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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人터뷰] 나는 ‘기록하는 하이커’로 남길 바란다 – 김희남

<삶의 끝에서 나를 되돌아봤을 때 스스로의 모습에 감동 받는 것보다 행복한 삶이 있을까. 내가 나를 감동시키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은 꾸준히 걸어가는 일이다.>

<한국에 돌아온 후 하나 둘 정리한 기록의 우선순위는 내가 아니었다. 다음 한국인 장거리 하이커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고자 노력했다… <PCT 하이커되기>를 정리하며 목표가 하나 생겼다. “내 기록을 통해 길에 선 하이커들이 길을 걸으며 나를 한 번이라도 떠올리는 것!” 이 기록은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T를 꿈 꾸는 많은 이들에게 첫 번째 트레일 매직이 되길 바라며…>

  • <PCT 하이커 되기> 中

 

<길 위에서의 득도와 깨달음이 느껴지는 표정>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이기에 오히려 좀처럼 연락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책”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더욱이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내 그의 책 <PCT 하이커 되기>가 출간되자마자 주문을 해서 받아보았다.

이제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PCT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PCT하이커 트레일네임 ‘히맨(HEE-MAN)’ 김희남씨. 그를 만나 스스로 ‘기록하는 하이커’라 칭하는 이유와 책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것, PCT 하이커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ROADPRESS는 ‘ROAD’, 김희남씨는 ‘김’으로 표기한다.)

 

ROAD : 하이커트래쉬때 잠시 뵌 이후 오랜만이다. 로드프레스에서 다양한 길 여행 관련 하이커들의 소식을 접하고 또 여러 일을 진행하면서 피할 수 없이 듣게 되는 이름이 몇 있다. 그 중 하나가 김희남씨이다. 같은 pct 하이커인 정승재씨도 김희남씨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 주셨고.

: 하하하하, 정도는 아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

ROAD :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은 김희남씨는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이다. 운영하는 다양한 채널을 봐도 굉장히 익스트림한 아웃도어 활동을 오랫동안 즐겨오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일종의 ‘극한’적인 활동을 즐기는 데에 어떤 계기같은 것이 있는가?

: 사실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었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스키 등을 접한다거나 몸을 움직이는 좋아했다. 그래서 군대도 그런 쪽으로 갔었다(해병대 수색대).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서 하다보니 주변에 그런 것을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그렇게 어울리다보니까 PCT 자연스럽게 연결이 같다.

ROAD : 그렇게 즐겨온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중에서 ‘하이킹’이란 것에 대해서 빠져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처음엔 하이킹이라는 개념보다는 트레킹이라는 것을 많이 듣고 접했다. 지금도하이킹이라는 개념이 나에겐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이 된다.

25세때 오지탐사대를 체험하면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때부터 이런 쪽의 아웃도어 활동(하이킹, 트레킹) 빠져들었다. 전에는 스포츠 쪽의 활동을 즐겼었다. 그렇게 하이킹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백패킹도 알게 되고.

군대 때에도 천리행군을 통해서 그런 걷고 야외에서 텐트를 이용해 잔다는 것은 익숙했다.

ROAD : 정말 엄청나게 걷고 잤을 것 같다.

: PCT 그런 천리행군의 기억을 통해서 다가갈 있었던 같다. 천리행군 때의 기억, 걷고나서 밥먹고 텐트치고 잔다는 것과 침낭 안의 포근함이 좋았기에 PCT 통해서 그런 것을 다시 떠올리고 싶기도 했다.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는 않긴 했다. 워낙 기니까

ROAD : 결국은 완주를 하고 얼마 전 <PCT 하이커 되기>란 책을 출간했다. 직접 구매해서 보는 순간 일반적인 ‘여행기’가 아니라 굉장히 놀랐었다. 정말로 궁금하다. 처음부터 ‘난 기록을 해야 되겠다.’, ‘기록을 남겨 책을 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걸었는가?

: 기록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책에는 약간의 에세이 형식의 글이 들어갔지만 처음에는보고서형식의 글로 내가 도전했던 준비과정부터 끝까지를 권의 책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원래 기록하고 정리해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여정동안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기록 대해서 상당한 각오를 하고 갔다. 번째 목표가 발로 걸어서 완주하기였고 번째 목표가기록이었다. 내가 쓰러졌거나 정신을 잃었을 외엔 기록을 한다는 각오였다.

