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By

광고문의

경기만 소금길 답사기 ⑩ – 제부도 일주 코스

<제부도까지 열린 바닷길. 우측의 전망대가 인상적이다.>

<전망대에서 본 제부도의 전경>

시원하게 열린 바닷길, 경기만 소금길 10구간은 제부도 입구에서 출발해 제부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되돌아오는 일주코스라 볼 수 있다. 약 10여 km의 거리에 소요시간은 세 시간 정도로 잡으면 좋다.

제부도 입구에 서서 제부도까지 걸어야 할 바닷길을 바라본다. 거참 시원하게도 뻗어있다. 

제부도의 바닷길은 밀물에서 사리때에는 통제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통행이 가능한 시간이 물때와 상관없이 더 긴 편이니 자세한 정보는 제부도 종합정보 사이트 (http://www.제부도.kr)에서 바닷길 시간표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전망대에서 제부도를 조망한 후 조심히 도로의 좌측으로 난 인도를 따라 제부도까지 긴 바닷길을 걷기로 한다.

<아무리 걸어도 섬이 가까워지는 느낌이 안 드는 신묘한 길이다.>

<드디어 제부도에 입도한다. 섬의 우측으로 나아간다.>

이 제부도까지 구불구불 이어진 바닷길, 참으로 신기하다. 아무리 걸어도 섬이 안 가까워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물론 분명히 섬은 점점 다가오고 있건만 열린 바닷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 우측을 보니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는 바닷물(좌측은 너른 갯벌이다.) 때문일까 마음이 조급해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제부도 전체가 공사중인 구간이 많은지라 덤프트럭들이 오가니 안전한 인도를 걷고 있지만 어서 섬에 닿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이다.

사실 걱정도 팔자려나, 섬까지 중간 정도 오면서부터는 긴장도 이완되고 물이 갑자기 들이닥쳐도 오는 차를 얻어타면 된다는 뻔뻔한 심뽀 덕택에 느긋한 마음을 되찾고 입도할 수 있었다.

<제부도 빨간등대와 피싱피어>

<등대 뒤로는 선착장이 있으며 수상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입도 후에는 섬의 우측, 북쪽을 향해 나아간다. 우측 해변은 방조제 등 공사가 한창이니 덤프트럭 등을 조심하며 걷도록 한다. 식당과 편의점,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간식이나 식사를 해결해도 좋은 구간이다.

제부도선착장(제부어촌체험마을)으로 나아가면 아름다운 빨간 등대가 눈길을 끈다. 바로 경기만 소금길로 진입해도 좋지만 이왕지사 여기까지 온 김에 잠시 들러본다.

빨간등대로 향하는 데크는 등대를 지나 바다쪽으로도 한참을 더 나아간다. 바로 낚시인들을 위해 만든 ‘제부도 피싱피어’다. 빨간등대를 구경 후 피싱피어로 향한다.

<던졌다 하면 열을 세기도 전에 입질이 오는 망둥어 밭>

<잡은 망둥어는 손질 후 꾸덕하게 말렸다가 구워 먹거나 조림으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피싱피어에 도착하니 망둥어 낚시가 한창이다. 무엇이 나오느냐는 질문에 “여긴 죄다 망둥어”라는 답이 돌아온다. 답변이 끝나기가 무섭게 초릿대가 깔딱인다. 일타쌍피다. 두 마리의 망둥어가 올라온다.

잡은 망둥어는 낚싯바를을 뺀 후 이렇게 바닥에 던져놓는다. 이제 막 펼쳤다는 어르신들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것이 보기엔 흔해도 잘 말려서 구워먹으면 기가 막히지. 무 넣고 조림을 해도 아주 좋아요.”

망둥어 예찬이 이어진다. 다른 어르신들도 주거니받거니, 뼈째 썰어서 회를 먹을 땐 막걸리로 박박 문질러 씻는다거니 하는 훈수가 더해진다.

“낚으려면 나처럼 이런걸 낚아봐!”

한 눈에 봐도 다른 망둥어보다 큰 대물(?)을 낚은 어르신의 함성이다. 썰어서 끓이면 누가보면 생태탕인지 알거라는 농담에 다들 웃는다. 역시 낚시인과 등산인의 허풍은 감히 범인이 범접할 수 없도다.

<제비꼬리길로 향하는 입구>

제부도에는 별도로 ‘제비꼬리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 이 제부어촌체험마을 입구에서 북쪽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데크 산책로이다. 

정식 코스는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전망대를 통해 탑재산을 통과해 원점 회귀하는 2km의 길이지만 경기만 소금길 구간은 해변을 따라 걷는 1km를 이용한다. 

제비꼬리길이라니, 혹시 제부도가 새 이름 ‘제비’를 음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며 발을 딛는다.

<기분좋게 데크를 따라 걷는다.>

<어느덧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곳곳에 쉼터와 포토존도 있다.>

<기분좋게 걸은 제비꼬리길. 정식코스는 저 산 위로 향한다.>

제부도가 제비와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제비꼬리길을 걸으며 금방 깨지고 만다. 

