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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걷고싶다] 경기만 따라 다양한 에코 뮤지엄을 만나는 길, 경기만 소금길

<시흥시와 안산시를 잇는 시화방조제의 시화나래발전소>

충청남도 태안반도와 지금은 갈 수 없는 곳인 황해도 옹진반도의 사이, 약 524km에 이르는 그 복잡한 해안선을 사전적 의미로 경기만이라고 부른다. 실제로는 갈 수 없는 곳을 제외하면 김포, 강화도를 포함해 인천시,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평택시가 가진 해안을 의미한다.

이 경기만은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이자 물류기지, 그리고 외교의 거점으로 중시되는 곳으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생산활동은 어업과 상업을 넘어 이 땅의 전진기지로 발전하였고 세곡운반을 담당하던 세운선과 중국으로 물자를 수송하고 사신을 보내는 대양 항로의 상징이었다.

<안산 누에섬>

이렇듯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경기만에 또 하나의 보물이 있다. 어느 곳보다 심한 조수간만의 차가 만들어낸 생명의 보고, 갯벌이다. 

인천시를 포함한 경기도가 가지는 갯벌은 대한민국 모든 갯벌의 35%를 차지한다. 그 갯벌을 따라 수많은 생태자원들이 분포되어 있으며 그것들을 의지하여 사람들은 갯벌만치 진득한 삶의 흔적을 경기만에 새겨왔다.

이토록 무궁무진한 역사적, 문화적,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경기만의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구간에 140여 km의 걷기여행 길이 탄생했다. 경기문화재단이 긴 시간의 연구와 노력끝에 각 지역의 해안에 위치한 길들과 콘텐츠들을 엮기로 한 것이다.

<아픔을 담고 있는 화성 매향리 스튜디오>

<경기만 소금길>로 명명된 이 길은 경기만을 따라 곳곳에 산재한 ‘에코뮤지엄(지역 고유의 문화와 건축유산, 생활방식, 자연환경 등을 그대로 보존 계승하면서 이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지붕없는 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선감역사박물관에서 선감학원의 상처를 알게된다.>

단순히 걷기와 풍경에 치우치지 않은, 만남과 배움, 힐링과 감동이 스며있는 길이며 때로는 외면하고 싶은 근현대사의 아픔도, 때로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를 향토문화의 마지막 흔적도 만나게 되는 길이다.

지극히 익숙한 길이면서도 또한 새롭게 눈을 뜨게 되는 길이다. 산중오지와 산 정상에서의 운무를 만날 수 없는 만큼 지금 우리네 삶 그 속에 바로 인접해 있는 길이기도 하다.

깊어가는 늦가을, 경기만 소금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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