연에 가까울 것 같고.. 트레킹폴과 넓은 챙이 달린 모자와 배낭 정도가 떠오르네요. 트레킹은 하이킹보다 조금 더 숨이 찰 것 같고.

백패킹은 한때 아주 잠깐 해봤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포기했어요. 하이킹이나 트레킹을 2일 이상 하면서 수단으로 야영을 하는 정도면 몰라도, 야영이 목적이라면 굳이 일부러 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ROAD : 현실적인 어려움이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네요.

거북이 : 뭐 일단 사람이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있잖아요? 그것을 아무런 시설이 없는 자연 속에서 한다는 자체가 야생동물, 야생식물에 좋지 않다고 들었고요. 실제로 밖에서 자기 싫어도 군대에서 해봤잖아요? 텐트 아래 야생화가 무사하거나 인근에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던가요? 너무 어렵죠. 어떻게든 흔적은 남아요. 텐트가 한 동이면 몰라도 세 동 이상이면 규모가 상당하거든요.

ROAD : 훼손에 대해서는 특히 취사 문제도 빼 놓을 수 없죠.

거북이 : 맞아요. 캠핑장이 아니면 자연에서 불을 이용할 수도 없으니, 비화식인 전투식량, 크래커, 발열식 등 다양하게 먹어봤는데요, 결국 눈앞에 남아 있는 것은 쓰레기더라고요. 배낭 안에서 잔여물이 흐르지 않으려면 그 쓰레기를 담을 쓰레기가 필요해요. 너무 많은 쓰레기가 생겨서 보기도 좋지 않고 관리도 귀찮았죠.

그리고 인스턴트, 레토르트식품은 몸에 좋지도 않아서 건강 챙기러 여행 갔다가 배만 나와서 돌아와요. 굳이 밖에서 잔다면 국립공원에서 대피소 운영하잖아요? 거기를 이용하면 되죠. 아! ‘한국고갯길 투어’에 가면 되겠구나. 하하.

ROAD : 결국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장거리 걷기여행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인프라 또한 생각지 않을 수 없겠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걷는 이의 마음가짐과 행동양식이기도 하겠지만 그 외에도 장거리 걷기여행, 즉 트레킹의 활성화를 위해서 길을 관리하는 단체나 지자체, 공공가관 등에서 좀 더 갖춰졌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거북이 : ‘기본’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냥 ‘무슨무슨 길’, ‘트레킹 코스’, ‘걷기 코스’라면 제공하는 안내방법에 따라 실제 장소에 갔을 때 그 길만 있어주면 좋겠어요. 뭐 방법은 다양하죠. 장소에 박혀있는 거대한 안내도 몇 개와 이정표, 리본 등.. 거기에 아날로그 지도와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와 같은 길을 알리는 방법.

걷기에 재미를 더하는 점은 좋은데, 그렇게 잘 만든 안내, 홍보 방법이 있어도 걷는 장소가 심하게 변하여 알아볼 수 없거나 제공하는 지도, 약도의 코스와 다를 경우 많이들 당황하죠. 그래서 결국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안타깝지만 또 그렇게 슬퍼할 것도 없는 게 결국 모든 길은 전산화가 될 것 같거든요. 시대가 변해가는 것이 느껴져요. 로드프레스에서 잘 하고 계시잖아요? 하하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단체나 지자체의 대표구간만 간단하게 걷는 행사나 회원들을 대상으로 축제를 여는 단기적인 방법보다는 전국에 숨어있는 걷기 여행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그 길에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도보 여행자에 대한 지원을 해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교통이 좋지 않은 길에서 시점과 종점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려준다든가, 정해진 기간에 길을 걷는 이들에 대한 차량지원 등.

기간을 길게 하는 게 아니라 짧은 기간 해보고 유입 인구를 파악한다면, 도보여행자가 자신들의 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나 알 수 있고 좋지 않을까요? 너무 욕심인가? 하하.

 

이후 1시간 가까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걷기 여행길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가 어느덧 적벽강에 도착한다.

 

ROAD : 질문을 담당해야 하는 제가 말이 너무 많았나요? 벌써 적벽강에 도착했네요.

거북이 : 하하하 아니에요. 현실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가지고 계신 생각 너무 좋다고 생각하고요. 우리나라의 길도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로드프레스나 한국고갯길을 아는 사람들은 그 마음을 알고 있을 거예요.

