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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세계路] 알프스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 2편 – 이재홍

1일 째 9월 21일

인천공항을 아침 9 시 20분에 떠난 비행기는 당일 오후 2시 10분에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하였다. 샤모니(Charmonix)로 가는 TGV 열차를 타는 시간은 오후 6시 11 분에 리옹 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시내에서 약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이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트렁크를 리옹 역 (Gare de Lyon) 내의 로커에 맡기고 전철로 몽마르트 언덕을 찾았다.

몽마르트 언덕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고 거리의 화가들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리옹 역으로 와서 TGV 열차를 탔다.

샤모니까지 직접 가지 않으므로 2 시간 40분 정도 후에 벨가드(Bellegrad) 역에서 프랑스 국철이 운행하는 버스로 갈아탔고, 샤모니 역에는 자정이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중간에 버스로 갈아타야되서 다소 긴장은 하였지만 프랑스의 넓은 벌판을 가로 지르며 가는 TGV 열차 여행은 아주 낭만적이다.

차창을 통해서 석양이 지는 평야와 마을을 보면서 마셨던 샴페인과 다이닝 카에서의 저녁 식사의 멋진 분위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

2일째 9월 22일

샤모니에서의 아침은 상쾌하였다.

샤모니는 알프스 산맥에서 이루어지는 트레킹 및 스키 등의 아웃도어 활동에 관문이 되는 도시로서 호텔과 레스토랑 및 아웃도어 용품을 파는 매장이 밀집 되어 있는 휴양도시 성격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샤모니 마을의 몽블랑을 초등정한 소쉬르와 발머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

이날의 일정은 이태리의 쿠에르마르로 가는 일 정도였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샤모니 시내를 돌아보며 아웃도어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시내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샤모니 외곽까지 산책을 겸하여 잠시 거닐어 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5시 15분에 쿠에르마르 이태리(Courmayeur)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참고로 샤모니에서 쿠에르마르로 가는 버스는 샤모니 남부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계절에 따라 하루에 4 ~ 6 번 운행한다.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11.6 Km 의 터널을 지나가며 약 45 분 정도가 소요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15 유로로, 구체적인 운행 정보와 시간은 인터넷 사이트 (http://www.savda.it)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쿠에르마르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 해둔 펜션형 호텔에서 차량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걸어서 갈 정도의 길이었지만 승용차로 이동하니 5 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하였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침실 2 개와 주방 및 거실이 딸린 곳으로 멀지 않은 곳에 슈퍼마켓이 있어 우리는 저녁으로 먹을 음식 재료 및 와인과 함께 다음 날 부터 트레킹 중 먹을 바켓 빵, 치즈, 살라미 소시지 및 과일을 샀다.

3 일째 9월 23일 (쿠에르마르 – Rifugio Bonatti :17Km)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는 날이다. 날씨도 화창하다. 1 년 중 가장 맑은 날이 많은 달이 9월이라고 하는데 출발하는 날 부터 날씨가 좋아 마음이 가볍다.

<이태리 꾸에르마르 마을을 나서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나와 마을 중앙 부근의 광장에 가니 오래된 교회가 있고 부근에 몇 개의 아웃도어 용품 판매점이 있다. 샤모니보다 다소 가격이 저렴하고 브랜드도 다양하여 구매욕을 자극하였으나 무거운 배낭을 생각하고 참고 길을 나섰다.

광장 부근에서 길이 헷갈린다. 노란색의 TMB 표지판을 따라 걸어갔는데 15분 정도 걸었을 때부터 표지판도 없고 해서 헤매다가 다시 돌아오고 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스마트폰의 구글 지도 등 내비게이션을 비교 하면서 돌아가다 중간에 새로운 표지판을 발견하여 정상 코스대로 걸을 수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몇 번 경험 했지만 복잡한 도시 구간으로 들어오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시간을 낭비 하게 되곤 한다. 표지판에 우리가 중간에 거치게 될 베르통 산장(Rifugio Bertone) 이 2 시간 25분 걸린다고 표시 되어 있었다.

아스팔트를 따라 마을 사이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주자장이 나오고 본격적인 산악 트레일로 이어지게 되었다.

