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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영화] 극한의 극한 속, 결국 중요한 것은 의지 – Jungle

<정글. 2017년 개봉>

[모험심 가득 찬 요시 긴스버그는 남미 오지여행 중 우연히 교사인 마커스, 사진작가 케빈을 만나 아마
존에 가보자는 설득에 넘어가 여행을 결심한다.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칼이라는 이방인의 가이드로 예측할 수 없는 정글 여행을 떠나는데···]

이스라엘 출신의 청년 요시 긴스버그는 전 세계의 오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 마니아이다. 그는 볼리비아를 여행하며 남미의 매력에 듬뿍 빠진다.

<좌측으로부터 케빈, 요시, 마커스>

한 강가에서 배를 타며 만난 교사인 마커스, 아마추어 사진작가 케빈과 함께 그들은 낯선 곳에서의 풍경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젊음을 불태우던 그들에게 자신을 ‘칼(karl)’이라 소개하는 한 남성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진정한 오지 여행 마니아이며 사라졌다고 알려진 인디언 부족도 알고 있다고 한다. 나름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이름이기에 세 젊은이는 마치 영웅을 우러러보듯 그의 주변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칼은 제안을 한다. 아마존 정글을 통과하여 사라진 인디언 부족을 만나고 오는 정글 트레킹을 하지 않겠느냐고.

그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문제도 아니라는 칼의 한 마디에 케빈은 훌떡 넘어가고 만다. 또한 유달리 모험을 좋아하고 용감한 모습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요시도 칼이 말하는 ‘진정한 정글의 멋’에 빠져든다.

그러나 마커스는 영 내키지 않는다.그러나 결국 케빈과 요시의 애원에 마커스도 여행에 동참하기로 하고, 그렇게 세 젊은이는 자신의 운명을 낯선 한 남자의 리드에 맡겨버린다.

<칼은 능숙하게 정글 트레킹을 리드해간다. 누구나 그를 믿지 않을 수 없다.>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정글 스토리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다니엘 레드클리프와 ‘스탈린그라드’, ‘피아노’, ‘택사운전사’로 잘 알려진 토마스 크레취만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1981년의 실화를 담은 이 영화는 단순히 아마존 정글의 위험성을 넘어 트레킹 도중에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의 갈등과 리더의 모습, 결정에 대한 책임 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극한의 상황에서 결국은 살아남아 구조된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의지’가 오지에서 길을 잃은 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케 해준다.

칼의 거칠 것 없는 리드는 나름 오지 여행을 즐기고 페루및 볼리비아 등 남미의 고산지대 트레킹에도 익숙하다고 자부하는 케빈과 요시 조차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이다. 하물며 아직은 이런 와일드한 여행이 익숙치 않은 마커스에게는(게다가 이런 여행을 처음부터 탐탁치 않아 했던 그다.)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칼의 여행방식에 지친 세 젊은이는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

케빈과 요시는 처음부터 확실히 알아보지 못한 채 낯선 이의 이름만을 믿고 그 제안에 덜컥 응한 잘못은 뒤로 하고 발을 다쳐 계속 뒤쳐져 일정에 차질을 불러 일으키는 마커스에게 그 비난의 화살을 돌려낸다.

그 갈등을 칼이 지켜보면서 서로간의 감정이 터지기 직전, 중간 기착지인 인디오 마을에 도착하며 참으로 간사하게도 모든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낯선 부족(완벽한 원시부족은 아닐지언정)의 마을에서 그들의 환영을 받고 또 어울리면서 세 젊은이들은 다시금 칼과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며 웃는다.

서로간의 앙금은 그렇게 쉽게 풀리는 듯 하지만 다시 여정이 시작되면서 다리의 부상이 낫지 않는 마커스로 인해 결국 갈등은 다시 올라온다.

<뗏목을 타고 아마존 강을 따라 가는 일행들>

결국 절충안을 택해 강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 대신 뗏목을 만들어 빠르게 강을 건너기로 하지만 그 좁은 뗏목 위에서 강에 익숙하다고 자부하는 케빈과 칼이 서로 충돌하면서 그들의 여정은 끝이 나고 만다.

요시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정글을 확실히 알고 리드해가는 칼을 따라 갈 것인지, 어렸을때부터 강에서 자라서 강의 성질을 잘 안다는 케빈의 주장을 따라 갈 것인지, 그리고 다리가 아픈 마커스는 어떻게 데리고 갈 것인지.

강가에 쉬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국 팀은 나뉘어지고 만다. 요시와 케빈은 다시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기로 하고 칼은 마커스와 함께 3일간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기로 한다.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가운데 그들의 여정엔 짙은 먹구름이 몰려온다.

<요시는 아마존의 험난한 정글을 헤쳐나올 수 있을까?>

주인공인 요시는 결국 고립무원의 정글에 홀로 남게 된다. 그 이유와 여정에 대해서는 영화의 재미를 남기기 위해 더 자세히 쓰지는 않겠다.

다만 우리가 여기서 봐야 할 것은 그의 ‘의지’이다.

그 정글 속에서 그는 참회의 시간도 보내고 그가 그리던 환상도 보며 죽음의 문턱까지 가지만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그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요시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인물도 그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의지가 닿는 곳, 그리고 그 이후의 기록들이 흘러나오면서 우리는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실화여서 더욱 더 생생한, 1981년의 이야기여서 지금의 기술이나 방식이 통하지 않았던 그 때의 어려움이 더욱 더 크게 다가온다.

<좌측부터 케빈과 선장, 구조 후 이틀째의 요시의 실제사진>

<정글 여행을 떠나기 전 마커스의 실제 사진>

단순히 생존영화라기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는 꽤나 풍부하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갈등,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 정해진 답이 없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르지만 그 선택과 약속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함을, 그리고 생존에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 서로의 의지가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의 연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작품으로 그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않다. 아마존의 협곡과 정글의 풍경은 덤이다. 여전히 토마스 크레취만은 매혹적인 눈빛을 보낸다.

무섭기까지 한 그 고혹적인 눈빛을, 이 리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당신이 영화를 봤음을 가정하에 쓸데없는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다.

만약 당신이라면 케빈을 따라 가겠는가, 칼을 따라 가겠는가?

당시 저 현장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아마 칼을 따라 나섰을 것 같다.

물론 정답은 없다.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