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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전곡역에 숨겨진 보물같은 짜장면 – 명신반점

연천군을 여행지로 꼽는 사람은 꽤 드문 편이다. 

그러나 가만히 하나하나 놓고 보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구려 시대의 성들인 호로고루성, 당포성, 은대리성과 숭의전, 경순왕릉 등이 있으며 주상절리로 유명한 한탄강이 있어 레프팅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좋은 곳이다.

고대산은 아름답고도 거친 산세로 등산하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경원선 전곡역 – 연천역 – 신망리역 – 신탄리역은 철원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통해 닿을 수 있는 역들로 각자 기나긴 역사와 소박한 풍경을 담고 있다.

길을 걷는 이들에게도 연천군은 매력있는 곳이다. 평화누리길 10, 11, 12코스와 한탄강 주상절리길 연천구간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 속에 남북이 대치하는 긴장감을 느끼며 한 걸음의 소중함을 알 수 있기도 하다.

길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연천 전곡역 즈음에 이르러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자신있게 추천하고픈 곳이 있다.

46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전곡역 부근의 중국집 명신반점이다.


<전곡역에서 나와 길을따라 내려가면 곧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전곡역은 기자가 군 생활 하면서 외박으로 나왔던 지역인지라 기자 개인적으로는 ‘익숙’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에 익은 곳이다.

물론 20여년 전의 군 생활인지라 그때의 풍경이 남아있는 것은 전곡역 역사와 전곡시장, 그리고 몇몇 모텔 건물들 뿐이지만 그래도 군 생활의 추억에 잠기게 하는 묘한 감정이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있어 스스로를 놀래게 하였다.

당시 외박을 나와서 이 곳을 찾았던 기억은 없다. 

그 때에도 25년 정도의 역사를 이어가는 터줏대감 격인 중국집이었을텐데 어찌 내 발걸음이 그 곳으로 향하지 않았는지야 이제와 따질 일 없으나 ‘전국적으로도 이름 높은 짜장면 명가 중 한 곳’이라는 말을 듣고 전곡역 근처에서 일부러 발길을 돌려 찾아가게 되었다.

 

<명신반점의 탕수육. 장병들에게는 최고의 인기라고.>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킨다.

먼저 나온 탕수육, 평범한 첫모습이다. 짜장면의 명성이 워낙 뛰어난지라 그렇게까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그저 식사에 화려함을 더해 볼 양, 점심 한 끼 속에 호기롭게 시킨 메뉴이다.

 

<튀김옷의 바삭함이 놀랍다. 전곡역 중국집?이라는 선입견이 박살난다.>

그런데 이 탕수육에서부터 한 방 얻어맞고 만다.

이렇게 바삭한 탕수육을 먹어 본 일이 얼마만이었던가 싶다. 
푹신하게 소스에 적셔져 있어도 튀김옷이 눅눅해지거나 하는 일 없이 말 그대로 부서지는 바삭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혹여 “소스 부어도 바삭한 탕수육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 미리 튀겨놔서 딱딱해진 탕수육과 바삭함을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한데, 이 바삭함은 정말 제대로 만든 튀김옷과 최적의 튀김 온도가 만들어 낸 식감이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처음의 그 식감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으니 다른 일반적인 탕수육과는 충분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 유명하다는 명신반점의 짜장면>

탕수육을 깨끗이 비울 때 쯤 짜장면이 등장한다.  요리를 마친 후 식사를 시작할 타이밍을 재면서 주방에서 조절해 내어놓는 섬세함이 고맙다.

그나저나 옛스런 짜장일까 생각했는데 모양새를 보아하니 평범하기 그지없다.

겉보기에는 이게 과연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던 그 짜장면일까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그래도 겉과 속이 다른 일을 얼마나 많이 겪어왔는가? 음식에서도 그렇다. 
 

물론 그런 반전이 순기능을 하는 경우는 꽤나 드문 편이었지만 말이다.

 

<짜장면의 평범한 모양새와 앞서 먹은 탕수육의 큰 만족이 교차한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기대반 불안반이었다.>

잘 비벼서 한 입 먹어본다.

일행과 눈이 마주친다. 서로 동그랗게 뜬 눈이다. 

그 옛날, 비계가 적당하게 붙었던 깍둑썰기한 정육, 그게 면과 같이 씹힐 때 입 안에서 풍겨지던 그윽한 풍미, 짭짜름한 중독성, 그 마성의 면발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했던 그 때의 그 짜장면의 위상.

이제는 그런 짜장면을 찾을 수 없어 어느 순간부터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키지 않았었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의 ‘짜장 공백기’를 채워주는 집은 정말로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집이 그 ‘한 손’에 새로이 자리를 차지한다.

기나긴 시간동안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이 연천 전곡역에서 견뎌온 것은 오직 맛이라는 진검슬부로 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주말에야 외박나온 군 장병으로 붐비는 거리라 해도 그것만으로는 이 황량한 경기도 북부의 읍내에서 45년을 버텨올 수 없었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 20년 전에 왜 이 짜장면을 먹지 않았던가…. 그  때 맛 보았다면 지금에서 만나는 이 한 그릇은 더욱 풍성한 이야기로 담겼을 터인데…

 

<이미 13년 전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집이었다.>

깨끗한 실내와 맛, 합리적인 가격 등 경기 북부의 맛집으로 손 꼽힐만 한 곳이다.

혹여  평화누리길을 시작하기 위해 전곡역에 왔거나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전곡역을 찾았다면, 출정을 위한 든든한 준비 혹은 마무리를 마친 후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참으로 멋진 선물이 아닐까 한다.

명신반점에서 되살린 짜장면 한 그릇의 매력, 정말 오래간만에 맛 보는 마성의 한 그릇이다.

연천, 철원을 올라갈 때 일부러 배를 비워놓을 일이 생겼으니 벌써부터 다음 만남이 그리워진다.

 
 
  • 명신반점 :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역로 61  / 031-833-1972
  • 메뉴 : 짜장면 4,000원, 짬뽕 5,000원, 볶음밥 5,000원, 탕수육 小 15,000원 깐풍기 25,000원 등
  • 영업시간 : 10:00 ~ 20:00
  • 주차불가 (인근 전곡역 공영주차장, 노상 유료주차장 이용)


 




2 thoughts on “연천군 전곡역에 숨겨진 보물같은 짜장면 – 명신반점”

  1. 안응기 says:

    음식맛은 지극히 주관적인거 같습니다.
    두달전쯤 함께 일하는 분들하고 음식 몇가지를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탕수육 빼고는 모두들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6명이 가서 모두 그반응이면 ?
    그때는 확장공사를 한참 할때쯤이라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한번 먹어봐선 모르겠죠?

    1. 장 재원 says:

      안녕하세요^^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식이란 참 주관적인게 사실이긴 합니다. 심지어 같은 곳의 같은 음식을 여러번 먹어도 매일 맛이 틀리기도 하니 말입니다.

      혹여 다음에 전곡역을 지나갈 일이 있을 때 재차 들러볼 심산입니다. 그때도 맛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늘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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