처음 30분 정도는 임도 수준의 넓은 길로 경사도 완만하여 편하게 걸었으나 산위로 이어지는 길 앞에 표지판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몽블랑 트레킹이 시작된다. 꾸준한 경사를 오르지만 트레일도 잘 되어 있고 키 큰 전나무 숲 사이로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베르통 산장으로 가는 길에서 단체 인증 사진>

1시간 반 정도를 오르니 시야가 넓어지고 발아래 멀리 쿠에르마르 시가가 보이면서 위에서 대화 소리가 들린다. 베르통 산장이 바로 위에 있었다.

이곳은 전망이 아주 좋아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 같았다. 멀리 눈 덮인 알프스의 영봉이 보이고 전나무 숲과 바위로 이루어진 주변의 산봉우리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고 베르통 산장으로 올라갔다. 9월 하순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아 여유로웠다. 점심시간도 거의 다 되어 우리는 준비한 샌드위치와 과일과 함께 산장에서 생맥주를 주문하여 여유로운 식사를 했다.

전망 좋은 발코니에 앉아 햇볕 잘 드는 가을날의 따사로움을 느끼며 가졌던 힐링의 시간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다시 길을 나서 약 20분 정도 오르니 그 이후는 능선 길로 이어지면서 걷는 걸음이 훨씬 편해진다.

시야도 넓어져서 양쪽의 알프스 풍광을 한껏 느끼며 걷다보니 몇 명의 이태리 아줌마들이 풀밭에서 무엇인가를 따고 있다. 호기심에 들여다보니 트레일 양쪽으로 블루베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목적지인 보나티 산장까지 도착하기에는 다소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아 배낭을 내려놓고 블루베리 따기에 나섰다. 워낙 많아 한손으로 따고 한손으로는 입에 넣고 해도 20분 정도 되니 비닐봉지가 묵직해진다. ‘트레킹 중 비타민 보충 해야지’ 하며 배낭에 챙겨넣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산등성이로 트레일은 이어지며 편안한 길이 계속된다. 가끔 산악자전거로 이곳을 찾는 사람도 보이는데 거의 전 구간이 산악자전거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생각된다. 저녁 5시 정도, 멀리서 보나티 산장이 보인다.

보나티 산장은 2,025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산악인 월터 보나티(Walter Bonatti)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3층으로 된 큰 산장으로 오래된 듯 했으나 내부가 잘 관리 되어 있었다. 청결하고 더운물 샤워도 잘 나왔다.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제공하는 하프 보드 (half board)로 신청했다. 포도주와 맥주도 주문할 수 있으며 이는 별도로 지불해야 된다.

침실은 2층의 넓은 방을 사용했는데 침대와 침구가 잘 마련되어 있었다. 트레킹 시즌 막바지여서인지 산장 안은 우리 3명을 포함하여 단 4명 뿐. 첫날의 트레킹의 피곤함 때문에 곧 잠이 들었다. 유럽, 특히 이태리의 산장은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좋아 참으로 산악인을 위한 배려가 깊다고 생각된다.

4 일째 9월 24일 (Rifugio Bonatti – Ferret :18 Km)

이날은 트레킹 일정 중 실제로 가장 오래 걸은 날이었다. 산장에서 제공되는 아침 식사로 토스트, 여러 가지 과일 잼, 시리얼 및 우유, 과일과 요구르트 등이 제공되어 원하 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먼 길을 걸어야 하므로 산장에서 일찍 출발 했다. 아침에는 가을 안개가 끼어서 가야할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안내판을 다시 확인하고 길을 나선다.

트레일은 완만하게 오르면서 연결된다. 2,000m 가 넘은 고도이다 보니 트레일 주변에는 나무는 거의 없고 풀만이 자라는 초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초지를 이용하여 소들을 방목하고 있어 가끔씩 소 떼 들을 만나게 된다.

트레일을 걷다 보면 길 중간에 이제는 사람이 살지 않는, 돌로 된 집들 몇 채가 반쯤 부서진 채 남아 있는 곳도 지나게 된다. 돌로 쌓아올린 벽과 기둥 부분이 풍상을 견디고 남아 있는 모습이 기억에 진하게 남았다.

