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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팀장의 깔딱고개 – 바위 능선의 멋! 팔영산

<저 멀리 보이는 팔영산과 8개의 봉우리>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에 있는 국립공원. 1998년 전라남도 도립공원 지정 후 201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로 승격. 여덟 개 봉우리의 바위 능선을 오르고 걷는 매력적인 팔영산을 탐방한다.

[선정 코스] 팔영산 8봉 환종주(순환코스) 약 5km(소요시간 2시간 30분, 평균속도 2.0km/h 기준)

팔영산 자연휴양림 ~ 대나무 숲 ~ 제1봉 유영봉(儒影峰) ~ 제2봉 성주봉(聖主峰) ~ 제3봉 생황봉(笙簧峰) ~ 제4봉 사자봉(獅子峰) ~ 제5 오로봉(五老峰) ~ 제6봉 두류봉(頭流峰) ~ 제7봉 칠성봉(七星峰) ~ 제8봉 적취봉(積翠峰) ~ 팔영산 깃대봉 ~ 침엽수림 ~ 팔영산 자연휴양림

 

Part 1. 우연은 필연으로

<다도해의 풍경을 내려다보다.>

친환경적으로 시골마을의 흙길을 이어 지역과 지역의 연결고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2011년 7월 자전거를 타고 인천 정서진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약 600km를 자전거도로를 따라 여행했던 기억. 중간 중간 자전거도로가 끊어져 국도와 농로를 따라 차량과 함께하기도 했지만 일단 길은 이어져 있었으니 그 만족감이 좋았다.

걷는 길은 어떠할까? 좋다! 유명하던 알려지지 않던 올레길 붐이 일어나고 각 지자체마다 나름의 ‘이름을 가진’ 길을 조성하였다. 그 길을 자연스럽게 잇는다면? 매연과 소음에서 조금만 벗어나게 잇는다면? 콘크리트바닥이 아닌 흙을 밟는다면?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라도 좋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러한 생각을 추구하는 직장을 찾아갔다.

길을 만든다. 그것도 난개발 없이 기존에 있던 길을 이어서 친환경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 멋진 직장이다. 그러나 나와 동료에게는 보이지 않던 줄을 따라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다수의 사람들의 모습에 허탈감을 느끼고 이념만 같았던 길 관련 직장을 포기한다.

동고동락한 동료와 함께 머리를 식힐 겸 떠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팔영산’에서 진산(鎭山)의 기운을 잔뜩 받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Part 2. 경험은 경력으로

<팔영산 공제선의 하늘빛이 환상적이다.>

야영장과 숙박시설 모두 갖추고 있는 팔영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루 푹 쉰다. 여름철 태풍이 지나가는 중이라 비바람이 휩쓸고 가던 첫 날. 곧 지나간다는 일기예보를 믿어본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고요하다. 팔영산(八影山) 공제선에 몽환적인 보랏빛하늘이 맑아질 내일을 암시한다.

팔전산(八田山), 팔령산(八靈山), 팔점산(八占山) 등으로 불리던 고흥군의 진산. 팔봉의 그림자가 한양까지 갔다는 설. 햇빛이 바다 위로 뜨며 비치는 팔봉이 인쇄판 같다하여 그림자 영(影)자를 붙였다는 설. 옛 중국의 왕이 붙여주었다는 설.

팔영산의 유래를 읽고 계곡이 흐르는 대나무 숲을 따라 걸어간다. 맑은 계곡과 새들의 울음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이니 모기들이 방해해서 안 되겠다. 불규칙한 돌계단이 주는 매력을 따라 흙속의 대나무 뿌리를 조심조심 피하며 오르는 재미. 대숲 특유의 오묘한 향기를 맡으며 그 평온함을 얻어간다.