예전 오지탐사대로 떠났을 기록담당이었다. 운행기록을 체계적으로 작성하면서 많은 훈련이 되었던 같다. 시간 온도계로 기온을 측정한다던가. 그런데 티벳 고산지대를 가면서 고산병에 걸려 역할인기록 여러 놓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PCT에서는기록 집중했다.

ROAD : PCT 하이커들을 보면 보통 30~40km를 걷지 않나? 김희남씨의 영상을 보면 평온하고 화창한 날도 있지만 온갖 악천후 속에서 정말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몸도 피곤하고 환경도 최악인 상황에서 기록을 이어나가기가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 그렇게 하려 노력했다. 귀찮을 때도 많지만그래도 이건 기록하고 자야지하고 쓰다가 졸은 적도 많고. 다이어리도 가지 버전이 있다. 내가 자필로 , 타이핑 , 영상 다이어리. 많은 생각들을 글로만 쓰려면 어렵고 밤을 모르기에 영상으로 많은 것을 담아내려 했다.

ROAD : 이 <PCT 하이커 되기>란 책을 보면 ‘여행기’가 아닌 ‘가이드북’으로서의 완벽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준비기간도 상당했을 것 같다.

: 준비기간은 어떻게보면 PCT 걸으면서라 있다. 하지만 책을 기준으로내가 것을 끝내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작년 10월이었다. 원고 자체는 이미 기록으로 완성이 되어 있었기에 그것을 다듬고 편집하는 과정을 10월에 시작한 것이다.

ROAD : 그리고 책 디자인을 비롯해 모든 작업을 스스로 해서 낸 것으로 알고 있다.

: 처음에 5~6 경에 먼저 급하게 끝내려 했었다. 때엔 출판사와 함께 하려 했는데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해서 무산되었다. ‘그럼 스스로 한번 보자!’ 해서 내게 것이다.

ROAD : 동영상은 43시간 정도 찍은 것으로 나와있다. 이 것만 해도 대단한 분량인데.

: 편집한 길이가 정도이다. 아마 지금은 50시간 가까이 것이다. 원본만 치자면 배정도 늘어나지 않을까.

하이킹 중간중간 외장하드에 백업을 했는데 최종적으로 백업된 용량이 사진, 동영상 합쳐서 700기가 정도였다. 현재 유튜브 동영상으로 85% 정도는 업로드 되어있다.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나 불필요한 부분은 제외했고.

ROAD : 이 책을 출간해서 내어놓은 후, 필자가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책을 본다면, 이 책으로 PCT를 준비하는 예비 하이커들에게 완벽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할 있다. 물론 100% 아니더라도 90% 이상은 책이 PCT 준비하는데 가이드북으로서 역할을 있을 것이라 본다.

책이 정답이라고 확신은 한다. 그래도 자신할 있는 것은 스스로 최선을 다한 콘텐츠와 자료라 생각한다. PCT 준비하는 이들에게 믿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ROAD : 인상적인 부분은 ‘보급’에 대한 부분이었다. 보급을 받을 수 있는 곳, 다양한 방법 등을 정리해 놓아서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보급은 사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다양한 방법이 있다. 책에 적은 것은 나의 경험과 하이커들의 다양한 의견 등을 정리한 것이다. 실제로 걷다보면 자신의 여정, 그리고 계획하는 구간 등에 따라서 다양한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나가게 것이다.

<가져간 책에 응원의 메세지를 남겨주는 김희남씨>

ROAD : 제로그램의 김광수 과장과 이야기를 하면서 잠시 PC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당시 서로 비슷한 시기에 PCT를 걸었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양희종씨와 김희남씨는 이런 장거리 트레일이 첫 도전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그렇다. 김광수형 같은 경우는 쿵스레덴이나 다양한 트레일을 걸었지만 나는 짧게 행동했었다. 오지탐사대를 통해 세계의 알려지지 않은 산악지대로 다녔지만 가장 일정도 티벳에서 보낸 24 정도였다.

천리행군과 더불어 가장 일정이 그것이었다. 그래서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

예전에는 짧고 굵게 즐기는 스타일이었던지라 처음에는 PCT 대해서 굉장히 가고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는 않았다. ‘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생각. 그런데 단어를 처음 듣고 나서 조금씩 생각이 계속 나더라. 책도 읽어보고 영화(WILD) 보면서 점점 호기심을 늘려갔다.