또 한 번 블루베리가 지천으로 널린 곳을 통과 하게 된다. 몇 개 따서 맛을 보고 다시 걷기를 계속하니 먼발치 아래로 계곡이 보인다. 트레일은 계곡으로 내려가서 맞은 편 산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로 연결되어 있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니 스낵과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는 알림판이 보인다. 기대를 하고 갔으나 아쉽게도 여름 시즌이 지나서였는지 문이 닫혀 있다. 샤레 발 파레 (Chalet Val Ferret )란 곳으로 호텔, 레스토랑 및 바를 겸하는 곳이지만 9월 중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한다. 이곳으로는 도로가 나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휴양 차 많이 오는 것 같았다.

다시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꾸준한 경사를 오르니 2,061m 높이의 엘레나 산장(Rifugio Elena)에 이르게 되었다. 꽤 큰 규모의 산장이지만 이 역시 여름 시즌이 끝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여기에 있는 야외 벤치는 멋진 조망을 보여 준다. 점심때도 되어 우리는 벤치에 앉아 준비한 샌드위치와 과일 등으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면서 점심 식사를 즐기고,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로 커피와 차를 마시는 여유 있는 휴식시간을 가졌다.

지도를 보니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또 다시 길은 꾸준하게 경사를 가지고 위로 나있다. 계곡 밑에서부터 약 2시간 반 정도 되었을 때 산 정상 부근에 도달하게 되었다. 다소 평평한 정상 부근에 돌탑과 함께 방위를 나타내는 황동 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태리와 프랑스 사이의 국경에 있는 표지 앞에서>

이곳이 바로 이태리와 스위스 국경이었다. 돌탑에 표시된 글을 자세히 읽지 않았다면 이곳이 국경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국경 통과 기념 인증 사진을 찍고 하산 길로 들어선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몇 개의 산을 지나는 길이다.

트레킹 난이도는 별로 없지만 트레킹 시간이 길어지니 배낭 무게가 점차 느껴진다. 2시간 정도 걸어 스위스에서 만나는 첫 마을인 라 뽈레 (La Peule)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이라야 민가 몇 채 밖에 없는 자그마한 곳인데 농가를 개조하여 저렴한 알베르게로 만든 숙소 한곳이 있다. 외부에는 몽고식 천막도 하나 설치되어 있었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이 천막을 더 설치하여 손님을 받는 것 같았다. 이곳 역시 여름 시즌이 끝나서인지 주인이 없고 잠겨 있었다. 시설도 낡고 초라하여 마치 폐가 같은 인상이 들었다.

이곳에서 15분 정도 쉬면서 가져온 스낵과 보온병의 남은 물로 인스턴트커피를 타신 다음 이 날의 목적지인 라 폴리 (La Fouly)로 향했다. 트레일은 차도 나닐 수 있는 넓은 길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내려가는 길이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기온도 내려가고 8시간 이상 걸어 몸도 많이 지쳐서 내려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걷는 속도가 많이 떨어진다. 특히 많은 짐으로 큰 배낭을 진 여산우 한명이 더 힘들어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격려를 하며 걸었다. 석양이 질 때 쯤 만난 우리가 예약해 둔 산장 호텔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위치상으로는 페헤(Ferret)란 곳에서 오히려 가까운 곳으로 실제 라 폴리 마을 중심부는 40분 정도 더 멀리 위치 한다는 것을 다음날 아침에 알았다.

이 호텔은 레스토랑을 겸하는 3 층짜리 호텔로 아담하고 깨끗한 스위스란 단어가 주는 느낌 그대로의 호텔이다. 산장 호텔은 기본적으로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제공하는 하프보드 형태로 예약을 받는다.

이 호텔에서는 몇 개의 저녁 메뉴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여주인에게 가능한 이 지방 특유의 요리를 달라고 했다. 나온 것은 감자 으깬 것에 소스를 듬뿍 발라 구운 소고기로 프렌치프라이 포테이토와 함께 나왔다. 이름을 알려 주었으나 메모를 하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양도 푸짐했고 맛도 꽤 훌륭했다.