<저 봉우리를 하나하나 넘어가며 걸을 생각에 가슴이 뛴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약 600m 오르면 휴양림삼거리를 만나고 두류봉(6봉), 성주봉(2봉) 방향으로 다시 500m 오르면 헬기장삼거리에 도착하여 반가운 유영봉(1봉)의 이정표를 만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버나드 쇼의 명언이 적힌 바닥의 팻말을 보며 물이 흐르는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우측으로 수많은 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역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푸른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이 비경을 선사한다. 유영봉삼거리에 도착하면 좌우측으로 1봉과 2봉이 갈리는데 1봉부터 8봉까지 모든 봉우리를 탐방한다면 이 삼거리에서 1봉까지 왕복 200m를 다녀와야 한다. 경사가 심한 계단이지만 안전하게 잘 되어있어 천천히 다녀올만하니 반드시 다녀와야 할 곳이다.

<각 봉우리의 표지석을 담다.>

1峰 유영봉 491m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금사리의 해창만과 섬과 산을 보며 무난하게 계단을 따라 오르면 성주봉에 도착한다.

2峰 성주봉 538m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앞의 유영봉과 성주봉과 조금 다르게 생황봉을 오르는 계단은 돌로 되어있고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있어 팔의 힘을 빌려야하는 구간이다. 정비가 잘 되어있어 오르는 방향의 좌측 파이프를 잡고 오르면 생황봉을 만난다.

3峰 생황봉 564m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생황봉을 지나며 팔영산 속에 덩그러니 있는 팔영산자연휴양림을 볼 수 있다. 갑자기 불어오는 뜨거운 바닷바람과 해무가 시야를 가리고 눈앞에는 희미한 봉우리와 잠자리만 보인다. 무난하게 걷다보면 갑자기 사자봉이 나타난다.

4峰 사자봉 578m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연결되는 오로봉.

5峰 오로봉 579m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오로봉에서 보이는 두류봉이 아찔하다.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난간이 지그재그로 두류봉의 기암을 타고 올라간다. 천천히 내려가다가 갑자기 만나는 가파른 절벽. 그 사이로 바위와 바위 사이에 길이 나있다. 다리의 힘으로만 오르면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간으로 튼튼한 로프 난간을 잡고 올라간다. 가장 숨 차는 구간으로 두류봉에 도착하면 짜릿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6峰 두류봉 596m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느니 /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멀리서 봐도 넓적하고 둥근 두류봉을 천천히 내려가며 좌우측의 다도해를 감상하기 좋다. 무난한 계단과 난간을 이용하여 칠성봉에 도착하면 우측으로 해창만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자연스러운 방조제느낌과 이어지는 물길이 마치 바다가 아닌 호수와 강의 느낌을 주어 신비롭다.

7봉 칠성봉 598m “북극성 축을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 일곱 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칠성봉에서 적취봉까지 봉우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길다. 시원한 공기가 통하는 습한 바위 사이로 흙길이 이어지는 구간도 있고 바위 위를 지나가야하는 구간도 있어 다채로운 길을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무난하게 적취봉에 도착한다.

8봉 적취봉 591m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해무 없이 가시거리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쓰시마 섬)까지 볼 수 있는 봉이라 하여 기대했지만 아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다도해의 새로운 풍경이 기대감을 채워준다.

적취봉삼거리에서 약 400m에 팔영산 깃대봉이 있다. 중간에 바로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 쉼터를 만나는데 깃대봉에 오르는 구간은 완만하므로 왕복 400m를 다녀오기로 한다.

<팔영산 깃대봉>

팔영산 깃대봉 609m. 안골 저수지와 멀리 나로도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하얀색의 나로우주센터의 시설물도 볼 수 있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좌우로 멋지게 서있는 침엽수림을 따라 내려가면 야영장과 만난다.

 

Part 3. 자연으로

<그 봉우리에도 길이 있다. 그렇다면 간다.>

봉우리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유래. 오르지 않고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다각도의 새로운 풍경. 대나무 숲에서부터 흙길, 돌길, 로프 난간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코스.

새로움을 추구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팔영산. 남해바다와 바위산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전라남도 고흥군의 진산 ‘팔영산’을 탐방하는 것은 어떨까?

굉장한 도전이 되겠지만 그만큼이나 큰 만족도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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