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By

광고문의

역사과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길 ;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은 혜화문을 시작으로 낙산공원을 거쳐 광희문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낙산에 조성되어 있는 낙산공원을 걷는 비교적 어렵지 않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코스로 많은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길이다. 또한 서울성곽을 따라 이어져 있는 탐방로를 걸으며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도 있다. 낙산공원에서 흥인지문까지 잘 구축된 성곽은 도로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멸실되어 성곽복원을 통해 성곽이 복원된 광희문까지 그 흔적만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성곽과 역사, 그리고 그 흔적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공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의미있고 역사적인 코스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을 걸어보자.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 코스 소개

혜화문~흥인지문~동대문 역사 공원 ~광희문

거리 3.3㎞, 소요시간 1시간 30분(낙산 구간은 라이트업이 잘 되어 있어 밤에 걷기에도 좋다)


 

한양도성길 1코스의 종착점이자 2코스 시작점은 바로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혜화문이다.

이 혜화문([惠化門]은 동소문(東小門)이라고도 하는데, 처음엔 홍화문(弘化門)이라 불렸다가 1483년 새로 창건한 창경궁 동문과 이름이 같아, 혼동을 피하기 위해 혜화로 고쳤다. 일제 강점기 때 전차 길을 낸다는 이유로 없앴다가 지난 1992년 복원되어 다시 혜화문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혜화문 앞 차도를 건너면 바로 한양도성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를 수 있다.

계단을 올라 건너편에서 바라본 혜화문의 모습. 멀리 북한산과 함께 조망할 수 있어 풍경이 아름답다. 

계단을 쭉 따라 오르면서 성곽 위로 알록달록하게 한껏 물든 단풍을 감상하다보면 숨찬 것도 잊고 그저 감탄만 하며 걷게 된다.

사실 이미 이 전의 북악산 1코스 길을 이미 걸은 이라면 낙산 2코스 길의 오르막은 오르막으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 난이도가 쉬운 길이다.

경사가 그리 높지 않은 계단은 금세 끝나고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완만한 길을 금세 만날 수 있다. 

특히 길을 걸으며 왼쪽으로 보이는 삼선동 369성곽마을은 현재 광장형 공원과 마을학교 등이 들어서는 도시재생 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성곽 접근로 계단 및 노후된 골목길 포장을 정비하고 안전시설 설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쉼터 조성, 경사로 미끄럼방지 포장 등 보행 친화마을로 조성하게 되며,  ‘사랑방, 예술家, 마실, 전시관’ 등 4개 동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중심으로 ‘369마을 홍보관’, ‘마을 기록 전시’, ‘작가 레지던시’ 같은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추진한다고 하니 이후 한양도성길을 방문할 여행자들의 새로운 여행지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한양도성길을 걷다보면 길에 인접한 성곽마을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길을 걷다 특색있는 성곽마을을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한양도성길의 즐거움 중 하나다.

마을이 가까이 위치한 곳에서 종종 마주치는 고양이와 눈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는 초입부. 성곽마을 삼선동의 일부인 장수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낙산공원까지 오르는 이 길이 2코스 중 가장 힘든 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길지 않아 쉬엄쉬엄 올라가다보면 금세 도착할 수 있다.

오르막을 다 올라 바라본 풍경. 

낙산정상에 올라 걸어온 길을 바라보면 낙산의 능선을 따라 물결치듯 굽어지는 성곽길의 배경으로 성북구 특유의 동네 분위기와 멀리 보이는 북악산과 북한산, 그리고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주 짧은 가을의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낙산공원이 위치한 낙산(125m)은 서울 한양도성에서 좌청룡 역할을 하는 산으로, 낙산공원은 낙산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문화환경을 복원해써 서울시민들에게 쾌적한 공원 경관을 제공하고 역사와 문화 교육의 장을 제공할 목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낙산공원에서 내려갈 때는 성곽의 안(내부순성길)과 밖의 길(외부순성길) 중 한 곳을 선택해서 내려가면 된다.