주변 지역에서 난다는 향토 와인과 함께 힘들었던 하루의 트레킹을 이야기를 하면서 저녁 식사를 여유롭게 즐겼다. 디저트로는 쵸콜렛을 얹은 푸딩이 나왔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에 와인과 함께 한 저녁 식사가 끝나자 곧 졸음이 몰려와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

5 일째: 9월 25일 (La Fouly – Champex-Lac :21km)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흰 눈으로 덮인 알프스 산들이 여명의 하늘 아래로 보인다.

곧 해가 뜰 것 같아 카메라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아침 해가 솟으면서 눈 덮인 봉우리가 햇볕을 받아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짙푸른 하늘과 붉은색으로 물든 산봉우리가 신비한 감을 주어 노출을 달리하여 여러 장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 중 몇 컷은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될 것 같은 예감을 느낀다.

아침 식사로는 여러 가지 빵과 잼, 시리얼, 치즈와 함께 오렌지 주스, 우유 및 커피가 마련되어 있었다. 먼 길을 걸어야하므로 다이어트를 신경 쓰지않고 양껏 먹을 수 있어 좋다.

<스위스 산장 호텔에서의 조식. 하프 보드로 숙박과 함께 제공된다.>

길을 나서니 찬 공기가 코를 스친다. 햇살은 밝고 따사롭지만 이미 가을로 많이 들어섰음을 느끼게 한다.

라폴리 마을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로 된 길을 따라서 천천히 내려간다. 길은 다시 조그만 강을 따라 이어진다. 옆으로 방목하는 소떼가 보이고 목에 단 방울들이 딸랑딸랑 소리를 낸다.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고 여유롭다. 이 소들과 같이 몇 장 사진을 찍고 다시 길을 내려간다.

3Km 정도 가니 라폴리 마을로 들어선다. 이곳은 조그만 슈퍼마켓도 있고 호텔과 호스텔도 있는 제법 마을 규모가 있는 곳이다. 마을 전체가 아담하고 예쁘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듯 슈퍼마켓 안에 다용도 스위스 나이프 등 기념품도 같이 팔고 있었다. 잠시 둘러 본 뒤 다시 길을 나선다. 강은 꽤 넓어지고 빙하에서 녹은 물이 흐르는 듯 푸르디푸른 색을 띠고 있다.

길 중간에 나무 벽에 만든 인공 암장도 있어 한번 올라서 사진도 찍어 보는 등 여유를 느끼며

트레킹을 계속 한다.

한동안은 강을 따라 가는 협곡의 절벽에 난 길을 따라 걷게 된다. 길 폭이 좁아 조심스럽게 느껴지는데 중간중간 위험한 구간에는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 이 구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계속 되다가 다시 프하즈 드 포흐 (Praz-de-Fort)라는 인구 300명 정도의 조그맣고 한적한 스위스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집마다 벽 한 면 전체를 장작을 쌓아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겨울에는 눈도 많이 와서 길이 끊기는 경우도 많아 충분한 장작을 준비 해 놓는다고 한다. 마을 근처에는 채소밭도 있고 길도 이제는 전체적으로 평탄하거나 살짝 내리막길로 되어 있어 전날에 비해 훨씬 몸이 가볍다.

아마 5일간의 트레킹 기간 중 가장 편한 구간이 아니었나 싶다. 맑고 따뜻한 날씨에 걸으니 마치 소풍가는 길 같이 느껴졌다. 이렇게 편안한 길을 걷다가 점심때가 되어 적당한 곳을 찾는데 곧 넓은 풀밭과 나무 그늘이 있는 곳을 발견하고 그곳에 자리를 편다.

점심 식사 후에 걸은 길은 숲길이다.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반복하며 계속 되는데 둘레길 걷는 수준으로 편하다. 2시간 정도 걸은 후 눈앞에 셩벡스(Champex) 호수가 나타난다. 이 호수는 해발 1470m 높이에 있는 커다란 호수로서 호수 주변으로 호텔과 레스토랑이 중심이 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는 호수를 잘 조망 할 수 있는 레스토랑/바의 야외 벤치에 앉아 생맥주를 주문하여 따뜻한 오후 햇살을 받으며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숙소도 멀지 않은 것 같아 여유를 부리다 다시 길을 나섰다. 좀 한적한 쪽인 호수 왼편을 끼고 걸어간다.