사실 PCT 페이스북을 넘기다가 우연히 WILD 대한 리뷰를 보게 되었다. 때가 만남인데 당시에도이야..대단하구나정도였다. 그런데 이후 단어를 우연찮게 계속 마주치게 되더라.

ROAD : 그런게 ‘운명’이라는 것 같다. 운명적인 만남. 그래도 그것을 실현시키는 데에는 꽤 큰 결단이 있었을 것 같다. 특히 보통 PCT를 걸은 하이커와는 약간은 다르게, 양희종씨와 같이 출발에 섰다.

: 거기에도 과정까지의 이야기가 있다. 희종이형과는 같은 오지탐사대 출신(기수는 다르지만)으로 먼저 친분이 있었는데 희종이형은 PCT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당시 친한 형님과 약속이 있어 카페에서 기다리면서 인터넷을 하며 영화와일드 리뷰들을 찾아 읽고 있었다. 만나기로 형님이 도착해 식사를 하며 ‘PCT라는 곳이 있는데 가보고 싶다.’ 이야기하던 형에게 희종이형이 전화를 것이다.

통화를 하다가 형이 나를보고 희종이형이 나에게 너가 아까 말한 PCT 가자고 하는데?’라고 하여 희종이형도 PCT 알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날이 정말 PCT 가야겠다고 확실히 마음먹게 날이다.

ROAD : ‘둘이서 간다’, 그것도 4박 5일의 여행이 아닌 6개월, 4,300km를…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 원래는 혼자 가려고 했다. 하하하. 서로 성향도 달랐고 같이 간다는게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희종이형은 굉장히 같이 가고 싶어 했었다.

사실 당시 나에게는 PCT 도전에 있어서 금전적인 부분이 매우 어려움이었다. 여기저기 스폰서를 받거나 다양한 기획안을 통해 후원을 받으려 했다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PCT 준비하는게 아니라 제안서를 쓰는데 시간을 보냐고 있더라.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종이형과 대화를 하면서금전적인 부분은 내가 빌려줄 있다.’ 이야기를 했던터라그래 차라리 제안서를 시간에 PCT 준비하고 도움을 받아 떠나자.’ 하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사막, 유일하게 그늘을 만들어 준 바위 밑에서 양희종씨와>

ROAD : 일단 같이 떠나게 된 것은 차용증에 묶여서…정도로. 하하하하. PCT 전체 구간을 얼마나 둘이 같이 걸었는가? 아무래도 보통 전체 일정을 본다면 혼자 걷는 이들이 많은지라 중간에 헤어졌을 것 같기도 한데.

: 거의 구간을 같이 걸었다. 중간에 10 정도는 따로 걸은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거리 차이는 거의 나지 않았고 따로 걸은 것도 사고, 몸이 아픈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ROAD : 같이 걸으면서 이게 장점이다, 이래서 같이 걷기를 잘했구나 하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 일단 말이 통한다는 . 언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절대 작지 않은, 크게 의지가 되는 부분이다. 초반에 잠시 떨어졌을 때에는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 불안감이 작지 않더라.

우리는 처음부터둘이 가면 반드시 트러블이 생길 것이다.’라는 것을 걱정했기에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준비를 많이 했다. 먹을 것도 정확히 절반으로 나눴고 서로의 물과 식량에 대한 공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레일을 걷고 후에는 철저하게 정비와 휴식 등에 있어서 개인의 시간을 보냈고.

처음 준비하면서 비용과 무게를 아끼기 위해 텐트를 하나(2인용) 쓸까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각자 가져가기로 했다. 어떤 사고나 분실에 대한 미연의 방지도 있었고. 지금도 생각하는데 텐트를 같이 썼더라면 2주도 안되어서 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커플이 간다고 하더라도 각자 쓰는 것을 추천한다. 그만큼 개인적인 시간은 완주에 중요하다.

ROAD : 언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PCT를 완주하는데 있어서 ‘영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지, 그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PCT 완주에 있어서 그렇게 ‘영어’가 필수적일까?

: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점에서 물건을 있을 정도라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내가 어디로 것이다라는 히치하이킹을 위한 정도의 수준이라면 길을 걷는데에 충분하다고 본다.

혹시 윤은중 할아버님을 아시나?

ROAD : 알고 있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신 어르신, 뉴스기사로 접했다.