ROAD : 감사합니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자! 저기 보고 계신 곳이 적벽강이에요. 전라북도기념물이고 명승으로 지정되었어요. 여기서부터 저기 끝이 보이는 곳까지 약 2km가 정말 아름답죠! 중국의 적벽강만큼 뛰어난 풍경을 보여준다고 해서 적벽강이라고 하네요.

거북이 : 와! 가이드까지.. 그런 정보는 미리 공부하시는 건가요?

ROAD : 아무래도 세상의 모든 길을 걷고 알린다는 생각으로 답사를 하고 또 글을 쓰려면 역시 걷기 전에 길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는 미리 공부하게 됩니다. 사실 예습도 좋지만 무엇보다 여기저기 많이 가본 게 도움이 되네요.

거북이 : 좋은 정보 감사해요. 말을 듣고 나서 적벽강을 보니 또 새롭네요. 저기 절벽 아래 살짝 들어간 부분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물을 보니 아까 철책 길의 나무 팻말에서 봤던 ‘流水不腐’가 떠오르네요. 역시 물은 고이지 않고 흘러야 썩지 않는 거죠.

ROAD : 오~ 저는 ‘天經地緯’가 떠올랐어요. 우리가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그 길 위에서 하고, 또 길의 풍경 자체가 계속 변하고 또 변해도 결국 절대적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떠오릅니다. 저 적벽강의 억만년 세월과 그 사이의 찰나 중의 찰나를 걷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거북이 : 와! 팀장님은 머릿속에 ‘길’만 있으신 것 같네요. 큰 부분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철책 길의 흔적>

적벽강에서 변산마실길 표식을 따라 걷다가 후박나무군락지에서 철조망을 만난다. 로드 만담에 장애물이 있다니. 김태일 지리정보 팀장과 일할 때는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 다시 돌아와서 정규 코스를 걷기도 하였는데, 동행 인터뷰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니 난감하다.

 

ROAD : 코스는 여기가 맞는데 난감하네요. 하하하… 우회로 표시도 안 되어있고.

거북이 : 에이, 뭐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돌아가시죠. 안내도에도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걷는 사람이 바라는 게 그렇게 큰 게 아니거든요. 아까도 트레킹 활성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 국내 도보 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기본 이하라고 생각해요. 저의 입장으로는 한국에서 3,000km가 넘는 초장거리 종주 코스를 만들거나, 잘 있던 길에 데크나 보도블록을 까는 토목공사를 바라는 게 아닌데. 그냥 있는 그대로의 길, 거리가 어떻든 간에 그냥 그 길을 걷고 싶을 뿐이거든요.

사람 한 명 간신히 지나가는 옛길도 있고, 진흙 길도 있고, 물 곬이 있는 길도 있고, 현무암이나 스코리아(화산암재)를 밟는 길도 있듯이. 하천의 징검다리에 물이 차서 못 건너면 우회로가 있잖아요? 그냥 ‘자연을 자연스럽게’ 걷고 싶은 거죠. 나만 그런가?

ROAD : 하하하 아주 열정적으로 말씀하셔서 놀랐어요. 로드프레스가 진행하는 ‘한국고갯길 투어’의 참가자들도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단순하게 거리에 집착하는 기록경쟁보다 길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부분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도 해요. 힘들면 경치 좋은 곳에서 조용하게 쉬어 가기도 하고, 무릎을 다치셨던 분은 본인의 재활 상태를 테스트하기 위해 자신과 싸움을 하는 분도 계시죠.

느린거북이님과 같이 ‘있는 그대로’를 즐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희가 뿌듯함을 느껴요. 로드프레스가 하는 일은 숨겨진 길, 잊힌 길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은 영상제작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기대해주세요!

거북이 : 오! 기대할게요~ 관리는 미흡하지만 자연스러운 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는 이미 구독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잘 만들어주세요.

ROAD : 고맙습니다. 좋은 콘텐츠로 보답할게요.

거북이 :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낭만과 쉼이 있는 정자>

서해안의 시원한 오월, 바람이 부는 낭만 넘치는 격포항에서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이 아련하다. 태평양 같은 넓은 등을 보노라니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도시의 자연인으로, ‘도보 여행자라면 해당 여행 지역에 대해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그의 마지막 열변이 떠오른다.

<서해안의 오월 바람>

ROAD : 김태일 팀장~ 옆에서 고생 많았어요! 지금부터는 우리 둘이 걸어야겠네요.

자아… 다음엔 어느 분을 초대해서 함께 걸어볼까?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