이 날의 숙소인 르래 드 아페 (Relais d’Arpette)는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곳으로 구글 맵( google map)과 잘 사용하는 maps.me 앱을 구동하여 찾아 가는데 두 앱이 지시하는 곳이 다소 다르다.

어느 것을 믿어야 할까 고민되고 표지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출발 전에 한 블로그에서 읽은 글에서는 페네트 드 아페 (Fenetre de Arpette : 2671m)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한 순간에 넓은 평탄한 곳에 이 산장이 눈앞에 나타났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 길을 따라 올라간다.

<깨끗한 물이 힘차게 흐르는 기분 좋은 숲길을 걸었던 페네트 드 아페로 가는 길>

등산로도 아주 좁고 험한데 올라가고 올라가도 산장이 나타날 기미가 전혀 없다. 이미 시간은 늦은 오후에서 저녁으로 옮겨가고 있는 시간. 마음이 급해졌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마지막 산장으로 향하는 안내판을 본 곳 까지 되돌아와 이번에는 임도로 난 길을 향해 올라갔다. 그래도 더 이상 표지판도 나타나지 않고 주위엔 집도 없고 더욱 물어 볼 사람도 없다.

최후의 방법으로 산장을 못 발견할 경우 호수가의 마을로 내려와 호텔을 구할 생각을 하고 나머지 2 명을 쉬게 한 다음 나 혼자 더 나아가보기로 하고 배낭을 풀고 빠르게 걸어가 보았다. 20 분을 걸어갔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고개를 돌아서자마자 눈앞에 애타게 찾던 산장이 나타난다.

<찾는데 애 먹었던 르래 드 아페 산장에서 퐁듀로 저녁을 즐기다.>

산장에 들어가 예약한 대로 3명이 왔음을 알리고 따뜻한 저녁 식사 준비를 부탁한 다음 다시 내려가 2명을 데리고 왔다. 어둠속에서 여산우 2 명이 남아 기다리면서 무서움에 많이 떨었다고 한다. 산장 찾으러 간 대장이 거의 40분이 넘어서야 나타났으니..

산장에서 마련한 저녁식사는 스위스의 명물인 퐁듀였다.

치즈를 녹여 빵에 발라 먹는 퐁듀는 우리나라에서 몇 번 먹어 봤지만 스위스 현지에서 먹는 맛은 각별했다. 한동안 긴장한 후라 상대적으로 더 한 것일까? 함께 주문한 비프스테이크와 포도주와 같이 성찬을 즐기고 나서야 식당을 둘러보았다. 우리 일행 외의 손님은 첫날 보나티 산장에서도 본 프랑스에서 왔다는 아버지와 딸 트레커 2명 뿐. 트레킹 시즌이 거의 끝나감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6 일째: 9월 26일 ( Champex-Lac – Trient :15 Km)

이날의 목적지인 트리엥(Trient)까지 가는 길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장에서 바로 출발하여 2,671m의 페네트 드 아페 봉우리를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거리는 짧지만 길이 너덜 길로 험한데다 마지막 정상 부근의 경사가 심하여 상당히 힘이 든다고 한다.

대략 1,000m 높이를 올라가고 다시 내려오고 해야 하는 이 길은 대략 6 ~7시간 걸리는데 뚜르 드 몽블랑 트레일 전체 코스 중에서도 가장 난코스의 하나이다. 우리는 보다 편한 길인 보비네(Bovine) 고개를 거쳐 가는 길을 택하였다. 거리는 다소 길지만 745m 정도 오르고 685m 정도 내려가는 길인데 경사도가 심하지 않다.

이 길로 들어서려면 아쉽지만 다시 샹벡스 마을 입구까지 내려와야 한다.

아침 길은 상쾌했다. 조그만 등산로 옆으로 맑고 찬물이 힘차게 빠른 속도로 흐른다. 물이 너무 맑아 식수로 사용해도 좋을 듯했다. 갈림길로 다시 내려 온 다음 마을 입구에서 다시 트리엥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려고 했을 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났다.

