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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프레스에서 추천하는 10월의 길 여행 코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다.

걷기 좋은 가을날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황금빛 들판과 오색창연한 단풍이 걷는이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어준다. 그 색색의 향연은 아찔할 정도로 푸르른 하늘과 맞닿아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색채의 대비를 선사한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흐르는 땀도 날려줄 뿐만 아니라 걷는 이의 발걸음에 힘을 더해준다. 순풍에 돛 단듯 바람의 재촉속에 걷는 길 여행은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가득하게 채워준다. 영혼의 추수란 바로 이런 것이다. 

로드프레스는 10월을 맞이하여 걷기좋은 길 5선을 선정, 소개하며 깊어가는 가을 속에 모두가 풍성한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1.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

<강화나들길 석모도바람길에서 보문사 방향 제방>

석모도는 더 이상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이 아니다. 삼산연륙교(석모대교) 개통으로 인해 강화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얼마 전까지의 영화를 간직한 석포리선착장을 출발, 칠면초의 붉은 비단을 지나 어류정항 전까지 걷는 구간은 서해안의 드넓은 갯벌과 석모도의 명산인 해명산과 낙가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장관이다.

어류정마을에서 민머루해변을 지나 장곳항(장곶항)을 가는 구간은 소박하면서도 운치가 가득한 길이다. 장구너머를 넘으면 발걸음은 어류정낚시터에 닿는다.  그 제방을 오르면 드디어 바람의 노래가 들린다. 

보문사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제방은 전국 최고라 부르기에 아깝지 않을 갯벌과 너른 저수지, 황금빛 들판과 쪽빛 하늘이 이어져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아름다운 강산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이 아쉬워 몇번이고 걸음을 멈추게 된다.

 

  1. 해파랑길 39코스

<순긋해변의 소나무>

가을의 파란 하늘에 동색으로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것은 동해안의 푸른 물결 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을날의 정취를 가득 담은 강릉구간의 해파랑길 39코스를 추천한다. 이 길은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수길과도 겹친다.

물회로 유명한 사천진항을 지나 사천해변과 순포해변, 순긋해변을 따라 걷는 그 길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길이다. 때로는 바람에 맞서기도 하고 바람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와 하늘은 내가 가진 모든 고민을 버리기에 충분하다.

경포해변에서 여유가 된다면 경포호 자락을 돌며 경포대와 허균?허난설헌 생가를 둘러보아도 좋다. 호수자락을 덮은 갈대의 나부낌은 가을의 정취를 더욱 그윽하게 만든다.

도착지인 강릉항(안목항)에서는 다리를 쉬게하고 온전히 비운 마음의 공간을 짙은 커피 향으로 채우는 건 어떨까? 그 아련한 향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펼쳐지는 끝 없는 수평선은 눈물이 날 정도로 매혹적이다.

 

  1. 서울한양도성길 3코스

<남산공원의 단풍>

멀리가지 않는 이들에게는 서울한양도성길 3코스를 추천한다.

따사로운 햇살과 하늘 속에 우뚝 선 숭례문을 지나 남산을 오르는 길은 가을날의 도심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느 새 도시의 번잡함이 사라졌나 싶지만, 결국 그 녹지와 여유도 도시가 가진 또 다른 진면목임을 깨닫는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머리위로 지나는 남산케이블카를 바라보며 봉수대를 오르는 길은 기분좋게 땀 흘리기에 충분하다. N서울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전경은 모든 것에 대한 보답이다. 

알록달록한 단풍이 우거진 남산공원을 지나 국립극장까지의 길은 기분좋은 내리막길이다. 장충동 길을 따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하면 도심 속 트레킹이 마무리된다. 

 

  1. 남도삼백리길 제1코스 순천만갈대길

<순천만의 노을 속 갯배>

순천만은 구불진 남도의 해안을 따라 그 갯것이 주는 풍요와 질박한 삶,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남도삼백리 길의 시작인 제1코스 순천만갈대길은 가을에 꼭 한 번 가야할 걷기여행 코스이기도 하다.

순천만을 걸을 때에는 코스의 길이를 조절하여 오후즈음에 걷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 갯벌이 오렌지색으로 물든다. 운이 좋다면 갯배를 무릎으로 끌며 꼬막 등을 채취하는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순천만습지에서 탐사선을 타고 넓은 갯골따라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체험이다. 그렇게 둘러보고 걸은 후엔 남도의 맛이 가득한 짱뚱어탕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그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에 밥을 말면 어느새 남도가락에 취하게 된다.

 

  1. 영주 무섬마을

<영주 무섬마을의 전경>

세월이 멈춘 듯한 그 마을, 시집올때 가마타고 들어와서 죽어서 상여타고 나간다는 애환이 서린 외나무다리가 내성천을 지나 마을을 이어준다.

몇백년의 시간을 담아낸 고택들의 향연은 엄숙함이 아닌 인자함으로 다가온다. 회룡포 마을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인 영주 무섬마을은 그 둘레를 따라 마을길을 걷는 운치가 깊어가는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이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힌 외나무다리를 조심스레 걸어보자. 어느새 인근의 산자락에서 물살을 타고 흘러내려온 갖가지 낙엽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흐른다.

수도리를 지나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물돌이마을인 용혈1리까지 고즈넉하게 걸어서 되돌아오는 코스도 좋다. 중앙선의 철로를 지나는 또 다른 추억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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