: 분은 영어로 숫자를 모르신다. PCT 5일차에 보급지에서 물건을 사려다가 계산대에 계신 윤은중 어르신을 만났다. 영어를 전혀 못하셔서 계산도 도와드리고 보급지에 물건 보내는 것도 도와드렸다.

수첩에 영어로 숫자 말하는 등을 써드리고 그랬는데 분은 AT 걸으시고 PCT 도전하시고 결국 CDT까지 완주하시지 않았나. 장비 자체도 우리처럼 전문적인 장비가 아닌 일상복과 신발 등으로 전체를 완주하셨다. 너무 많이 느꼈다.

분이 PCT 걷고 CDT 걸으셨는데 처음에는 PCT에서 나아가실 생각이 없으신 같았다. 당시 PCT 걷고 이후 만났는데 기분이 많이 가라앉아 계셨다.

길에 대한 열정이 워낙 강하신 분이라 CDT 걷고 싶은데 가족들이 마음에 걸리고 해서 포기하신 같았다.

그런데 어느 연락이 오시는데 아이같이 너무나 신난 목소리로 CDT 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시는게 아닌가. 너무 순수하게 길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가진 모습이 아직도 인상적이다.

<PCT 표식. 이 외에도 갈색 기둥(브라운스틱)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ROAD : 언어 다음으로 또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이 ‘표식’이다.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경로와 현 위치를 확인하지만 원칙적으로 ‘표식’을 따라 길을 완주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질문이 많다.

표식은 얼마나 잘 되어있을까?

: 실제로 걸었을 적어도내가 걷는 길이 맞나?’ 싶을 표식이 나타난다. 4,300km 전체를 걷는데 길을 전혀 잃을 없지만 그래도 표식만으로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하나 말씀드리자면 표식을 따라 걷다가  정말로 길이 맞는지 궁금할 , 혹은 잠시 이탈 했다가 길로 되돌아 정도만 앱을 통해 위치를 확인하는 정도로도 완주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ROAD : 예전 정승재씨의 인터뷰를 보면 PCT를 걸으며 걷는 하이커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존중과 배려가 굉장히 컸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트레일엔젤’의 도움이 없었다면 완주가 힘들었을거라 이야기한 것도 있다. 김희남씨는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트레일엔젤이라는 것이 정말 PCT 하이커를 위한 자원봉사자도 있지만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도 하이커들을 도와준다. 모두가 트레일엔젤이다.

초반 12 정도 ? 당시 어플을 활용하지 못해서 표식만 따라가고 있었는데 산불 때문에 트랙을 벗어나 대안길로 가고 있었다. 대안길을 통해 다시 복귀하여 마을에 들어갔는데 식당에 한글로어서오세요 써져 있었다.

문을 닫은 시간이었는데 카운터 앞에 사장님이 계셔서 잠시 보급받을 우체국을 물어보려 문을 두드렸더니 열어주시더라. 한국분이셨다. 그날따라 그렇게나 우유가 먹고 싶었는데 우유와 토스트를 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사장님도 PCT 걷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알고 계시더라.

우체국을 갔더니 불은 켜져있었지만 영업은 종료했더라. 우체국 직원분에게 이야기하니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하더니 잠시 망설이시더니 짐을 찾아주셨다. 그리고 캠핑장까지 태워주셨다.

한번은 피자가 먹고 싶어서 마을의 마트에서 냉동 피자를 샀다. 그리고 그것을 마트의 전자렌지에 넣으려니 직원이 와서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알고보니 우리가 피자가 전자렌지가 아닌 오븐용인 것이다. 뜯지 않았는데 환불도 안된다 하여 마트 밖에 나와 애물단지가 피자를 들고 우두커니 있었다.

그때 어떤 미국인 부부가 오시더니 아주머니가 ‘‘이거 트레일에서 어떻게 먹으려 하는거냐?’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사정을 말하고 속으로는 분이 달라면 그냥 드려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분들이 자신들 일을 마치고 오시더니우리집에 오븐이 있으니 거기를 이용하자.’하고 초대를 주셔서 갔다.

거기가 끝이 아니라 우리가 한국에서 것을 듣고 한인식당을 검색해서 무려 40km 떨어진 곳에 있는 한인식당으로 우리를 데려가 식사를 대접해주시는 것이다. 때가 미국독립기념일 연휴였는데 다음 같이 퍼레이드도 구경하고 많이 챙겨주셨다.