혹시 이 마을에 우체국이 없을까 하는 생각. 우체국이 있다면 3명의 배낭 안에 있는 물건 중 일부를 우리가 묵을 파리의 호텔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보니 마을에 우편 취급소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마을로 들어가 찾아보니 슈퍼마켓 한 곳에서 우편 취급소 역할을 같이 하고 있었다. 슈퍼마켓 안에는 또 남은 상자도 있어 적당한 크기의 상자를 얻어 앞으로 필요치 않을 짐은 과감히 상자에 담았다. 아이젠, 등산복 일부, 보온병 등을 넣고 수취인 주소를 내 이름으로, 주소를 파리에서 우리가 묵을 호텔 주소로 하여 보냈다.

파리에 도착하기까지는 앞으로 4일 후여서 배달이 가능할 것 같다는 확인을 받은 후 부쳤다. 만약 시간이 여의치 않았으면 한국으로 부치려고 했다. 비용은 비싸지만 힘들게 무거운 배낭을 가지고 다니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트리엥 마을로 내려가는 길. 한참이나 내려가야 마을이 나온다.>

배낭의 무게를 줄이니 발걸음이 훨씬 가볍다.

처음에는 숲속의 약간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울창한 침엽수림사이에는 푸른 이끼들로 가득하여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완만한 내리막길 또는 평지가 계속 되다가 어느 순간 오름으로 바뀌게 된다.

보비네 고개에 이르기 까지 꾸준하게 오르막이 계속된다. 구간구간 다소 경사가 심한 곳도 있지만 노면 상태는 좋아 크게 어렵지는 않다. 트레일 옆으로 넓게 펼쳐지는 산 아래 풍광이 훌륭하여 힘든 것을 잊게 해준다. 러시아에서 왔다는 5명의 트레커들과 앞서니뒤서니 하면서 고개를 향해 올라간다.

고개에 이르면 몽블랑을 포함하여 눈 덮인 높은 영봉들을 잘 감상할 수 있다.

이 고개를 지나고 나서는 아주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하산 길로 변하며 1,527m 높이에 위치하는 콜 데 라 포클라즈 (Col de la Forclaz)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는 조그만 기념품 상점과 관광 안내소가 있는데 목적지인 트리엥 마을은 급경사면을 따라 약 45 분 정도 더 내려가야 한다.

트리엥 마을은 인구 180명 정도의 작은 마을로 호텔과 알베르게가 4 곳 정도 있다.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하려면 꼭 거쳐 가야 하는 마을로 우리가 그날 묵은 알베르게 몽블랑(Auberge Mont-Blanc )은 이름은 알베르게 이지만 알프스의 4층 규모의 산장식 호텔로 규모가 꽤 큰 편이다.

<가이드 안내 산행에서는 노새가 트레커의 짐을 날라다 주기도 한다.>

그 날은 가이드 트레킹으로 온 10여명이 함께 묵었는데 여러나라 사람으로 이루어졌다. 특이한 것은 가이드가 마부를 겸하면서 일행들의 짐을 말이 운반 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7 일째: 9월 27일 ( Trient – Argentiere :13 Km)

이 날은 실제적으로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의 마지막 날이다.

목적지인 아흐젠티에흐(Argentiere)는 프랑스 쪽에 있어 국경이 되는 꼴 드 발므 (Col de Balme :2,191m)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아침에 출발 할 때부터 날이 흐리다. 트리엥 마을의 공원을 지나치는 데 전날 보았던 러시아 트레커 들이 보인다. 공원에서 캠핑을 한 것 같다. 아침 식사를 준비 하다가 우리를 보자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마을을 빠져나가자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하여 트레킹 시작 하고 처음으로 우비를 입고 걷기 시작하였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이 있는 고개 가까이 와서는 카메라를 꺼내 인증 사진을 남길 수도 없을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여 눈으로만 보고 그냥 통과 하였다.

이곳은 겨울철 스키장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듯, 리프트 시설과 여러 스키 코스들에 대한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라 뚜어(la tour) 마을을 가리키는 안내판을 따라 내려왔다. 약 30분 쯤 내려오니 비가 그치면서 하늘이 맑아 온다. 햇살이 비치니 체감 온도도 올라가고 갑자기 모든 것이 편안해진다.