조선시대에도 ‘순성(巡城)’이라는, 성곽을 따라 거닐면서 도성 안팎을 구경을 하는 문화가 있었다. 한양도성 길이 온전할 당시 전체 둘레길이 약 오십리(20km)에 달했는데, 조선 후기 한성부의 역사와 모습을 기록한 ‘한경지략’에서는 ‘봄과 여름이 되면 한양 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의 경치를 구경했는데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이 걸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곽 중간 중간에는 성곽 안팎을 통과할 수 있는 작은 암문들이 있다. 

평소에는 막아 두었다가 전시에 군사를 이동하거나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만든 문이며, 현재 서울 한양도성에는 모두 여덟 곳의 암문이 남아 있다. 낙산 구간에도 몇 개의 암문이 있어 작은 문을 넘나들며 성곽 안팎을 거닐 수 있다.

 

내부순성길은 도성 안팎의 풍광을 즐기고 서울 도심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잘 알려져 있는데다 정식 코스가 외부순성길에 더욱 가깝다고 판단되어 로드프레스에서는 외부순성길을 선택해 낙산공원에서 흥인지문까지 향하기로 했다.

외부순성길은 돌담 바로 옆으로 난 길을 걸어내려가는 길로, 보다 사람이 많고 탁 트인 풍경인 내부순성길과는 또 다른 한적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낙산공원 산책로가 끝나고 이어진 성곽을 따라 마저 걸으면, 지금껏 걸었던 한적한 길과 반대되는 시끌시끌한 거리와 함께 멀리 흥인지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흥인지문까지 이어진 성곽은 도로를 만나면서 끊어지는데, 도로 중심에 서울한양도성의 동대문에 해당하는 ‘흥인지문’이 위치한다.

흥인지문은 조선 태조 5년(1396년) 다른 문들과 함께 축조되었으며, 당시의 이름은 흥인문이었지만 후에 흥인지문으로 바뀌었다. 한양도성 성문 중 유일하게 성문이 보이지 않도록 성문을 에워싼 ‘옹성’을 두고 있다는 것이 독특하다.

흥인지문을 지나면 동대문시장 및 평화의 거리가 위치한 북적대는 쇼핑타운을 마주친다. 2017년을 살아가는 현대의 사람들과 1396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대문과 성곽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은 어찌보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북적이는 동대문 시장을 지나고나면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나온다.

이 공원은 서울특별시 중구의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서울의 옛 역사를 보여주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서울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는 역사공원으로 시민을 위한 휴식 공연, 이벤트 등 문화행사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과거와 미래의 만남’, ‘회복과 창조’라는 주요 컨셉으로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이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이간수문’은 청계천에 남아 있는 오간수문 남쪽 도성의 성곽을 통과하는 수문이었으며, 오간수문의 형태를 축소해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이 들어서면서 사라졌으나 이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자리에 복원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 한양도성의 중간점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지하철역 3번출구 쪽으로 향해 길을 건너면, 2코스의 종점인 광희문에 다다르게 된다.

2코스 낙산의 종착점인 광희문.

다음 한양도성길인 3코스 남산으로 향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며, 3코스는 2코스에 비해 난이도가 있는 편이니 3코스를 걷기 전 이 곳에서 쉬어가는 것을 권한다.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은 난이도가 높지 않고 소요시간이 1시간 반 내외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특히 코스의 초반은 성곽마을인 삼선동과 접해있고 중반은 낙산공원, 후반은 동대문과 접해있어 어딜 가나 탐방객이 많고 성곽길 뿐 아니라 근처에 위치한 벽화마을이나 동대문 쇼핑 등 함께 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많다.

또한 야간에도 조명이 잘 설치되어 있어 언제든 달빛 아래에서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야간에 방문해 길을 걸으며 서울의 야경을 즐기는 것을 더욱 선호하기도 할 정도다. 더욱 추워지기 전, 단풍과 함께 아름다운 서울의 역사와 현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깊어지는 가을과 함께 깊어질 수 있는 좋은 길이 될 것이다.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