그런 길에서의 문화나 매력이 너무 대단한 같다. 전에 가졌던 미국인, 혹은 백인들에 대한 일종의개인주의랄까 그런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ROAD : 그런 것을 보면 길을 걷는 것이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준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 정말 그렇다.

<캘리포니아 남단, PCT 최남단 표식점에서>

ROAD : 약간은 진부한 질문을 하려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걷기 전의 김희남, 걸으면서의 김희남, 걷고 난 후의 김희남은 어떻게 바뀌었나?

: 글쎄사실 여러가지 도전을 하면 이전과 이후가 많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나? 하지만 바뀐것은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들, 가고자 했던 것들이 확고해지는 느낌은 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스스로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구나, 내가 이럴때 기쁘고 이럴때 슬프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자신을 알게 되었다.

약간은 특이한 경험이 있다.

날은 정말로 힘들어서 터벅터벅 가고 있는데 문득 나도 모르게 미친것처럼 웃고 있더라. ‘그래 내가 여기를 편하게 오려고 한건 아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내가 길을 걷는게 틀린 것이 이냐.’ 라고 깨닫게 되더라.

한계에 부딪히면 진짜 모습이 나온다 하지않나. 그런것을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같다. 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있는 . 살면서 이런 도전을 계속 나가면서 점점 자신을 알게 되는 . 그래서 많은 탐험가들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같다.

<캘리포니아중부의 협곡에서 본 환상적인 풍경>

ROAD :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하자. 앞으로 하이커로서 김희남씨가 그리는 비전, 혹은 바라보는 목표가 있다면?

: PCT 너무 오래 매달려 있었던 같다. 여기에만 갇혀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올해 목표로는 PCT 떠나보내는, 졸업하는 것이 목표이고.

ROAD : 이 책 <PCT 하이커 되기>가 그런 일종의 떠나보내는 상징이라고 봐도 될까?

: 이후에도 책을 준비하기는 것이다. 때는 실제적인 다이어리의 내용을 담는, 조금은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 형식이 같다. 이후의 일은 아직 생각은 보았다.

스스로기록하는 하이커 이야기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생각보다 많은 활동을 하고 있더라. 하하하하

작년에도 알프스를 군데를 다녀왔다. 스위스 알프스, 영남알프스, 일본 남알프스. 중국의 신장 지역도 다녀오고. 이런 기회가 조금씩 생기면서 그때마다 기록을 남기려 노력했다. 이제 그런 것들도 정리해서 공유하는 작업을 해야 같다.

그런 기록과 콘텐츠 등에 대해서 앞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해 나가려 한다.

ROAD : 앞으로 그런 콘텐츠들을 개인 채널(유튜브, SNS 및 브런치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인가.

: 그렇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문제인지라 그것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회사를 가고싶지는 않고스타트업이 나와 맞다는 생각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과 함께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쪽으로도 새로운 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다.

진짜 솔직히 여건만 되면 당장 CDT 가고 싶다. 하하하.

ROAD : 하하하. 로드프레스가 응원하겠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PCT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 무엇보다 스스로의 , 자신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길에서 걷는 속도, 쉬는 다양한 선택을 스스로 생각하며 선택하고 결정해 봤으면 좋겠다.

정말 걷다가 힘들때엔내가 PCT 첫날 그런 글을 놨더라. “정말 힘들때면 잠깐 멈춰서 3분만 생각해보자.” 정말 힘들때엔 그렇게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해보자. 그럼 다시 힘을 있을 것이다.


<세미나 뒷풀이에서 뭉친 PCT 하이커들>

보기와는 달리(?) 웃음이 많은, 그러면서도 무언가 묵직한 부분이 있는 김희남씨와의 인터뷰가 끝난 후, 참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와 인터뷰를 한 날은 로드프레스의 첫 세미나 “Hi, Hikers!”가 열리는 날이었다. 강사로 선 최한수씨와 황민아씨도 김희남씨와 친하디 친한 하이커이다. 그들의 강연을 응원하며 뒤에서 묵묵히 서 있는 모습 만으로도 이 사람이 주위에 얼마나 든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세미나 종료 후 뒷풀이에서도 같은 PCT하이커들을 만나고 또 PCT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그의 ‘기록하는 하이커’로서의 모습은 예비 하이커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그가 이루어 낼 또 다른 세계를 응원하며 언젠가 또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른 길에 대해서 기록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김희남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 인터뷰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 한 마디를 전한다.

“Happy Trail”

 

-본 기사는 월간 로드프레스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