점심때가 좀 지난 때였지만 산등성이에 있는 스키 보조 시설 근처에 자리를 잡고 바켓 빵과 과일 잼, 치즈, 요구르트 등으로 여유로운 식사를 즐겼다. 들꽃이 아직 남아 있는 넓은 초지가 펼쳐져 있는 이곳은 샤모니에서 가까워서 당일 코스, 트레킹 코스로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다시 길을 나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라 뚜어 마을로 내려오니 스키 리프트를 타는 곳이 보인다. 겨울 스키철에는 아주 붐비는 곳 같았다.

실제적으로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은 끝났고 우리의 숙소인 아르젠티흐 마을로 찾아 가는데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간다. 중간에 여러 마을로 갈라지는 길이 복잡하여 다소 헤매다 찾아갔다.

<알베르게 라 베르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꽃을 주위에 많이 있어 인상 깊다.>

이 날 묵은 알베르게 라 베르네(Auberge la Boërne )는 농가를 개조하여 만든 곳으로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집 주변에 여러 가지 꽃을 심어 놓아 더욱 아름다웠다. 트레킹 중 만난 프랑스 부녀 트레커들이 먼저 도착하여 정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날의 저녁식사는 숙소 주인들 가족들과 우리를 포함한 트레커 5명이 한 테이블에서 여러 가지 담소를 나누면서 바켓 빵, 풍성한 샐러드, 파스타에 여러 가지 모음 치즈와 포도주가 곁들인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농가를 개조한 알베르게 라 베르네에서의 조촐한 저녁 식사>

침대는 옛날 방을 개조하여 2 층짜리 침대를 놓은 곳인데 손님이 적어 편안하게 우리들만이 사용 할 수 있었다. 시설이 잘 되어 있고 화려한 곳도 아닌 곳이지만 이곳이 유난히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풍광이 좋고 주인 가족들이 정성스레 가꾼 꽃밭이 있었고 또 저녁 식사도 주인 가족들이 옆 테이블에서 함께 해서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그랬을까 ?

무사히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마쳤다는 안도감과 편안함에 곧 단잠에 빠질 수 있었다.

8 일째: 9월 28일

원래는 이날도 플레지어 산장(Refuge de La Flégère)까지 트레킹을 하고나서 케이블카로 하산하여 샤모니로 되돌아오려는 계획을 했으나, 9월 중순 이후에 이 케이블카가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구간은 약 6 Km 으로 시작 구간에는 상당히 급경사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곳도 있으나 얼마안가 넓은 산악 평지로 변하면서 사방으로 좋은 조망을 보여주는 구간이라고 한다.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전날 지나왔던 뜨레 르 숑(Tre le champ)마을로 가서 샤모니로 가는 버스를 탔다.

샤모니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으로 여러 노선의 버스가 다니고 있다. 자세한 버스 노선과 시간표는 샤모니 관광 안내소에서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샤모니 마을 중심부에서는 Le Mulet 라고 하는 무료 버스가 정기적으로 다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뜨레 르 숑 마을까지는 철도도 연결되어 있고 조그만 철도역이 있어 샤모니와 연결 된다고 한다.

샤모니로 돌아오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호텔로 들어가 맡겼던 트렁크를 찾고 오후에는 몽블랑 일대의 산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에귀디미디 (Aiguille du Midi)를 찾았다.

에귀디미디 전망대 케이블카는 샤모니 마을 끝 편 부근에 있으며, 케이블카 왕복요금은 50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이 전망대는 3,842m로 알프스에서는 2번째 높은 전망대로서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4,807m을 비롯하여 눈 덮인 주위의 산군을 한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날씨가 쾌청하여 만년설에 덮인 몽블랑 산군이 더욱 가깝게 보였다.

<에귀디미디 전망대에서 눈 덮인 알프스 영봉을 바라보며 기념사진>

흥미로운 것은 스텝 인투 더 보이드(step into the void) 라고 하여 사방이 유리 벽면으로 되어 있어 이곳에 들어가면 밑바닥을 통해 3,800m 상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유리 상자가 있다. 발밑으로 펼쳐진 샤모니 계곡을 바라보는 스릴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안내 직원이 상주하여 사진도 찍어 주고 하는데 보통 10분 이상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 전망대를 밖에서 보면 마치 로켓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에귀디미디는 ‘남쪽 바늘’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 안에 기념품점과 레스토랑도 있다. 외부 전망대를 연결하는 계단을 올라갈 때에서는 확실한 고산증세를 느껴보기도 했다. 이 전망대에서 출발하여 주변의 암벽에 도전하는 듯 본격적인 암벽 등반 장비를 갖추고 전망대에 있는 쪽문을 통하여 밑으로 내려가는 산악인들도 볼 수 있었다.