이 제비꼬리길에는 데크를 따라 제부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옛이야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제부도의 어원에 대해서 “예로부터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 하여 ‘저비섬’ 또난 ‘접비섬’으로 불렸으나 조선 중엽에 육지 사이로 난 갯벌을 따라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뜻의 제약부경(濟弱扶傾)에서 각각 한 자씩 따와 ‘제부도’라 이름 지었다’고 상세히 설명이 되어있다.

그 외에도 물 맛이 좋아 제부도 인근을 지나던 조선 선조에게 마을 처녀가 물을 떠 바칠 때 급히 마시지 말라고 나뭇잎을 띄워 올렸다 하는 ‘왕진물 쉼터’ 등 일상에서 들었던 전설의 장소가 이 제부도였음을 알리는 내용도 있다.

하나하나 재미있게 보며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설치된 포토존 및 쉼터를 만나는 이 코스가 참 마음에 든다.

<제부도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

<백사장을 따라 걸어도 좋고 도로의 해변 인도를 따라 걸어도 좋은 섬>

제비꼬리길을 나오면 깨긋한 바다와 백사장이 펼쳐진 제부도 해수욕장이 나온다. 파도의 일렁임 속에 잠시 백사장을 거닐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제부도 백사장 앞으로는 다양한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백사장 끝까지 펼쳐져 있다. 그 번화한 거리를 따라 바다를 보며 걷는 맛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사람이 드문 한적한 해변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운치가 있다. 

<제부도 아트파크의 모습>

<제부도 주민들과 관광객이 그린 제부도 풍경이 전시중이다.>

이 제부도 아트파크는 다양한 전시와 학습을 통해 제부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예술적 감성과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열린공간이다.

여섯 개의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모습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대로 통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의 결과이며 작품 감상과 함께 아름다운 제부도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고려된 디자인이기도 하다.

제부도 아트파크 1층 전시장을 들어서니 제부도 주민들과 제부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중이다. 제부도의 명물 조개구이부터 아까 만난 빨간등대, 곧 보게 될 삼형제 섬까지 다양한 그림속에 제부도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넘쳐난다.

<섬의 끝자락에서 삼형제섬을 만난다.>

<매바위, 촛대바위라고도 불리는 삼형제섬>

섬의 끝자락에서 삼형제섬을 만난다. 매바위, 혹은 촛대바위라고도 부르는 이 세 바위섬은 썰물때에는 도보로 모두 만나볼 수 있지만 밀물시에는 멀리서부터 물에 잠겨 길이 끊긴다.

제부도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곳으로 과연 이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가족이나 커플들이 많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에 친구들과 왔었던 여행, 그 당시 이 곳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중 몇은 아직도 연락이 닿고 만나는 관계다. 언젠가 다시 만날 때,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그 옛날 1박2일로 젊음을 발산하며 놀러갔던 때를 기억하느냐 물어봐야겠다.

<너른 백사장을 둘러보며 섬의 남쪽을 따라 걷는다.>

<섬을 떠나는 걸음, 아쉬움 가득하다.>

섬의 남단을 걸으며 일주를 마무리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었던가, 몇 번을 왔으면서도 왜 그 사실을 느끼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한참을 생각해보니 역시 ‘도보여행’으로 이 섬을 만났기에 오늘같은 만족감이 가능했다는 결론이다.

노둣길을 힘들게 걸어 입도하고 섬을 한 바퀴를 전부 돌았으니 당연히 기본적인 만족감이 클 것이고 온전히 두 발로 한 여행이기에 중간에 마신 카페의 커피도, 얼굴을 쓰다듬는 바닷바람도 하나같이 맛있고 상쾌했던 것이다. 거기에 예전의 여행에서 간직한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으니 또 다른 의미가 더해진다.

예전 자동차로 왔을때엔 만나보지 못했던 제비꼬리길, 그리고 곳곳의 해변의 풍경들이 여우를 가지고 하나하나 발로 밟아가니 어찌 그 기쁨이 크지 않겠는가.

이 낭만어린 장소를 누군가와 다시 걷고 싶다. 경기만 소금길을 답사하면서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다시 찾고 싶다는 마음이 이토록 강하게 든 구간이 있었던가. 하나하나 다 의미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길이었지만 이 제부도 만큼은 꼭 사랑하는 이와 함께 두 발로 다시 걷고 싶다.

<입도와 마찬가지로 출도할 때에도 바다 사이로 난 길을 걷는다.>

<어느덧 물이 이만치나 들어왔지만 전혀 조급하지 않다.>

그 아쉬움과 설렘을 가득 안고 섬을 나선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섬 일주를 했음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언제가 시간이 될까, 같이 걸어서 이 풍경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여러 상상을 하며 이 아름다운 섬을 뒤로한다. 그래서일까 물이 벌써 꽤나 들어왔음에도 입도시 가졌던 조급함이 없다. 오히려 점점 이 섬과 멀어지고 있다는 아쉬움만이 한가득이다. 

예전 그 낭만의 기타 선율과 함께 했던 섬, 그 잔상이 꽤나 오래 남아있을 것을 느끼며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 램블러 참고 경로 :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526703/1721352/

  • 제부도의 경우 물때에 따라 입도가 불가능하므로 걷기 전 입도 및 출도 가능한 시간을 반드시 확인할것. 섬 전체적으로 슈퍼, 편의점, 식당,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음.


댓글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