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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고려궁지에서 만나는 묵밥의 편안함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누구와 동반하는 길’은 아니다.  때로는 홀로인 여정도 많으며 주변에서는 오히려 홀로 걷는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홀로 걷는다는 것의 매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의외로 식당에서 ‘1인분’을 주문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강화나들길에서 만나는 국수나 묵밥은 꽤나 고마운 존재이다.

고려궁지에 위치한 <왕자정 묵밥집>은 그래서 이 지역 근방을 지나는 강화나들길 순례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맛집이다. 묵밥의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 음식이 아닐뿐더러 소화도 빨라 여행자들에겐 더 없이 좋은 음식이다.

또한 지금의 염천(炎天)아래에서 묵밥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시원함은 허기를 메꾸는 끼니 그 이상의 역할이다.

함께 나오는 반찬의 풍족함도 좋다. 

모두부의 맛이야 워낙 유명하고 순무김치의 아릿함은 농담을 보태어 삼(蔘)의 역할과도 같다. 가지나물과 오이소박이, 감자조림 등 무엇 하나 마치 집에 돌아온 듯 포근한 맛이다.

멸치를 베이스로 한 듯한 시원한 육수는 구수하고 슴슴한 맛 속에 감칠맛이 숨어있다.

들기름 꼬순 내 가득한 묵밥에 적절히 부어 묵과 김치, 갖은 채소와 김가루를 잘 섞어 한 입 떠 넣어본다.

코스의 마무리를 앞둔 사람에게는 소진된 기력을 충전시켜주고 빈 속에 코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는 단전에 힘을 잔뜩 넣어주는 신묘한 음식이다.

마지막까지 깨끗이 비워내고 나면 또 다시 걸어야 할 길에 대한 두려움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물론 포만감 속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만, 묵밥의 탁월한 소화력은 식사 후 일어서서 여행을 바로 시작하기에 큰 부침이 없는 편안함을 준다. 

따로 놓고 보자면 자극적이지 않지만, 고된 여정 중에 만나는 이가 갈구할 만한 갈증 해소와 입을 당기게 하는 그 무엇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저녁 시간을 앞둔 늦은 오후, 홀로 찾아 온 땀투성이의 여행자에게 내미는 시원한 수박 한조각의 마음씀씀이까지 더해지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맛집이다.

강화나들길 1코스 내에서 시내를 지나면 식사할 만한 곳이 연미정 인근의 할머니밥집 외엔 거의 없는 편인지라 식사를 하지 않고 시작한 여행이라면 한 번 들러 배를 든든히 하는 것도 좋다.

 

  • 왕자정묵밥집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북문길 55 / 032-933-7807
  • 메뉴 : 묵밥 7,000원, 묵전 7,000원 , 묵무침 10,000원, 젓국갈비 ( 大 30,000원 / 中 23,000원) 등
  •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명절휴무)
  •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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