약 2 시간 정도의 에귀디미디 전망대를 다녀온 다음에는 샤모니 마을 시내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시즌이 끝나 할인 판매에 들어간 등산용품점 등을 구경하며 휴식의 하루를 보냈다.

파리 시내 관광 및 베르사이유 궁전 관람 등

새벽에 샤모니 철도역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해서 일찍 서둘러 일어났다.

이른 시간에 버스가 제대로 올까 하는 불안감을 갖고 좀 일찍 나와 기다리니 다행히 정확하게 시간에 맞추어 리무진 버스가 도착한다.

우리를 포함해서 5명만 태우고 출발 하는데 중간 중간 마을 마다 서서 승객을 태운다. 상 제베(Saint Gervais)역에서 지역 열차로 갈아탄 다음 벨가드( Bellegrade)역 까지 간 다음 다시 TGV로 갈아타고 파리로 돌아가는 다소 복잡한 여정이었지만 정시에 도착, 출발하여 생각 보다 쉽게, 그리고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파리 리옹 역(Gare de Lyon)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공항버스도 가깝고 하여 이 역에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았다. 조식도 제공하지 않는 조그맣고 심플한 호텔이었지만 가격도 저렴했고 깔끔하여 그런대로 만족 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스위스에서 부친 짐이 도착했는지 알아보았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약간의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하루 반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어 최대한으로 시간을 아껴 파리 시내 관광에 나섰다. 지하철로 파리에서 가장 번화한 샹제리제 거리로 가서 일단 개선문을 보고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샹제리제 거리 양편에 있는 고급 명품점을 구경하면서 루브르 박물관까지 걸어갔다.

<트레킹 후 베르사이유 궁전 관람을 하면서 남은 여행일정을 마쳤다.>

루브르 박물관 주변 공원에서 좀 휴식을 취하다 에펠탑과 센 강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최적의 시간은 오후 늦게 유람선에 탑승하여 센 강과 파리의 해지는 모습을 보고 다시 도착 할 때는 완전히 어두워져 에펠탑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는 시간이 되도록 시간을 맞추는 것이 가장 좋다.

여행 마지막 날인 10일째에는 하루 전체를 베르사이유 궁전 관람에 할애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파리 교외에 위치하는데 지하철인 RER C 선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약 30분 정도 걸리며 역에서 베르사이유 궁전 입구까지는 10 분 정도 걸어야 한다. 궁전 내부 관람 뿐 아니라 매우 넓은 정원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한 나절을 잡아야 한다. 월요일에는 휴관을 하며 입장 시간은 궁전 내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주변 정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30분이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잘 단장된 정원 모습>

관광 성수기 때에는 미리 예매 하는 것이 좋다고 하나 9월말 정도에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 할 수 있었다.

궁전 내부 관람을 포함해서 정원 전체를 돌아보려면 편한 운동화를 싣는 것이 좋다. 산악 트레킹에 단련된 우리들이었지만 의외로 정원을 돌아보며 걷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다.

오후 늦게 파리 호텔로 돌아오니 스위스에서 부친 짐이 도착해 있었다. 여러 가지로 성공적인 트레킹을 자축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여 프랑스 요리 정식 코스를 맛볼 수 있는 곳에서 만찬을 갖기로 하였다. 숙소에서 가까운 리옹역 앞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결정. 테이블 4 개마다 웨이터가 전담 배치되어 섬세한 서빙을 해준다.

달콤한 식전 주를 시작으로 하여 신선한 굴 및 새우, 가리비 등이 잔 얼음이 담긴 접시에 준비되는 해물 요리에 비프스테이크와 와인까지 제공되는 풀코스 요리를 맛보았다. 1인당 10만원 정도의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1 시간 반 이상 눈과 입, 코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다음날 오후, 비행기로 귀국함으로 총 11일간의 투르 트레킹과 파리 관광 등의 자유여행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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