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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음악] 당신의 곁에 있어 줄 노래 – ‘Stand By Me’ by Playing For Change

거리의 한 악사가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말한다.

This song says, no matter who you are, no matter where you go in your life, At some point you’re going to need somebody to stand by you.(이 노래는 당신이 누구이건간에, 어떤 삶을 살아가더라도, 그 언젠가 당신은 곁에 있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기타 연주. 많은 이들의 귀에 익숙한 팝 명곡인 Ben E. King의 <Stand By Me>이다. 

살아오면서 방송으로, 라디오로 수 없이 들어왔던 노래. 그리고 그 익숙한 도입부의 멜로디와 후렴. 하지만 그 영상을 직접 본다면 여지껏 흥얼거렸던 이 노래가 얼마나 깊은 울림을 가지고 힘이 되어주는지 알 수 있다.

멘트와 함께 첫 소절을 시작한 이는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출신의 뮤지션 ‘Roger Ridley’이다. 그 엄청난 깊이의 목소리는 이 노래를 통해 자신의 앞에 선 이에게 ‘음악’을 넘어서 자신이 지금까지의 삶에서 느껴온 인생의 교훈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원곡과 다른 가사는 오히려 듣는 이의 가슴을 찌른다.

<모두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을 가진 목소리의 Grandpa Elliott>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아무리 친구가 많더라도 곁에 있어줄 한 사람이 필요하고 그것을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이라는 충고를 이어받는 이는 루이지애나의 뉴 올리언즈 출신의 뮤지션 ‘Grandpa Elliott’.

눈이 불편한 그는 보이지 않는 눈을 들어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그 너머를 바라보며 Roger Ridley의 바톤을 이어받는다.

Roger Ridley가 깊은 목소리와 진심이 담긴, 단어 그대로 ‘soulful’한 목소리로 호소했다면 흰 수염이 가득한 이 원로 뮤지션은 모든것을 통달한 지혜 가득한 현명함과 인자함이 더해진 목소리로 누군가가 필요한 이를 얼싸안는다.

땅에 어둠이 잠기고 밤이 찾아올 때에도 두렵지 않고 눈물을 닦을 수 있는 것은 곁에 있어줄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그의 노래는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마치 ‘잠언’과도 같은 진솔함을 가지고 있다.

이후 곡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의 Clarence Bekker가 받는다. 앞서 두 뮤지션의 삶의 깊이에서 묻어나는 관록을 따르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건만 이 뮤지션도 뛰어난 기교와 음악의 내용 자체에 완벽히 자신을 투영시킬 수 있는 이해도로 듣는 이의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이 아름다운 주고받음을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은 뉴멕시코의 인디언 그룹의 전통 북 울림이다. 빨래판을 금속 골무를 끼고 긁는 뉴 올리언즈의 재즈 타악기 연주자 Chaz, 프랑스 툴롱의 탬버린 아티스트 Francois Viguie, 러시아 모스크바의 첼로 연주자인 Dmitri Dolganov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음을 더 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곁에 있어주면서 이 노래는 노래의 범주를 뛰어넘어 협연을 통한 영혼의 힐링과 상처의 회복을 이루어낸다.

<코러스를 녹음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sinamuva 팀>

뮤지션들의 연합 프로젝트인 ‘Playing For Change’ 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자인 Mark Johnson과 Whitney Kroenke에 의해 탄생한 밴드이다. 길거리 뮤지션들에 대한 다큐를 만들어보겠다는 착안으로 태어난 이 영상에서 참가자 모두는 놀랍게도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저 자신의 파트에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 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아진 결과물은 이렇게나 아름답다.

‘음악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을 가진 두 명의 노력에 의해 전세계의 길거리 뮤지션들이 저마다 십시일반으로 참여한다. 남아프리카의 한 부족마을에서는 멋진 후반 코러스를, 스페인의 뮤지션은 봉고를, 콩고의 리듬감 가득한 드러머는 절제된 드러밍으로 거기에 생명을 북돋는다.

수많은 길거리 뮤지션들이 자신의 연주가 다음에 이 노래를 이어받을 이의 “곁에 있어줄 그 누구”가 되길 바란다. 

<그들은 지금도 전세계의 크고 작은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 놀라운 치유의 힘은 Playing For Change’ 의 첫 번째 앨범(이자 이 노래가 실린) PFC: Songs Around The World로 그 결실을 맺는다. 앨범을 판매하여 얻은 소득을 최빈국 및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이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데에 사용함으로서, 정말로 자신들의 연주가 ‘절망적인 삶’을 바꾸는 밀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혼자’라는 단어에 너무 익숙해져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것에 단지 익숙해졌을 뿐인데 그것이 자신의 성격이고 또 취향인 마냥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혼자 걷는 것이 익숙하고 홀로 쉬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느낄 때, 의외의 곳에서 우리는 사실은 내가 ‘그 누군가’를 목 마르게 기다리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오랜 시간,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할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잠시 만나며 나누는 대화와 교감 속에서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느끼고 따뜻한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찰나여도 좋다. 그 찰나의 순간에서 만큼은 ‘곁에 있는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 그 자리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교감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현재와 앞으로 가야할 미래가 더 윤택해 질 수 있음을 믿는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그 누군가’로 기억되고 남을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음으로서 우리는 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고, 또 상대방이 얼마나 애틋한 존재인지를 인지하게 된다.

Playing For Change’가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듯이, 우리는 이 노래 하나로 남에게 보여지는 내 자신을,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고픈 내 자신을 더욱 솔직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가끔은 민망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솔직한 것도 괜찮다. 그 누군가가 곁에 있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이 노래의 녹음과 영상을 마친 후, 2005년 11월 16일 Roger Redley는 세상을 떠났다. Mark Johnson이 산타모니카의 길거리에서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듣고 이 모든 것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현재 ‘Playing For Change’ 밴드는 전세계를 돌며 음악으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가치있게 바꾸고 있으며 지금도 원년 멤버인 그를 기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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