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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음악] 구름위를 걷는 것 처럼 – ‘Walking In The Air’ By Nightwish

<그 속을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롭던가>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수면을 넘어 수변까지 자욱하게 아우른다.

이른 걸음이 그 몽롱함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현실은 비현실이 되고 돌아볼 수 없는 등 뒤는 그렇게 영겁의 망각으로 사라진다.

마치 누군가가 노를 저어 오지 않을까 싶은 그 길. 자욱함 속에 물새의 움직임에 수면이 일렁이는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를 넘어선 고요가 있는 그 호숫가는 내가 아는 가장 신비하고 비밀스런 공간이 된다.

베어진 지가 언제인지 모를 나무 밑둥은 푸른 빌로드처럼 부드러운 이끼에 덮여 있다. 그 자연이 선사한 의자에 앉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잠시 멈춘다.

그리고 청아한 울림이 들려온다.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목소리가 아니다. 그 시간과 공간이 빚어낸 목소리일 것이다. 이 곳을 떠나면 모든게 잊혀질 것이고 이 울림도 잊혀질 것은 명확하다. 그래서 그 찰나의 소리는 아름답다.


<보컬 타르야 재직 시절의 Nightwish. 맨 좌측이 리더 투오마스>

이제는 슈퍼 밴드로 커 버린 핀란드의 국민밴드 Nightwish는 1996년에 결성, 무려 22년차의 관록을 자랑하는 심포닉/멜로딕 메탈(초창기엔 고딕메탈이라는 평도 있었으나 리더가 고딕과는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밴드이다.

키보디스트이자 작곡을 담당하는 투오마스 홀로파이넨이 기타리스트 엠푸 부오리넨과 보컬리스트 타르야 투루넨, 드러머 유카 네발라이넨을 섭외하여 시작한 Nightwish는 당시 북유럽의 익스트림 음악(블랙메탈, 고딕메탈)이 여성 보컬을 차용하여 신비함을 더 한 것에서 더 나아가 완전히 여성보컬을 메인에 올려놓고 음악장르 자체도 그에 맞춰 심포닉/멜로딕 메탈로 전향하였다.

노르웨이의 3rd and the Mortal에서의 Kari Rueslatten, Theater of Tragedy에서의 Liv Kristine의 고혹적인 목소리에 빠진 이들은 고딕메탈의 범주를 넘는, 더욱 대중적이고 웅장한 사운드 속의 신비롭고 청아한 목소리를 원했고 그에 대한 대답이 바로 핀란드의 Nightwish와 네델란드의 Within Temptation이라 볼 수 있다.

특히 1997년, 1집 <Angels Fall First>를 내어놓은 Nightwish는 특유의 박력있고 웅장한 사운드 속에서 성악을 전공한 보컬 타르야의 재능이 빛을 발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한다.

비록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확실히 1집다운 부자연스러움이나 오버스러움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그 어떤 밴드도 이만큼의 데뷔작을 내어놓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자신들의 색깔과 현란한 연주를 전면에 내세운, 꽤나 당돌한 데뷔작이었다.

그리고 1년 후, 1998년 내어놓은 <Oceanborn>에서 Nightwish는 핀란드, 북유럽을 뛰어넘어 전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아니, 알리는 것을 넘어 굉장한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현란하기 그지없는 키보드와 기타, 강력한 속도감의 드럼이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환타지 속에 타르야의 보컬이 융단처럼 펼쳐지는 2집은 1998년을 대표하는 메탈 앨범으로 당당히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여성 보컬을 내세운 심포닉/멜로딕 메탈에 있어서 꼭 들어야 할 마스터피스 중 하나로 역사에 아로새겨졌다.

우리나라의 TV에서 자주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Stargazers’, ‘Sacrament Of Wilderness’나 감미로우면서도 경쾌한 키보드와 웅장한 스트링이 어우러지는, ‘바로 이것’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사운드의 표본인 ‘Gethsemane’, 완벽한 Instrumental인 ‘Moondance’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Nightwish의 보컬 타르야. 탈퇴한 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그 가운데 swansong과 더불어 유이한 발라드 트랙인 ‘Walking In The Air’를 이 앨범의 백미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하워드 블레이크가 작곡, <스노우맨>의 OST로도 쓰인 Walking In The Air를 완벽하게 자신만의 분위기로 소화한 Nightwish의 타르야는, 그 격정어린 앨범 속에서 깜짝 놀랄 만 한 반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 그윽한 분위기는 눈이 내리는 날보다 오히려 자욱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를 생각나게 한다.

걷다보면 일정때문에 새벽 일찍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 때 강변 혹은 호수를 지날 때 쯤이면 정말로 신세계에 온 듯 한, 내가 아는 그 곳, 그 지역이 아닌 듯 한 신비한 안개를 만나게 된다.

그 안개에 휩싸인채 걷다 잠시 앉아 쉬노라면 나와 내 주변의 모든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계의 보호막 속에서 태고와도 같은 쉼을 얻게 된다.

비록 노래가사는 주인공의 손을 잡고 하늘을 나는 눈사람의 대화를 테마로 하고 있지만, 그런 특별한 계절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이다. 그 아름다운 선율과 타르야의 목소리가 가라앉을 때 즈음엔 환상적인 물안개도 사라지고 있다.

현실로 돌아와 다시 발걸음을 옮기지만, 뒤 돌아 본 그 호수는 그 모습 그대로 다음의 환상을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다시 돌아와 쉴 수 있기를 고대하며.

올해 3월 말, 내가 취했던 그 호수는 전북 임실의 옥정호였다.

 

Walking In The Air – Nightwish

We”re walking in the air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어.

We”re floating in the moonlit sky

우리는 달밤에 떠 다니고 있지.

The people far below are sleeping as we fly

우리가 나는 것처럼 아래의 사람들도 잠자고 있구나.

I”m holding very tight

나는 꽉 잡고 있지.

I”m riding in the midnight blue

나는 짙은 푸른색의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지.

I”m finding I can fly so high above with you

나는 당신과 함께 멀리 날 수 있다는 걸 알았지.

 

Far across the world

세계를 지나며,

The villages go by like trees

마을이 나무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the rivers and the hills

강과 언덕도…

The forest and the streams

숲과 시냇물도,.. 그렇게 보이지.

Children gaze open mouth

아이들은 입이 벌어진 채 이곳을 응시하지.

Taken by suprise

놀라움에 말이야.

Nobody down below believes their eyes

우리 밑에 있는 아무도 그들의 눈을 믿지 못하지.

 

We”re surfing in the air

우리는 하늘의 파도와도 같아.

We”re swimming in the frozen sky

우리는 차가운 하늘에서 수영하고 있지.

We”re drifting over icy

우리는 얼음 위로 떠내려 가고 있어.

mountains floating by

산들도 떠내려 가고 있구나.

Suddenly swooping low on an ocean deep

갑자기 바다 깊은 곳으로 하강해서

Arousing of a mighty monster from its sleep

강력한 괴물을 잠에서 깨워 버렸지.

We”re walking in the air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어.

We”re floating in the moonlit sky

우리는 달밤에 떠 다니고 있지.

And everyone who sees us greets us as we fly

우리를 보는 모든 사람이 우리가 나는 것처럼 기뻐해 할꺼야.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